<p style="text-align: start;">남편은 물건을 매우 아낍니다.</p><p style="text-align: start;">제가 무엇을 버리려고 봉투에 담으면</p><p style="text-align: start;">내용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p><p style="text-align: start;">어떤 것은 꺼집어 내서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기도 합니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어제는 제 옷을 한개 봉투에 넣어 현관 안에 두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start;">한데 그때 막 남편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입니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저는 얼른 다른 곳으로 숨겨 놓았습니다.</p><p style="text-align: start;">버린다고 꾸중들을까봐서요.</p><p style="text-align: start;">남편의 점심식사가 끝나고  그가 외출한 뒤에야</p><p style="text-align: start;">다시 헌옷을  사물함에 가져다 넣었습니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아직 장롱에는 버릴 것이 더 있습니다.</p><p style="text-align: start;">기회가 되면 더 버리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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