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08
휴가첫날....
말복....
언제나처럼 중간중간 끊기는 일정땜시.....
휴가는 긴데...특별히 계획세워놓은것도 없는상태.....
아침부터 가만히 앉자있어도
콧등에서 땀이 솔솔 돋는다....
그랴~~석모도나 살살댕겨오자~~
계란후라이 두개에 우유하나로 아침때우고
자전거타고 석모도를 향해서 고고.....10시10분....
초지대교 도착하여 대교 중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사진찍으며 시계를 보니 11시10분....
딱한시간이다.
강화도....섬 모양새만 알았지
어디에 뭐가있는지 전혀모르니.....
그래도....지도는 하나 있어야 할듯싶어
초지진 관광안내소에서 안내책자와 지도를 받아든다.
잠쉬쉴겸 그늘을 찾으니....
라이딩하러 온 한무리의 팀이 그늘에 쉬고있는게 보인다.
껴서 말이나 붙이고 쉴까하다......
다른 그늘을 찾아서 엉덩이 붙이고 지도를 보는데.
그팀들....일어나서 출발하면서 같이 합류하라고 말을 붙인다.
나: "어디로 가시는데요?"
그쪽: "강화대교로 갑니다."
나: "예~~전 석모도로 가려고요"
그쪽: : "아~그러세요? 그럼 여기서 조기있는 K-2모텔을 끼고 선수선착장으로 가세요. 그게 훨 빠를거예요"
나: (앗 지름길?)"네~~감사합니다"
살짝 따라가고픈 맘을 땡겨안고,
처음의 목적대로 석모도로 가기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그님들이 가르쳐준 방향으로....
그런데....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준 허술한 지도를보고.....
모르는 길을 찾아가려고 시도를 한게 잘못이었다....
방향감각도 없고....거리감각도 없는 길치인....나.
지도보고 찾아간다고 간게....여엉~~엉뚱한데다.
이상도하지.....
분명 지도에서 나온 길이 여긴것 같은데......
가다보면 저언혀~~엉뚱한 지명이 나온다.....
초지진에서...화도면사무소방향을 잡은건데....
강화도 남쪽을 샅샅히 누비며 다니게 된다....
장흥리에서 동검도스쳐 선두리로.....다시 턴해서 왔다갔다....
더운말복에....진이란 진을 다빼며 다니다보니 12시30분....
내가 이러다 쓰러지지 싶어서
점심먹으며 쉴생각에 식당으로 들어간다
도대체~~뭐가 문젠거야~~~~??(도대체는 무신.....길치가 문제지유~~)
점심먹으며 석모리가는 배타러 간다고 물어보니
서빙하는 아가씨말이.....외포리에서만 여객선 운행하는데요? 한다...
이런......
아까 그아자씨말은 머야? ㅠㅠ
선수선착장으로 가려던 생각을 접고...외포리로 향한다.
이럴줄 알았음...첨부터 외포리로 가는건데....
괜히 모르는길 뱅뱅돌며 기운만 다 뺐다....
점심먹고 잠시쉰후 다시 출발....1시30분.
그래도...여전히.....
동막리로 들어갔다가...다시턴
함허동천...사기리.....왔다리 갔다리....
마니산관리사무소앞에서 겨우 화도버스터미널...
생수사서 마시며 길물어보고
겨우...제길찾아 외포리로 향한다....2시40분
그러나~~~
이미 진은 빠질대로 빠진상태.....
이젠 약간의 오르막만 나와도 헉헉댄다....
외포리로 가던 어느 오르막길에서
마당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분이 마늘을 까고계신다.
나무그늘아래 평상을 보니 철퍼덕 눕고싶어진다.
"할머니~~저 여기서 좀 쉬었다 갈게요~~"
"응~~그려, 이 더운데 왠 자전걸 타고 다니는거야"
"그러게요~~^^;(뻘쭘) 다들 저보고 미쳤다고 해요~~ㅎㅎ"
한동안 앉아서 쉬며 할머니 할아버지랑 얘기하고....
약간의 에너지가 보충됐다싶어....
세분께(중간에 한분더 오심) 인사를 드리고 다시 출발.....
그래도~~~
조금을 가다보니 여전히 힘들다.
버스정거장이 나올때마다
저기 서서......걍 버스 잡아타고 갈까?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솓는다......
언덕올라가다 기운빠지면 자전거 끌고가기를 서너차례....
양도초등학교가 지나고...
드디어 외포리와 서울,강화 이정표가 보인다.
이미...몸보다 정신이 지쳐버린 난...
외포리? 버렸다......
서울,강화쪽으로 방향잡고...그냥 집으로 향한다.
여기서 집까지의 거리는 또 얼마?
4차선도로를 따라 서울방향으로 무조건 페달질을 해댄다.....
여전히 버스정거장이 나올때마다
여기 서서 버스타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지친마음으로 페달질을 하는데....
노란 택시한대가 내앞에 선다.
저거 타고갈가하다 생각하고
옆을보니...무슨 두부정식 식당이다.
아...손님일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잠시 눈치를 보니...
택시에서 손님두분 내려놓고 떠나려 한다.
부지런히 손짓해서 택시 세우고
저 태워주세요~~한다....
간절한 눈빛으로~~(머...기사아저씨한텐 고글땜시 내눈빛이 안보였겠지만...)
친절한 아저씨....
자전거 뒤에 싣고.....
어디까지 갈거냐는 물음에.....
"김포 장기동 얼마나 나올까요~~"해버린다......
"3만원이요"하는 아저씨 말씀에
"가주세요~~"
전 이제 지쳤어요~~땡벌땡벌~~(아..이게 아닌가?).....4시....
택시타고 가면서 아저씨께 여쭤보니...
선수 선착장에서도 여객선 있단다.....외포리보단 적지만.....ㅠㅠ
그리고 내가탄곳이 도대체 어디예요 하니....
냉정리란다...
지친몸으로 택시타고 집에 도착하니 4시30분.........
오늘이 말복인데.....
병아리는 한마리도 못묵고....이게 웬 고생인지.....
미쳤지~~미친게야~~~
공팔.공팔.공팔......
말복에 휴가첫날......
저질엔진으로 무모한 실행을 한날....
자...이제 병아리나 먹으러 나가자~~~
첫댓글 냉정리에서 냉정하게 택시를 타셨군요...ㅎㅎ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언니의 그 과감한 용기가 참 부럽습니다. 나두 9월에 3일간의 휴가가 있을 예정인데 2박 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마음으로 남는 후기를 써보고 싶네요... (*^_^*)
용기는 무신요.....마늘까시던 할머니 표정이 생각납니다...ㅋㅋ
와~~~~~넋을 잃고 읽엇어여...진짜루 이더운날에 ...대단하십니다..굿~!~
정말 더웠어요.....오늘도 장난아니게 덥겠네요 ^^*
여름 날 + 사이클(동호인, 또는 연인과 함께) + 석모도 = 행복만땅~~^^
동호인보다는 앤이 훨 낫죠~~~광고내야할라나? 자전거 같이탈 앤구함~하고? ㅎㅎㅎ
이 더운 날씨에 정말로 대단합니다. - 정말 부럽습니다 - 아니 (속말) 미쳤지~ㅠㅠㅠ~ 전 긴 휴가를 더워서 밖으로 나가기도 싫은뎅, - 산다님의 그 용기와 도전에 진심으로 - 박수를 보냅니다.~ㅠ
속말...다들려요~~ 글자나도 제정신 아닌거 다 알아요....^^;;
아침 체조하다가 켁 쓰러질라고 머리 굴린 뽈린디.... 대단함다. (뭘 모르고 댐비는 산다님 같은분이 젤 무서버. 열정과 결단을 겸비한 삶의 터) 하지만 진짜 대단하심미다 ^^*
걍 쓰러지믄 대지 머린 왜 굴려요~~머리굴리다 몬쓰러졌지요? ^^
ㅋㅋ..모두 대단하다고 말씀들 하시는데...난 니무모함에 두손두발 다들었삼~~ㅋㅋ 너 죽어도 나 부주할돈음쌰!!!
부주돈 모을때까지 절대로 못죽을거 같아요....
여행아....난 절망이다~~손금보더니...백살까지 무병장수란다...우짜믄 좋노?ㅋㅋㅋ
캬~~~그람 니 적금 깨라....내 죽기전에 내 부주돈해줘~~ㅎㅎㅎ
퉁치자~
야아~~퉁칠것을 퉁치야지...어케 부주금을 퉁치냐....넌 백살이라매...난 아흔아홉살이라는데 내가 먼저자너...그니 남은자의 숙제는 할수있어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