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얕게 본 조선 국왕의 아들들(선조~숙종)

[Historius]

얕게 본 조선 국왕의 아들들(태조~명종): http://cafe.daum.net/Europa/3L0P/7601

 12. 선조

선조는 명종의 서자인 덕흥군의 삼남이었기에 정통성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재위기간 동안 적자를 어떻게든 얻고자 노력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창대군을 낳기 전까지 서자만 쭉 출산하죠.

임진왜란 발발 당시 서자 8명 중 장남 임해군, 5남 정원군, 6남 순화군이 망나니였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가장 나이가 많으면서 망나니가 아닌 광해군이 세자로 지명되었습니다.

전쟁 중에 급하게 지명된 것이니 적자만 출산된다면 세자가 언제 바뀔지 모를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창대군을 열세 번째 아들로서 출산하자 선조는 기뻐하였지만 적자가 장성하기 전에 선조가 붕어하였습니다. 

선조는 정통성 컴플렉스를 앓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컴플렉스를 물려주게 된 것이죠.

 13. 광해군

광해군의 정통성 컴플렉스는 선조보다도 더 심했습니다.

당장 선조는 아버지가 서자였더라도 그 자신은 적자였지만 광해군은 서자였으니까요.

게다가 명나라가 제대로 인정을 해주지 않고 광해군의 낮은 정통성을 이용하여 조선의 내정에 간섭도 하였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영창대군의 존재 자체가 광해군에게 위협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그 어머니인 인목대비를 감금합니다.

이것이 후일 인조반정의 명분이 되는 폐모살제가 된 것이죠.

그럼 광해군 재위기에 광해군의 형제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선조의 장남 망나니 임해군은 사사되었고 8남 의창군은 허균 사건으로 유배됩니다.

반면 7남 인성군은 광해군과 협력하였습니다.

5남 망나니 정원군은 자신의 셋째 아들이 모함을 당해서 자살하게 되자 광해군과 척을 지게 됩니다.

그래서 정원군의 장남 능양군이 반정을 일으키게 됩니다.

반정 이후 광해군은 유배당하고 폐세자는 사사됩니다.

 14. 인조

인조는 중종과 달리 반정을 자신이 주도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서자였기에 정통성이 높지 못했고 반정세력과 협력해야 했기에 왕권도 그리 강하지 못했습니다.

인조 때도 선조의 서자들은 꽤나 다이나믹한 사건들을 일으킵니다.

선조의 7남 인성군은 유효립 모반사건에 연루되어 인조에 의해 사사됩니다.

선조의 10남 흥안군은 이괄의 난 때 추대되어서 결국 살해당하고 말았죠. 

상황이 이렇게 되니 망나니가 아닌 선조의 자식은 9남 경창군과 12남 인흥군, 그리고 14남 영성군밖에 안 남게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결과적으로 인조도 자식에게 높은 정통성을 부여해주지 못했습니다.

인조의 미움을 산 장남 소현세자는 의문사하고 세자빈은 사사당했습니다.

또한 세손 중 두 명은 유배지에서 죽고 삼남만이 살아남아 대를 이었습니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현세자의 손자 임창군과 임해군은 숙종대에 무고를 당하여 유배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인조의 차남 봉림대군이 세조로 책봉되면서 소현세자의 후손은 왕위계승권을 박탈당하게 되었는데도 말이죠.

예송이 일어난 원인도 인조가 봉림대군을 세자로 책봉한 것까지 거슬러올라갈 수 있을 것입니다.

 15. 숙종

효종의 적장자이자 독자인 현종의 적장자이자 독자인 숙종입니다.

정통성이 높았기에 그만큼 왕권도 강력해서 환국까지 주도했던 국왕이죠.

숙종은 서자인 희빈 장씨의 아들이 탄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장자하고 인정하고 세자로 지명합니다.

세자는 비록 적장자로 인정받았지만 부왕에 의해 꾸준히 그 정통성을 위협받았습니다.

희빈 장씨가 폐비당하였고 세자의 후견인이었던 희빈 장씨의 오빠도 처형당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지막 환국인 갑술환국으로 세자의 지지세력인 남인을 정치적으로 배제합니다.

이후 세자가 장성하게 되자 숙종은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맡깁니다.

대리청정은 국왕과 세자의 성향이 맞다면 서로에게 유의미한 경험이 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 예로 태종-세종과 세종-문종의 대리청정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세자가 대리청정 도중 잘못할 경우 꼬투리를 잡아서 폐세자할 수도 있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꼬투리를 잡히지 않은 세자는 폐세자당하지 않고 즉위하게 됩니다.

이복형제인 연잉군은 숙종 재위기간 동안 세자가 되지 못했지만 아직 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종부터는 다음 편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동균]

유로파4 에서 정통성이 중요한 이유.txt

[페이퍼타올]

선조-광해군-인조 라인은 보기만 해도 현기증이...

[대왕물개]

조선왕조가 군신약강이라고 믿는사람들이 많은 이유중 하나가 저런 정통성이 부족한 왕이 보여준 행적때문이죠. 물론 국가교육에 문제 또한 있지만요.

진짜 군신약강이었으면 정통성빵빵해봐야 왕은 쭈구리여야하는데 정통성 가득한 왕이 등극하면 절대군주제의 위엄을 보여주니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