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과 반촌의 조선사
반인은 성균관이 소유한 공노비다. 이들은 성균관의 유지에 필요한 일체의 신체노동을 맡았다. 한편 반인은 현방에서 소를 도축해 쇠고기를 판매하는 상인이기도 하였다. 현방과 쇠고기 판매는 상업사 연구의 관심을 끌었다. 그 뒤 현방의 운영 주체인 반인 쪽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반인이 살던 성균관 부근의 동네, 곧 반촌을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고, 관련한 일련의 논문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 책은 반인에 대한 사족체제의 지배 양상과 수탈의 구체성 및 반인의 대응을 구체적으로 소상하게 다룬다.
조선 최고의 국립교육기관 성균관의 재산은 토지와 노비였다. 노비는 둘로 나뉘었다. 성균관 주변에 거주하면서 성균관에 직접 신체노동을 제공하는 노비와 지방 여러 곳에 흩어져 살며 신공을 바치는 외거노비가 그것이다. 전자를 특별히 泮人이라 부른다.
성균관 노비를 이해하자면 자연 쇠고기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의 이름이 '노비와 쇠고기'인 것은 이 때문이다
현방, 쇠고기를 파는 도사다. 고기를 매달아놓고 팔기 때문에 현방이라고 한다. 도성 안팎에 스물 세 곳이 있다. 모두 반민에게 쇠고기를 팔아 생계를 삼게 한다. 현방은 쇠고기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푸줏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