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vs맨유 2R 경기가 오늘 새벽에 있었습니다.
꿀벌과의 숨막히는 경기에서 20% 아쉬운 경기력이 나타났던게 생각나기도 하고 닭집은 잘 패는 맹구라 우려를 했는데, 그 우려를 싹 가시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초반에는 맹구도 엄청 강하게 나가면서 위협적으로 닭집을 팼지만 닭집도 만만치 않았고.. 내가 토트넘 경기를 보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축구가 전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토트넘이 달라졌어요의 진가는 중원의 영향력이 엄청나졌다는 거더군요. 22-23시즌의 문제는 투볼란치의 백패스와 경합 문제로 전진성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벤탕쿠르 시즌 아웃 이후 호이비-스킵 라인으로 구성된 이 투볼란치는 진짜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비수마-사르/스킵-메디슨으로 구성된 3미들로 나와 6번롤 원볼란치를 비수마가 수행했습니다. 근데 비수마가 이 원볼란치를 ㅈㄴ 잘해요.. 그냥 축신모드 그자체더군요. 메디슨도 플메롤을 잘 맡아 수행했고 지난 시즌 애새끼 그자체였던 사르조차 스텝업 해서는 ㅈㄴ 잘했습니다.
덕분에 마운트-브페의 수비부담을 도맡아야 하는 맹구 미들진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장기적으로 뽐내더니 결국 후반전부터는 닭집 중원이 맹구 중원을 박살내고 수비진까지 유린하더군요.
여기서부터 경기가 달라졌습니다. 중원에서 이기니 측면으로 공이 가고 측면에서 메디슨-손, 사르-쿨루셉이 서로 스왑하며 크로스나 패스 쳐주며 기회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그러다 결국 쿨루셉의 크로스에서 나온 세컨 찬스를 사르가 오지는 침투로 넣으면서 선제골이 나왔죠.
물론 맹구가 ㅈㄴ 못하긴 했습니다. 이번 경기. 지난 시즌 주요 원정 1무 9패라는 대단한 기록을 보여주긴 한 맹구라지만 늑대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러갔던 건 사실이거든요.
호일룬이 몸상태 문제로 출전을 못하니 래시포드가 톱에 서면서 윙어로서 장점이 퇴색되고(보닌도 톱보단 윙이라더군요), 가르나초나 안토니가 제몫을 못하고.. 브페-마운트.. 특히 마운트가 아직 뭘 해주는지 명확하지 않으면서 카세미루 수비부담만 가중되고..
진짜 맹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위협적인 공격은 분명 여러 번 있었고 세트피스 헤딩으로 오지는 유효슛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비카리오가.. 진짜 비카리오는 신입니다.
무튼 이래저래 다음 주가 기대되게 하는 경기력이었고 값진 승리, 꾸역승이 아니라 진짜 기뻐해도 되는 승리였습니다. 본머스전도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