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한 가슴으로..
지난 주말 비가 내렸다.
빗길 뚫고 운전대 잡은 배 집사님께서 순대를 내민 사랑에 감동 먹었다.
김이 폴폴 나는 찰진 맛에 서재에서 점심을 때웠다.
감량 중에 소식(小食)이 어려웠지만 독한 관리로 70킬로 벽 허물었다.
장마철 청개구리가 뛰어들어 어머니 산소 걱정에 젖었다.
예배 후 어김없이 갔다.
구름은 별사탕처럼 말렸다.
동생이 심은 채송화 두 송이가 고개 들며
‘어머니가 꽃으로 섰지!’ 말을 걸었다.
머문 동안 뻐꾸기는 애달게 울었다.
남의 둥지에서 자라는 새끼에게 곁에 있음을 전하는 애모 곡이었다.
거금도 장 목사님 전화였다.
현대 병원 입원 환자 심방 온 모양이다.
신고 없이 내 지경을 밟아 만나지 못하였다.
다음 날, 그 환우를 살피기로 약속한 탓에 기독 서점으로 갔다.
광주천 따라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시원한 바람에 새소리, 물소리가 정겨웠다.
건너편 예초기 작업에 싱그러운 풀 내음 이는 상쾌한 길이었다.
유산소 운동에 에너지 절약,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었다.
어떤 얼굴로 기다릴까?
궁금해 엘베 앞에서 전화를 드렸다.
외출 중이란 말에 허전하여 문자를 남겼다.
‘김 선생님! 반갑습니다.
당연한 만남과 기대로 방문했네요.
예기치 않게 출타 중이라 커피숍에 성경 책, 롤 케이크 맡기고 갑니다.
빠른 쾌차 기원합니다.
편한 하루 보내세요.’
그 사실을 장 목사님께 알리고 신간 ‘중간사 수업’을 읽어 냈다.
성경 이해의 학문적 가치가 컸다.
하지만 논어 대하듯 다독해야 사유의 폭을 넓힐 어려운 책이었다.
화요일, 고창 실버타운 오 권사님이 만나길 원해 터미널로 나갔다.
아들, 딸 문제로 두 시간 차를 마셨다.
의사 아들 뒀으면 문제없을 것 같은데 중한 짐이었다.
상속받은 동명동 저택은 카페로 내어 주었단다.
임대료를 생활비 보태면 넉넉할 것 같은데 아니었다.
견고히 잠긴 문 앞에서 열쇠 잃은 여인 같았다.
아들 친구 변호사에게 전해 들은 자식 형편에 숨을 죽였다.
새벽 기도 때 맡긴 문제! 식탁에 앉으면 목이 메어 밥맛 잃을 정도였다.
‘권사님! 군 공항 언제 이전할지 몰라요.
탄약고로 묶인 땅, 앵남 산지 어느 세월에 제값 받을지..
인생 한 방! 복권 긁는 신분 아니지요.
아들 빚잔치하고 은행 이자 줄이세요.
솔로몬 지혜는 하나님 말씀과 백성의 소리를 온 마음 기울여 듣는 것이어요.’
확신하고 섰다.
차 타는 곳까지 걸었다.
‘목사님! 도착했네요.
시간 내주시고 위로와 지혜의 결단하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 가득한 목장 되길 기도합니다.’
‘권사님, 반가운 만남과 손길 감동입니다.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좋은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며칠 전, 조 목사님 요청에 주소를 올렸다.
뜬금없는 배송에 놀라 카톡을 남겼다.
‘목사님! 택배 기사님 다녀갔네요.
생각지 않은 선물 감동입니다.
가공식품 천지에 영양과 효능 만점인 땅의 소산물 밤 호박 받았습니다.
일곱 식구가 등 대고 귀엽게 앉아 있네요.
요리 방법 숙지하여 식탁에서 만날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강건하시고 복된 삶 누리세요.’
‘네, 건강하세요.’
옥천 명품 단 호박을 광주 시찰에 속한 가정에 보냈다.
섬김을 즐긴 부자였다.
맛보고 왜 밤 호박인가? 알았다.
수요 차량 운행 중 박 권사님 전화였다.
‘목사님, 예배 못나겠어요.
어째 한속 들고 기침 가래로 힘드네요.
동네 약국 약발이 닿지 않아 대인동 허웅 내과 다녀왔어요.
얼마나 약이 독해 입이 쓰디쓰네요.
딸이 어떻게 알고 죽 여섯 개를 보냈네요.
그것 묵고 약 복용해 기침이 덜 나오네요. 그렇게 아시씨요.’
‘예 권사님, 요플레 꾸러미 대문 안에 걸어 놓고 갈게요.’
이튿날, 교회 설립 기념주일 준비로 화훼 단지를 찾았다.
‘목사님! 꽃집 오셨어요.
낯익은 번호판 봤어요.
근처 장인어른 하우스네요.
시간 좀 걸리지요. 전화할게요. 점심 드시고 가세요.’
세상에 이런 일이..
그렇지 않아도 무엇을 먹을까?
궁리한 장로님을 엿봤는데..
절묘한 타이밍에 눈 밝은 황 목사님 손에 끌려갔다.
30년 맛집에서 호강을 누렸다.
섬김의 대부 앞에 모기 물려 덧난 장딴지 치료 중이라 반바지 차림이었다.
싱싱한 토마토, 오이고추, 꽈리고추, 호랑이 콩.. 거저 줬다.
돌아와 아내에게 펼쳤다.
‘오늘 마트서 시장 보고 한 눈 판 사이 대파 남기고 도둑맞았어요.
하나님이 큰 것으로 위로하시네요.’
어제 며느리 생일, 전남대 뜀질 나가 스트레칭하고 쪼그려 앉았다.
‘효진아! 아침 빛이 생동하는 비둘기의 목덜미에 흐른다.
맑고 좋은 날 생일 축하한다.
가까이 살면 밥 한 끼 먹을 즐거움 누리고 싶은데..
아쉽게 밥값 보냄으로 대신한 일, 마음이 찌인다.
어려운 집에 다른 성씨로 들어와
보금자리 만들어 귀한 손녀 선물한 것 너무 값지다.
힘든 육아도 주도면밀하게 헤쳐 나가며 믿음으로 세워감도 고맙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게 발목 잡히는 일 많을 거다.
끝까지 사랑으로 이겨 나가길 바란다.
재차 생일 축하한다.
건강 챙기고 복된 삶 꾸려 나가렴. 더 기도할게. 힘내!’
‘감사합니다. 아버님, 어머님의 며느리로, 찬영이 아내로,
주아 엄마로 살게 하심에 다시 감사함 느끼는 하루입니다.
끝없는 성원과 격려, 사랑 보내 주셔서 행복한 가정 일구는 것 같아요.
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고맙다. 사랑하고 축복한다.’
만사가 관계다.
갈등의 소지 없애고 가슴 뭉클한 삶을 살고 싶다.
슬픔은 지혜 삶으로 변화시키는 연금술이요, 기쁨을 나르는 통로였다.
2024. 6. 29 서당골 생명샘 발행인 광주신광교회 이상래 목사 010 4793 0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