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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이 이스타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2018년 자신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에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씨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의혹과 관련해 2020년 9월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 등이 뇌물죄로 고발된 지 2년 3개월 만이다. 이 전 의원은 이와 별도의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됐고,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미 특혜 채용 정황은 상당 부분 드러나 있다. 서씨는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 업계 근무 경력이 전혀 없었다. 그런 사람이 2018년 갑자기 가족과 함께 태국으로 이주한 뒤 이스타항공이 지급 보증을 서준 태국의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해 2020년 초까지 일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 이 전 의원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맡았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이런 일들이 무관하다고 믿을 사람이 누가 있겠나.
당시 청와대는 특혜 의혹을 부인했고, 이 전 의원도 “두 회사는 별개 회사”라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지난해 타이이스타젯 설립에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이 사용됐고, 이 회사가 이스타항공에서 지급 보증을 받아 여객기를 도입한 것을 파악했다고 한다. 대통령 사위 특혜 취업은 뇌물일 가능성이 있는 중대 범죄다. 검찰은 뒤늦게라도 진상을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