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LG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 어떤 모습으로 내년 시즌을 우리 팬들에게 보여주게 될까요? 그냥 주절주절 맘대로 늘어보겠습니다. 다만 제 의견은 대박 신인이나 크레이지
모드에 들어간 유망주가 없다는 가정 하에서 제시되는 것이라는 양해를 구합니다. 즉
지극히 비관적인 전망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세요.
1. 시즌 전 구상
우선 아시안게임 이전에 팀운영 구상을 할 듯 합니다. 우선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훈련에 대해 분석하고, 전력 가능 요원들을 추리리라 봅니다. 물론 냉
정한 평가를 갖고 있겠지만, 언론을 대할 때는 특유의 양면 플레이로 일면선수들의
경각심을 깨우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자신감을 살리리라고 봅니다. 뭐
개인적으로는 작년의 성적에 비추어 전자 쪽에 치우쳐 있다가 시즌 개막 전 즈음에
야 넌지시 후자 쪽 성격의 발언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선적인 것은 코칭스태프 구상인데, 그것은 본인이 밝혔듯이 현대의 후임감독
선정 이후에, 그리고 그 후에도 따라올 지 여부를 각 코치에게 맡길 듯 합니다. 그리
고 이후에야 빈 자리에 김재박 감독보다 연배가 아래인 LG 출신 코치진들을 위주로
채워 나가리라 봅니다. 이에 대한근거로 우선 김감독님에 껄끄러울 수 있거나, 접촉이
없었던 코치진들이 이미 대거 계약포기를 통보받았고, "육성군" 성격인 2군 감독직에
양승호 감독대행님이 올해의 노고를 보상받는 차원에서라도 임명되리라는 설이 거의
사실로 굳어져 가고 있고 또 현재 일본에서의 훈련을 지휘중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감독 선임 이후의 코칭스태프 구상과 선수단 운영에 관한 한 최소한 이제부터
는 김감독님의 의사표현을 거친 것들로 보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잠깐 옆길로 빠지는
것 같지만 의문점 하나가 생깁니다.
2. 감독님의 입김이 미치게 된 시기는?
이것은 사실 미묘한 문제입니다. 만약 포스트 시즌 시작 이후 있었던 일련의 선수들
퇴출(마해영, 최상덕, 안상준, 박만채 등)이 김감독님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면,
탬퍼링을 자인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만약 감독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프
런트에 의해 선행된 것이라면,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거나 예비전력으로 구상할
수도 있는 자원들을 감독의 손에서 빼았은 자충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굳이 지적한 이유는 만약 전자일 경우라면 내년에도 팀성적 자체를 김감독님
이 해볼만 하다는 판단을 하고 이적해왔다는 추론이 가능하게 되고, 후자라면, 내년 시
즌을 김재박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진정한 자신의 팀을 만들어가기 위한 해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2007시즌이 갖게 되는 의미는?
-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이 프런트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이 경향이 지속될 경우
김 감독님의 입장에서는 어차피 계약은 3년,5-6위권의 성적만 내도 경질은 없다는 입장에서 내년 시즌을 우선 LG선수들이 이기는 야구를 위한 자신의 기존 스타일을 어느정도 소화해내는지, 자신의 기존 스타일중 어떤 것을 바꾸면 LG선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나름의 강점이 있는 지를 보고 향후 팀재정비를 위한 구상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전 선수단 구성이 자신의 의도가 전적으로 반영되지 못했을 경우, 그 준비과정은 어쩔 수 없이 시즌 중까지라도 끌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감독의 제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감독님이 내년시즌을 무조건 포기할 것이라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우선 시범경기까지 내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토대를 구축하려고 애쓰실 것이고, 시즌 초에 정면으로 타 7팀에 도전을 하고, 페이스가 괜찮을 경우에는자신의 시즌운영 노하우를 통해 4강권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만에 하나 삐끗하는 것을 보고,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경우에는 다른 누구보다도 단호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운영하게 되리라고 봅니다. 그때에는 팀을 감독님에게 맞추고, 감독님 자신도 팀이 소화할 수 있는 여부를 다양한 선수기용과 조합, 작전들로 가능한 데이터를 얻으려고 할 것입니다. 냉정하게 전력외라고 감안되는 선수들은 은퇴나 트레이드를 종용하게 될 것입니다. 팀성적이 안 좋을 경우에는 팬들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종렬 선수, 최동수 선수, 안재만 선수, 유택현 선수 등... 아쉽지만 위험할 처지에 놓일 분들이 상당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 팀전력 구성이 감독 의사대로 진행되고, 진행될 경우
이 경우에도 무조건적인 낙관은 금물입니다.우리 프로야구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 비해, 신인 선수나 부상 선수, 그리고 우리 LG의 독약이었던 용병들에 의한 전력 변화가 너무 큽니다. 그만큼 선수층도 얇고,사소한 변수에 의해 팀순위가 출렁일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시즌 전에 각 팀의 팬들은 나름의 기준으로 자신들의 팀성적을 추정해보고는 합니다.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기존 선수들의 커리어 하이 여부나 시즌 평균성적과의 변동 여부, 소속 팀의 전력 여부를 무시한 채로 예측해서는 들어맞을 확률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우리 LG만 하더라도 타자들은 차지하고라도, 이승호, 최상덕, 강상수, 진필중, 신윤호, 김민기 선수 정도의 투수진만 모두 기존의 커리어 하이와 동등한 성적을 올해 냈다는 말도 안되는 가정을 하면, 단숨에 삼성을 제치고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릅니다. 그러므로 약간의 논리적 비약을 하면, 누가 꼴쥐라고 놀려도 화낼 필요도 없고, 내년 시즌에 바로 우승도 가능하다고 흥분해도 덩달아 같이 흥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즌 들어가기 전에는 모두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차분하게 기다리며, 야구장에 한 번이라도 더 가서 우리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팬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4. 그 동안의 시즌들 간략 리뷰...
90년 우승 뒤 우리 LG는 이광은, 김재박, 유종겸 등의 스타들을 떠나 보냈습니다. 그 팀은
83년 이후 오랫동안 침체를 거치면서도 좋은 포텐샬을 갖고 있던 팀이었으나, 필드플레이어선수들의 평균 연령상 지속적인 우승을 노리기에는 한계가 있는 팀이었습니다. 94년 우승팀에서는 신인 3인방과 이상훈이라는 기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정삼흠, 김용수, 김기범, 김태원의 투수진을 승계할 선수가 인현배 선수(그마저도 부상으로 일찍 져버렸음) 정도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결과론에 치우친 것 같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강팀으로서의 시한은 95년 정도까지가 한계였다고 봅니다. 97, 98 시즌은 가진 것을 100% 이상 발휘했음에도 상대적인 전력
의 한계를 가졌었고... 00시즌은 꺼져가는 불꽃을 피울 기회를 감독의 어이없는 아집으로
망쳐버린 시즌이었습니다.(--;;;노송...) 02시즌은 미래의 재원들을 다 쏟아부은 총력전의 시즌임에도(이동현,장문석, 김재현...) 마지막 결실을 갖지 못했고... 그 외 언급하지도 않
은 시즌들은 93년을 제외하고는 리빌딩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 실패작들이었
다고 생각합니다.
5. 마음의 준비를...
07시즌 전에 대대적인 트레이드가 있든 지 없든 지간에 최소한 03-06에 걸친 혼란과 6위권
의 성적으로 안주하는 편안한 팀내 분위기는 이제 사라질 것이라고 봅니다. 06 시즌의 멤버 그대로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가능한정 든 많은 선수들이 명장 김재박 감독님의 기준을 통과해서 앞으로도 우리 팬들을 대할 수있기를, 그러면서도 패기에 차 젊은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후생가외의 후예들도 내년 봄부터얼굴을 비춰주기를 기대하면서(모순이기는 합니다만...) 새 감독님의 취임으로 둥실둥실하게 하는 맘을 가라앉혀 볼까 합니다.
굳이 마지막 사족을 붙이자면 궁시렁거린 만큼 야구장에 한 번 더 가서 "무적 LG"를 외치
면서 응원하는 것이 좀 더 생산적인 팬으로서의 자세라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이만 쓰
고자 합니다. 이제는 가을에도 야구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T T
첫댓글 저도 한..5위정도했으면 바람입니다..먼저는 탈콜지.. 딴팬들은 4강못올라가면 플랜카드건다고 욕하지만..우리엘지팬들은 절때안그럽니다..짜식들 뭘로보고..ㅋㅋ
개인적인 바램은 가을잔치초대인데... 그렇게 될수도있겠지만... 한 5위정도 해줫음 하는 바램입니다... 전력누수는 제생각으로 없는것같은데... 잘꾸려서 나가면 더 이상의 기대정도는 해도 되겠죠..ㅋㅋ
저도 탈꼴찌는 면회야 하지않을까요? 내년시즌은 5위정도 한발짜식 나가면 나가면 좋은성적 거둘둣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