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온지 일년이 다되가는 시점에서 처음으로 도둑맞아보네요..
정황은 아침 일곱시에 기상해서 팬티를 가지러 베란다에 나갔습니다.
근데 이게 웬걸...
베란다 바닥에 어지럽혀져있는 물건들은...?!

보이시나요.. 의자위에 얹혀져있는 골프소품백에는 현금 2천원이상이 있었구요..
갈색 닥스가방밑에 널부러져있는 바지안에는 200원정도가 있었습니다.
그외 커버가 벗겨져있는 외장하드 밑,, 파란색은 카메라
의자위에 여권이 있었는데 그건 치우고 찍은거에요..
여기서 정황설명 들어갑니다.
정황1. 어제오후부터 밤중 내내 비가 내렸으나 실내에는 발자국이 없었음
정황2. 디카및 여권등은 어지럽혀져 있었으나 돈만가져감
정황3. 이일로 인해서 아침2시간동안 혼란속에서 헤메이고 있을때 청소아줌마가 들어옴. 세탁중 200원을 발견하여 저위에 보이는 갈색바지에 200원을 넣어놨었다고 주장함. 그러나 웬걸 이 바지는 안입고 몇일째 방치중이었음. 안방안 의자에 걸려져 널부러져있던 바지.
정황4. 같이사는 同事에게 말을 했더니 세벽 세시경 자기방에 내가 들어왔냐고 물어봄.(집이 회사기숙사이며, 사는사람은 단 둘뿐임. 안방은 제가 사용, 작은방은 同事가 사용함) 본인 개인물건이 많아서 작은방에 있는 선반까지 사용함. 밤중에 조용히 同事방에 들어가더라도 얘가 눈안뜬적이 한번도 없었음.
정황5. 베란다를 통했던, 집문을 따고들어왔던 발자국은 남아있어야 정상임. 왜냐 비가 왔기때문에 미세한 흔적이라도 남아있어야 정상. 참고로 본인의 집은 8층임.
정황6. 정작 도둑맞은 바지 밑에 떨어져 있던 오리털 파카에는 지갑과 카드 및 면허증등이 있었으나 이건 건들지도 않음. 다른 물건도 마찬가지.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깜빡이가 골프백밑에 깔려있는데 저 깜빡이(v200 최신형)는 본인이 자는 침대 선반 아랫쪽에 고이 모셔두고 있었음. 건들고 가져가지 않음.
정황7. 갈색닥스가방 위에있는 까만소품가방에 외장하드2, 소형스피커, 각종선들, 카메라등이 있었으나 커버만 반듯이 빼놓고 가져가질 않음..
의심1. 왜 범인은 그 많은 옷중에서 저 바지만 뒤졌는가? 하물며 정작 중요한 지갑은 건들지도 않고, 다른물건도 안가져갔을 뿐더러, 지갑을 제외한 다른 돈들어있는걸 그렇게 쏙 찾아냈던가.
의심2. 어제 퇴근후 가방을 놓고 집에 없던시간은 단 한시간. 물건사러 오후 7시경 나갔다 8시경 다시 들어옴. 집으로 복귀후에 베란다에 갈 이유라든지, 가방을 찾아볼 이유도, 찾지도 않았음. 거실 쇼파 왼쪽에(정면에서 봤을때기준) 놓아두었는데 집에서 반찬거리를 만들고 거실에 앉아 먹으려는데 同事가 쇼파 중앙에서 책을 읽고 있길래 왼쪽에 앉아 먹었으나 이때 당시 가방이 없었다는걸 인지 못했었음. (앉았을때 없었던걸로 기억함..)
의심3. 현재 열쇠를 가지고 있는사람은 단 세사람. 본인, 同事, 청소아줌마. 비오는날 어떤 정신나간도둑이 일부러 8층까지 베란다기어서 올라올까 생각하면 답이 나옴.. 아는사람중 하나임.
후..참 속상하네요
이리저리 의심만하게 되고 하루종일 생각만하다 날이 저무는군요.
이천얼마.. 큰돈이라면 큰돈이죠.. 문제는 외장하드에 들어있는 회사문서들을 건드렸느냐 아니냔데..
돈때문이 아니라 하필이면 그런 날씨에 8층까지 찾아와서 돈만 쏙 빼가고 기타 물건들은 방치해두었다는게 이해가 안갈뿐더러
옷가지는 돈들어가있는 바지만 건드렸다는겁니다..
제 同事는 오늘 저녁 제가 소개시켜준 중국여자애의 친구를 만나고(이때 친구얘기들어보니 지갑에 800원가량 있었다네요.) 지금쯤 클럽가서 술마시고 있겠네요.(참가비 300원) 매주 1회씩 가는거니까 별상관은 없지만..
아침에 아줌마와서 한 이야기도 걸리고..(바지에 돈넣어놨다)
출근전에 同事랑 이야기할때 집에 도둑들었다고 말하기전까지 너 내방들어왔었냐고 묻지도 않고.
왜냐니깐 방문이 열려있었다. 라네요.(새벽6시에 알람울려서 잠깐 일어났을때 움직이는 소리와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긴 했습니다.)
두사람의 공통점은 둘다 10월경부터 일을 시작했다는거..
10월전에는 다른 청소아줌마 썼었구요, 同事는 10월중순쯤 취직해서 같이 집쓰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핸드폰이며, 지갑이며 중국에서 도둑맞아본적이나 잃어버린적 한번도 없는데..
하.. 진짜 의심병으로 도질려나봅니다.
두레마을 여러분.. 도둑 조심하세요 ㅠㅠ
주변사람이 무서운법입니다..
첫댓글 연말 앞두시고 속상하시겠네요..
한국에서도 도둑은 맞을수 있지만 중국이니까 더욱 출혈이 심하게 느껴지더군요 궁핍한살림에 도둑으로 인해 더욱 황폐해진 느낌....잘먹고 잘살아라 툭툭 털어버리십시오
저도 비슷한 상황이 한 번 있었어요. 그것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처음 겪어본... 나중에 범인을 찾았어요. 근데...다름아닌 진짜 최측근에서 매일 아침 보던 사람.... 며칠동안 진짜 멍...
이런 일 터질 때마다 사람 믿기 겁나요... 범인 찾기 전에는 진짜 주변에 모든이가 범인같고...의심하기 싫어도 마음이 참 씁쓸하죠. 머 진짜 금은보화를 가져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지요. 속상하시겠지만 훌훌 털어버리세요.
느낌은 강하게 오는데 개인적으로 궁금하시다면 쪽지주세요
글 쓰신분 얘길 읽다보니 불현듯 저도 비슷한 경험이 생각나는데 물론 제 실수로 그랬다는건 인정하지만 서랍속에 만원 묶음 한다발을 넣어두고 아무 생각없이 며칠 지나다가 생각나서 열어보니 없더라는....
올초 신정때 일인듯한데 신정때 라면 국물로 때웠던 기억이 납니다.
빨리 잊어버리시고 심신의 안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가는 해 액땜했다고 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