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캉스族’ 위한 숨은 여행지
여행의 관성은 무섭다. 한번 맛들이면 끊기 힘들다. 부작용도 있다. 휴가철만 되면 빤한 데만
떠오른다는 거다. 뒤늦게 가는 것도 서러운데, 매번 갔던 데를 또 갈 수 있나. 숨은 여행지를 찾아봤다. 모두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PART I 여긴 안
가봤을걸?여름의 절정이다. 이제 와 바캉스 계획을 짜자니 마음이 급해진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 쉽게 생각하자. 올해 여름휴가 트렌드는 국내여행이다. 실제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040 남녀 1천 명에게 물은
결과, 10명 중 6명이 “올여름은 국내에서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기간은 짧은 게 대세다.여론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대해 질문한 결과 80% 이상이 “가더라도 1박 이상의 여행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가볍게 바람
쐬는 정도의 여행을 생각한다는 얘기다. 가족들과 즐기기에 좋고, 시끄럽지 않고, 빤하지 않은 여행지. 강원도·경기도·경상도·전라도·충청도별로 한
군데씩 꼽아봤다.경기도
강아지와 맘껏 뛰논다
‘안성 풍산개 마을아이가 개를 좋아한다면, 이곳만 한 여행지가
없다. 전국에서 풍산개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무려 8백 마리인데, 풍산개뿐만 아니라 늑대와 늑대개도 섞여 있다. 풍산개는 호랑이를
잡을 정도로 용맹한 사냥개다. 그런데 본성은 아주 온순하다. 사람을 잘 따른다. 그래서 어울려 놀기 좋다. 단순히 개를 구경만 하는 게 아니다.
예약을 하면 개와 함께 산책도 즐길 수 있다. 마을엔 메타세쿼이아 길도 조성돼 있다. 장장 200m에 이른다. 그 옆에는 배 과수원과 젖소농장,
한우농장도 있어 아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주소 안성시 삼죽면 덕산리 문의
031-672-4848(이기운 이장) www.aspsdog.com
둘러볼 곳 안성허브마을, 한택식물원,
덕산저수지
먹을거리 한우농장이 있는 만큼 ‘국밥’을 추천한다.
‘안성장터국밥’(031-674-9494)은 1930년대에 시작해서 3대째 국밥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가마솥에 푹 끓인 진한 육수가 일품이다.
직접 운영하는 한우 농장에서 소량 생산한 한우를 내놓는 곳도 있다. ‘안성맞춤한우촌’(031-673-5550)이다. 가격대는 조금 비싸지만
만족도가 높다. 국밥이 싫다면 한정식집도 있다. ‘양반밥상’(031-618-0655)은 안성맞춤 쌀밥으로 유명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한
상을 받을 수 있어서 현지인이 많이 찾는다.경상도
고즈넉한
선비촌 그리고 외나무다리
‘영주
무섬마을’
-
- 경북 영주 무섬마을
내륙지방에서 만나는 섬마을이다. 원래 이름은 ‘물섬마을’인데, 발음 편의상 무섬마을이
됐다. 이름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물줄기가 흐른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세 번 놀란다. 우선 마을을 품은 산과 물줄기의 절경에 놀란다. 두 번째로
그 안에 들어선 고택들에 놀란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기분이 들어서다.
마지막으로 마을의 자랑인 외나무다리를 보고
놀란다. 좁고 아슬아슬한 길인데, 이 다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할 법한,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곳은 아직 관광지화가 되지 않아 찾는 이들이 적다. 실제로 매점과 식당이 한 곳밖에 없다. 여유 있게 한 박자
쉬어갈 수 있으며, 동시에 자녀들에겐 옛 선조들의 삶을 전해줄 수 있다.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문의 054-639-6062 www.무섬마을.com
둘러볼 곳 영주 선비촌, 소수서원, 희방사
폭포, 부석사
먹을거리 ‘골동반’(비빔밥)을 추천한다. 마을 내 골동반 식당이 있긴 하지만 미리 전화해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야 한다.
무섬마을에 머물며 여러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면 먹을거리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충청도
산속에 자리한 호수변을 걷다
‘괴산
산막이길’
-
- 충북 괴산 화양구곡
여행깨나 한다는 사람들은 ‘괴산’을 더러 ‘잊힌 땅’이라고 표현한다. 중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생긴 이후엔 ‘지나가는 곳’이고, 도로가 생기기 이전엔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산천은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괴산 산막이길은 산속에 있는 호수다.
가족들과 함께 조용한 호수 변을 걸으며 못다 한 얘기를 나누기에 좋다. 호숫가
절벽을 따라 나무데크가 깔려 있어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다. 등산 코스를 택해 산막이 마을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서너 시간 정도 걸린다. 산막이
마을에 가면 선착장도 있다. 배를 타고 호수를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주소 충북 괴산군 문광면 흑석리 문의 괴산군 문화관광과 043-830-3435
둘러볼 곳 갈론마을,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 수안보온천
먹을거리 충청북도는 다슬기로 끓인 올갱이국을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다. 괴산읍에 있는
‘맛식당’(043-833-1580)은 만화 <식객>에 소개된 집이다. 또 괴산은 맑은 계곡이 많아 민물매운탕을 맛있게 하는 집이 많이
있다.
전라도
낮잠 자기 좋을만큼 한적하다
‘무안 조금나루해변’
바캉스 분위기를 내기엔 아무래도 해변이
딱이다. 그런데 유명한 해수욕장을 가면 붐비고, 지치고, 덥기만 하다. 한적한 해변을 찾는다면 여기가 제격이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무안읍에서
남서쪽으로 12㎞ 정도 떨어진 곳이다. 마을 끝에 툭 불거져나온 4㎞가 넘는 긴 백사장에 울창한 송림까지 겸비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원래는 조금에 한 번씩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놀이공간이 충분하여 피서철에는 각종
단체나 모임에서 즐겨 찾는다. 또한 샤워장·급수대·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캠핑도 가능하다. 주변엔 횟집도 더러 있다. 이
지역만의 별미인 기절낙지와 각종 생선회도 맛볼 수 있다. 최근에는 해당화 자연학습장이 조성되어 운치를
더한다.
주소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문의 061-450-5114
둘러볼 곳 고인돌공원, 영산강, 사도세자 묘당, 봉대산, 승달산, 인의산
먹을거리 무안에는 청정갯벌이 많아 갯벌 낙지가 유명하다. 무안읍 성남리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는
낙지골목도 있다. 생물을 살 수 있는 시장과 식당이 즐비하다.
강원도
1백20명 거주 작은 마을에서 뗏목타기 체험
‘영월 선암마을’
-
- 강원도 영월 선암마을
마을을 강이 감싸고 있는데, 그 마을 모양이 꼭 한반도 같다. 그래서 ‘한반도
뗏목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오간재 전망대에 올라가 남산재 쪽을 바라보면 정확하게 보인다. 동쪽은 절벽이고 서쪽으로 갈수록 완만해지는 마을 모습이
꼭 한반도 같다. 마을을 좀 더 가까이서 보고 싶으면 뗏목타기 체험을 해보면 된다. 더불어 래프팅도 가능하다. 마을엔 1백25명의 주민만이
거주하는데 이 중엔 민박집도 있어 1박 2일 일정으로도 좋다.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유적지가 있어 연계 관광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뗏목체험과
더불어 래프팅도 가능하다.
주소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170-5 문의
033-372-6001
둘러볼 곳 단종 유적지와 선돌(신선암), 선암, 동강, 서강,김삿갓 계곡,
영월책박물관, 곤충생태박물관, 별마로천문대
먹을거리 산과 강이 만나는 곳이라 고려엉겅퀴(곤드레)와
다슬기를 추천한다. 청산회관(곤드레밥, 033-374-3030), 다슬기마을(033-373-5784).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활용하리라 마음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