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해에 하현 달이 고와
오늘 2007년 12월 27일 오후 7시
옛 경북중학교 카페인들이 모인다.
이유야 거창하겠지만 사실은
저무는 날에 "중국 빼갈" 한 잔 생각이 나서다.
이름도 거창한 중국집 "천안성"이다.
오늘 모이면 대봉동 수양 버들의 운치와
롤러스케이트 장과 수영장서 알 몸으로 다이빙 했던
그런 시시 껄껄한 얘기가 밤이 늦도록 진행 될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드리 같이 헤멨던
어디서 사는지도 모르는 순이 이야기와
사람 좋아 하던 먼저 간 친구 이야기도 나올 것이다.
이제 사립문을 닫고 모임 장소로 가봐야 겠다.
벌써 그 기막히게 감미로운 수성 고량주와
양파와 식초 냄새가 솔솔 난다.
천상병 시인은 평소 찌들린 살림에 처져 있던 어깨가
왕 대포집 술집 갈 때는 나는 새와 같다고 했던가.
식당 위치를 잘 못 알아서 왔다리 갔다리
길 위를 서성이다가 30분 정도 지각을 했다.
먼저 온 친구들에게 반가운 악수를 교환하고..
경북중학교 사이버 카페의 활성화를 위한 토론은
일단 답글을 많이 달아 글쓴이에게 관심을 보이고
졸업 50주년 행사로 모든 스승님을 찾기로 했다.
아마 생존하신 스승님은 다섯 손가락 안일 것이다.
역사 김재성, 농업 김종진, 영어 김응수 선생님이
내가 아는 생존 스승님의 전부다.
바람결에 들은 소리라 정확하지는 않으나
영어 김응수 선생님은 전북 진안 어느 절의 주지로 계시다가
미국 어디에서 해외 포교에 전념하시다는 소식도 들리고
영어 시간에 '문화 교실' "피라밋"에 대한 이야기를 하실 때
그 아릿다운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대해 열강을 하시어서
미인상으로 극장 갈 때의 흥분한 가슴은 지금도 잊히지 않았다.
오늘 술은 40도 짜리 "공부가주"에 안주는 죽순 요리다.
거하게 마셨으나 그것도 잊을 수 없어 다시 2차 가기로 했다.
밤 늦은 포도에는 추적 추적 비가 내린다.
지금은 눈이 와야 제격인데 따뜻한 겨울로 비가 내린다.
우산이 없어 모두들 신문지를 허옇게 덮어 쓰고
약전골목 "해평식당"으로 갔다. 또 마셔댔다.
또 허연 신문지를 덮어쓰고 "반월당" 지하철 역으로 왔다.
열명이 허옇게 덮어쓰고 가니 그것도 구경꺼리다.
그 모습을 찍다가 사진기를 떨어뜨렸다. 박살이다.
아마 마지막 기차인 것 같다.
참석한 친구는 방장 윤수홍, 42동기회장 정인환 김성현
여행웅 손인목 권국현 조봉승 이방로 강수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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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임 가시난 길이 발걸음이 가베야바서 땅에--아니 지구를 밟지도 않고 도착 하시겠네요......[탕수육]에 [수성고량주]의 환상적인 match !---술꾼들은 다 알지비......ㅎㅎㅎ
하하 곁에 계셨더라면 합석을 해서 위트 넘치는 형의 담론을 귀 기울여 들었을 터인디..평준화에 없어진 명문 중학교가 전국에서 경기중, 서울중, 경북중 3개 뿐이라는 말도 있고..
경기여중, 이화여중도 포함이오.
너그 열명만 경중 카페인이가? 온 라인의 모임이면 온 라인으로 공지를 해야지 이게 무슨 꼴인고? 이래가지고 무슨 발전 운운하는고?
아 무슨 "번개 팅(?)"인가 하는 것이라서 그 날 그자리에서 연락을 해서 모인 자리라카든데.. 그래서 공사간 연말에 다망 하신데도 이렇게 많이 왔으니 큰 수확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튼 송연 형이 안계셔 섭섭했습니다. 주최 측에서 다음 새해엔 좀 더 세밀하게 기획을 하지 않을까 하는 혼자 생각입니다. 형의 말을 들으니 소제가 자세히 살피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 때 그 시간엔 소제는 아마 중국 어디 요상한데 계시겠지 했거던요.
[SONG-YEON]형 !-- 그러니까 (줄-Line)을 애시당초 잘 서시라니께..히히히
경북중학교의 학적부가 ㅡ어디, 우리는 듣도 보도 못한-청운중학교 라는곳에 있다는데-맞습니까?ㅡㅡㅡ3학년 9반의 학급문예지 "구송"은 경북중학교 역사상 몇 안되는 아주 휘귀한 본인데-마침 교수 윤병우 학우가 50년간 이를 간직하고 있습니다ㅡㅡ이제 이것을 모교에 기증하여 영구 보존해야 하는데, 어디로 보내야 할 지를 몰라 -글로 서러 하노라-입니다ㅡㅡㅡ윤수홍(건강은?) 정인환 김성현(어느 김성현?) 여행웅 손인목 권국현(건축사?) 조봉승 이방로 강수균 - 학우들 새해에는 더욱 강건 하시기를ㅡㅡㅡㅡ답글을 올리신 '알 밤 학우' '송연 학우'-새해에 더욱 강건하시기를
"구송" 학급지는 현재 지구상에 진본이 두 권 존재하는데 하나는 작고한 여경우 교수가 갖고 있었고, 한 권은 윤병우 교수가 갖고 있습니다.
국보급의 희귀본인 '구송'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서는 모교의 역사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북중학교 학적부는 경북고등학교에 보관하고 있답니다. 1학년 9반 반창회를 준비하느라고 족보를 찾아 신봉대 형이 경고를 방문하여 학적부에서 1-9반의 출석부를 발견했답니다. 그것도 1-9반 것만 있드랍니다.
새해에도 오늘의 기를 받아 더욱 강건하게 시내를 히비고 다니시길..................
백초 말처럼 '밤드리 신문지 덮어 쓰고 히비데고 다니다가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 되어 집에 들어가니 마나님의 고리 눈이..' " 어마 무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