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철조망 너머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두 개의 저수지, 첩첩으로 두른 산 사이로 쥐어짜듯 일군 비좁은 논배미와 버려진 집, 멋대로 자란 나무들만이 가득한 작은 고장, 무령. 어느 날 그곳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현직 검사가 이곳으로 향한 뒤 실종되었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얼마 후에는 그의 피 묻은 신분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마저 전해진다. 사건을 추적할수록 거액의 비트코인이 엮인 추악한 범죄의 실마리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곤히 잠들고 죽은 자는 말없이 잊힌 밤. 과연 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진실은 모습을 드러낼 것인가.
현직 검사가 사라졌다. 거액의 비트코인을 둘러싼 탐욕과 비리, 공조와 배신, 진실과 거짓, 부조리한 세계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하드 보일드 스릴러
이 책의 주인공 태수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무령지역 경찰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무령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들이 사는 지역이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겨울의 어느 날
눈발이 날리는 밤에 태수와 강모는 신고전화를 받고 함께 출동한다
출동하는 도중에 신고자는 아무 일도 아니라며 신고를 철회하지만 강모는 직접 확인을 하려고 신고자의 집에 방문한다
사건의 시작은 토요일이었다. 토요일에 시작되어 사건이 종결되는 화요일까지 나흘간의 일지를 하루 단위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건1 무령군수의 딸의 음주 운전
사건2 황검사의 실종 건 조사를 고유림 검사가 의뢰함
사건3 황검사의 신분증이 양수 발전소에 발견됨
사건4 윤귀자 할머니 사망
사건5 손강모 경찰 사망
사건6 고유림 검사, 동료가 자동차에서 추락 후 사망
사건1~6까지의 굵직한 사건이 순서대로 발생하고 관계없이 보이는 사건1은 나머지 사건의 첫 단추 같은 사건이었다. 사건4는 관련 있는 듯 해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주인공 태수는 신념을 가지고 진실을 알기 위해 사건을 파헤친다. 누가 비트코인을 가지려고 한 것인가? 고창석은 누가 죽였는가? 황검사는 살아있는가?
마지막까지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범인이고, 누가 행동을 한 것인지 두루뭉실하다. 사건4에서 윤귀자 할머니는 타살인지 아닌지, 전자 담배는 무엇인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특히 사건6 고유림 검사가 태수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가 도로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부분은 뜬금없는 전개다.
나름 흥미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결말이 뚜렷하지 않고, 어설픈 부분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