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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여행2 - 뮌헨 공항에서 프레징을 거쳐 고도 레겐스부르크에 가다!
뮌헨 공항에 내리니 이번이 3번째로 뮌헨을 방문하는 것이라..... 뮌헨 대신에 기차
로 한시간 너머 거리에 있는 고대 로마시대의 도시 레겐스부르크 를 보려고 한다.
뮌헨과 뷔르츠부르크, 뉘른베르크 및 레겐스부르크 등 독일 동남부를 “바이에른”
이라고 하는데, BC 500년에 게르만족의 일파인 Bavarii (바바리) 족에서 기원한다.
“바이에른”을 영어로는 “바바리아”라고 하는데 모두 기원전에 그리스인들이 불렀
던 이름으로 “바바리안”이라고 하면 곧 숲속의 "야만인" 을 뜻하는 것이다!
바이에른은 6세기에 자치를 이루었으나 780년에는 동진해온 프랑크 왕국에 복속되었
지만 1,180년에 비텔스바흐 공국 으로 자립한후 17세기에 막시밀리안 1세가 등장한다.
막시밀리안은 1,618년 시작된 30년 종교전쟁에서 오스트리아와 손잡고 가톨릭을 수호
하기 위해 반종교개혁 의 선두에 서서 개신교도들과 싸웠다.
1,742년에는 칼 알브레히트가 신성로마제국(독일) 황제에 선출되고 1,806년에는 바이
에른 왕국 으로 독립하였으나 1,866년 오스트리아와 함께 남진한 프로이센에 패한다.
하지만 그후 보불전쟁에서는 반대로 프로이센과 연합하여 프랑스에 승리를 거둔탓으로
자치를 누렸으나 1,919년 바이마르 체제에서 왕국은 문을 닫고 독일의 한 주가 되었다!
뮌헨 공항을 나와 635번 공항버스 기사에게서 2.5 유로짜리 티켓을 끊어 펀칭한후
타고는 25분만에 종점인 Freising 에 내려서는 조금 걸어 기차 프레징역 에 도착한다.
그런데 2명의 역무원 앞에 선 승객들이 무려 10분이나 상담을 하는 모습이 내 머리
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데 시간마저 바쁘니 기차를 놓칠까 조바심이 난다.
짧은 거리는 창구의 역무원을 거치지 않고 티켓 판매기 기계 앞에서 바로 끊어서...
타는 모양이고, 먼거리는 두서너 차례 환승을 해야하니 그 선택을 위해 상담하는 걸까?
아직 유레일패스 개시를 하기는 이르므로 현금 11.5유로를 주고 티켓을 끊는데 트랙
4로 들은 것 같기는 한데 미심쩍은지라.....
전광판에서 확인을 해보니 뉘른베르크 가는 기차가 4번 플랫폼이니, 머릿속 지도에는
레겐스부르크 도 그 쪽이라 맞는 것 같은데도 노파심에 승객들에게 다시 확인을 한다.
2층 열차는 만원이라 서서 가는데 지금 시간이 6시 25분이라 그럼 뮌헨에서 5시 30분
경에 출발한 모양인데 벌써 퇴근시간(오후 5시?) 이 된 걸까?
2정거장을 가니 자리가 나서 좌석에 앉는데, 원자력발전소를 지나 창 밖으로 들판
에는 노란 유채꽃 이 지천이라 비행기에서 본 노랑색 들이 저 꽃 때문이었나 보네?
레겐스부르크 역에 내려 대합실로 들어서니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중무장한 "로마
병사" 라..... 고대 로마시대의 도시에 왔음을 환영하는 모양이네?
역 마당에서 택시를 타서는 좁은 옛 골목길을 이리저리 꼬불거리며 달리는 데.....
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구시가지 길이 작은 돌로 포장되어 있는 탓으로 덜컹거린다.
마침내 택시는 서고 우리가 묵을 브룩랜 호스텔 Brook Lane Hostel : Obere
Bachgasse 21 인 데, 여행 전에 인터넷 아고다에서 더불룸을 60유로에 예약했었다.
호스텔로 들어서니 자그만 구멍가게를 겸하고 있어 생소한데 2층 ( 유럽은 0층 부터
시작하므로 실제로는 3층) 으로 올라가서는.....
우리 방만 둘러 보고는 다시 밖으로 나와 시내 거리 정찰에 나선다.
이 도시 레겐스부르크는 여행 가이드 북에도 안나오는 작은 도시이므로 아고다 지도
와 다시 구글어스 지도 를 보고는.....
손으로 16절지 종이에 직접 그린 지도를 들고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5분여를 걸으니 중심지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무슨 숲이 나타나니 어리
둥절? 왜 지도와 맞지 않는걸까?
해서 돌아나와 자그만 광장에 이르렀는데 행인에게 물으니 생소한 이름이라 수제
지도 및 호스텔에서 받은 지도를 대조해보니 이런 반대방향 으로 걸었네?
그러니까 인간은 편견을 가진 동물이라!!! 기차역에서 우리 호스텔은 북쪽이고
거기서 우리 부부가 가고자 하는 새 광장 Neupfarrplatz 은 더 북쪽이라.....
지도를 자세히 확인하지도 않고 택시가 왔던 반대방향으로 걸었던 것이니! 그럼
택시가 북쪽으로 오다가.....
일방통행에 걸리는 바람에 한바퀴 원을 거리고는 남쪽으로 내려왔던 것인가 보네?
해서 다시 반대방향인 북쪽으로 걸어 우리 호스텔을 지나 더 올라가서는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마침내 새 광장 Neupfarrplatz 에 도착하는데.....
광장의 New Parish church 그러니까 독일어로는 Neupfarrkirche 는 예전에 마르틴
루터 가 다니던 교회로 종교개혁의 중심지 라고 해서 큰 기대를 가졌는데......
외관이 엄청 낡았는데 밤인데다가 보수공사 중이라 문을 닫았기로 내부를 보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유감이다!
마르틴 루터는 1,483년에 만스펠트에서 태어나 자라서는 에르푸르트에서 공부하고
비텐베르크 에서 수도사로 지내다가.....
이후 여러 도시에서 설교하던 중에 이곳 교회에서도 머물렀던 것일러나?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프로테스탄트 성직자 루터의 결혼 이야기인 데.... 1,517년
에 비텐부르크 성당 문에 95개조 를 내건후......
마침내 1,521년에 가톡릭에서 파문이 되자, 추종자인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니.....
처음에는 농민들을 지지했던 루터는 농민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그들이 과격한 요구
를 하자 종말이 와서 사탄이 조종하는 것으로 보고는......
16세 연하의 전직 수녀와 결혼해 애들을 여섯이나 낳아 종말의 날에 대비 했다고 한다!
유럽은 우리 조선과는 달리 일찍부터 "광장문화" 가 발달했기로..... 레스토랑에서
광장에 내 놓은 식탁에 앉아 영국에서 먹었던 피쉬앤칩과 맥주 를 시키는 데.....
이곳 맥주는 네델란드 산 하이네켄과는 달리 아주 독한데다가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담배를 피워대니 울 마눌은 연신 고개를 흔드네.....
밤이 늦어 돌아오는데 광장 건물 너머로 솟아 오른 성 베드로교회 세인트 피터 돔 이
무슨 키다리 아저씨인양 우리 뒷 모습을 지켜보네?
늦은 밤이고 오던 길과는 반대 방향이라 앞장선 와이프가 길을 잘못 들었기로....
다시 광장으로 되돌아와 지도를 손으로 짚어가며 호스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5월 11일 새벽 5시 뮌헨 동북 레겐스부르크 의 브룩랜 호스텔에서 잠을 깨자마자
아침을 주지 않는탓에......
샤워만 하고는 밖으로 나오니 새벽 부터 맥주병을 입에 문 젊은 남녀를 본다.
골목길을 걸어 빵집에 이르니 불이 켜져 있고 오전 6시부터 영업을 개시한다는 팻말
이 걸려 있어 5분여를 기다려 빵과 우유를 사는데 가격은 우리나라 보다 더 싸네?
만화 “올훼스의 창”의 도시를 둘러 보러 골목길을 걷는 데, 60 이 훨씬 넘은
할머니가 신문배달을 하다가.....
카메라를 든 우리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사진 찍힌걸 눈치챘나, 무슨 뜻일러나???
어린이용 옷가게 숍 윈도우를 구경하며 북쪽으로 5분여를 더 걸어 마르크트 광장에
도착해서는.....
고풍스러운 구 시청사 Old Cityhall ( 독일어로는 Altes Rathaus ) 를 본다.
Altes Rathaus 는 18세기 까지 신성 로마 제국의 사실상 수도로 황제를 선출하는
선제후 회의 가 열린 곳이며 1,738년 프랑스인 르베유의 설계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서기 476년에 오도아케르가 서로마를 멸망시킨후 게르만 족 프랑크 왕국의 카롤링거
왕조는 샤를마뉴 황제의 아들 루트비히 1세 사후......
843년 베르됭 조약에 따라 나라가 세 아들에게 분할 상속되었으니!
장남 로타르는 부르군트와 북이탈리아, 차남 샤를 2세는 서프랑크 (프랑스) 왕국,
3남 루트비히의 동프랑크 (독일) 왕국이 그것이다.
동프랑크(독일) 왕국은 911년에 이르러 카롤링거 왕조의 후계자의 혈통이 끊어지니
콘라트 1세가 추대되었으나 그 역시 아들이 없어 작센 왕조의 독일왕국 으로 이어진다.
그 후손인 작센의 오토 1세는 옛 샤를마뉴가 그러했던 것처럼 로마 교황으로 부터
대관식을 받고는 신성로마(독일) 제국 황제 가 된다.
이후 1,198년에 황제 자리를 두고 내전이 일어나자 로마교황 인노첸시오는 라인강변
의 마인츠 대주교, 쾰른 대주교, 트리어 대주교와 라인 궁중백을 선제후 로 발표한다.
1,257년에 이르러 신성 로마제국 황제 선거는 작센 공과 브란덴부르크 공이 추가되고
1,289년에 보헤미아 국왕이 더해져 1,806년 나폴레옹에게 망할 때 까지 지속되었다.
그후 이곳 바이에른 공 이 라인 궁중백을 대신하여 선제후에 오르고 이후 사실상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이 그 자리를 계승해.....
선거는 형식적으로 되었지만 그래도 선제후 제도는 오래 계속되었던 것이다.
레겐스부르크 는 30년 종교전쟁에서 신교측에 가담했다가 이에 가톨릭 바이에른군이
주둔하자 1,633년 신교측 작센의 베른하르트 장군이 도시를 함락하나.....
바로 다음 해에 헝가리 국왕 페르디난트가 탈환하여 구교의 도시 가 되었다. 저 페르
디난트는 후일 페르디난트 3세로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되는 사람이다.
구 시청사 옆으로 돌아가니 옛 건물이 보이고 오래된 우물 이 도시의 연륜을 말해
주는 듯 하다.
독일황제를 뽑는 선제후 선거가 열리던 구 시청사를 떠나 조그만 골목길을 빠져 나오
는데 강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레겐 Regen 은 비를 뜻한다고 알고 있는데 웬 바람?
골목을 지나니 앞이 확 트이면서 바로 유유히 흐르는 다뉴브 강(도나우강) 에 걸린
거대하고 육중하게 생긴 석조 다리 가 눈에 들어온다.
돌다리 Old Stone Bridge 는 독일어로 슈타이네르 Steinerne Brucke 라 하는 데,
1,135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1세가 건축하였다고 한다.
다뉴브 강에 놓인 16개의 아치를 가진 돌다리로 독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다리
라는 명성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에 등재되었다고 하네!
유럽에서 오래된 도시는 그 기원이 대개는 로마군의 주둔지 에서 비롯되는 데, 영국
에서는 론도니움이라 불리웠던 런던이며 체스터, 바스, 캐슬 및 요크가 그러하고....
라인강에서는 쾰른, 마인츠, 스트라스부르, 프랑크푸르트와 리옹 그리고 도나우강에
아우구스부르크, 빈, 부다페스트 및 베오그라드 및 이곳 레겐스부르크 가 그러하다!
돌다리 는 카이사르 (시저) 가 로마군을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여기 다뉴브 강을
건너 게르만족을 공격할 때에....
처음으로 강에 영구적인 나무 다리 를 놓은데서 기원한다고 한다.
미개한 야만인 게르만 족들은 나룻배나 뗏목으로 건너던 물살이 거센 거대한 강에
영구적인 다리가 놓이는 것을 보고는 선진 로마군에 대해 전투의욕을 상실했던 것이다!
조선이 망할 때 까지 압록강이며 대동강 한강과 낙동강등 수십개의 큰 강에 단 하나
의 다리도 놓지 못했던데 비해 로마는 2천년 전에 큰 강에 다리를 놓았던 것이라!
이 다리도 프라하의 카를교 처럼 다리 교각 앞쪽에 홍수 때의 거대한 물살을 분산
시키기 위한 모가 난 돌 받침 을 설치한 것이 눈에 뛴다.
우리 부부가 다리 아래로 내려가니 유랑악단인지 노숙자인지 구분하기 힘든 세명의
남녀가 누워 있는 자리를 피해.....
멀짜감치 벤치에 앉아 빵과 우유로 아침을 대신하는 데... 빵에 소금이 너무 많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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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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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대개는 로마시대에
로마군단이 주둔한 주둔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
유럽에는 이런 오래된 도시가 있어 볼거리가 많네요?
역시 독일은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이 있죠 그리고 고성들이 많아서 좋지요 그리고 사진 잘봤습니다
역사라는 것이...... 그 유구함은 아무래도 오래된 건축물에서 느끼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