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전형 합격자 중 재수생 포함 'N수생'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SKY로 불리는 최상위권 대학을 포기하고 의대에 진학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의 지난해 정시 합격자 중 N수생의 비율은 71.0%.다. 3수생 이상의 비율도 41.9%에 이른다. 연세대·고려대 의대의 N수생 비율은 각각 72.3%, 77.8%다. 연·고대 의대의 3수생 이상 비율은 36.2%, 25.9%로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2020~2022학년도 의대 정시 합격자 현황'을 보면, 3년 간 의대 정시 합격자 중 N수생 비율은 78.7%다. 이 통계는 수험생 선호도가 높은 9개 국립대와 9개 수도권 사립대 의대의 정시 최초합계자를 대상으로 산출됐다. 경상국립대와 가톨릭대, 중앙대, 차의과대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연도별 N수생 합격자의 비율은 2020학년도 77.6%에서 2022학년도 78.0%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N수생 중 장수생 비율은 달랐다. 2020학년도 29.0%였던 3수생 이상의 비율은 2022학년도에 41.9%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4수생 이상의 비율이 9.2%에 17.1%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3수생의 비율도 같은 기간 19.9%에서 24.8%로 늘었다.
N수생 강세가 의대 고유의 현상은 아니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 응시자의 비율은 28%다. 재학생 응시자의 비율은 매년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재수는 필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서울대만 하더라도 2022학년도 전체 정시 합격자를 기준으로 3수생 이상의 비율이 18.8%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대의 장수생 강세는 유독 두드러진다.
대학가에서는 의대의 장수생 강세를 일찌감치 예견했다. 높은 보수와 사회적 평판, 정년 걱정 없는 안정된 직업이라는 측면에서 장수생을 자처하며 의사를 꿈꾸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반면 기피 과로 꼽히는 소아청소년과의 평균 소득은 전체 의사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방사선과, 마취병리과의 2020년 평균소득은 2019년보다 각각 4329만원, 1425만원, 1212만, 2791만원 씩 감소했다. 이와 달리 최상위 소득 3개 과인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피부과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소득이 각각 308만원 100만원 1560만원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