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국영기업, 펠레샤츠 다리 프로젝트 수주로 양국 경제협력 물꼬가 트여 -
- 2019년 16+1(China+1) 정상회담,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키로 하며 정치협력 가속화 -
□ 펠레샤츠 다리 수주
ㅇ 크로아티아의 오랜 국가 숙원사업인 펠레샤츠 다리 프로젝트 건설사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교통건설유한공사가 선정됨.
- 2018년 4월 양측이 체결한 계약규모는 2억8100만 유로(VAT 별도)이며 3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음.
- 이는 중국 기업의 첫 크로아티아 국가 프로젝트 수주사례로, 이를 계기로 여타 동유럽 국가처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인프라투자 확대가 예상됨.
- 중국 국영기업의 첫 EU기금 프로젝트 수주사례로 향후 중국의 EU 인프라 시장진출 확대를 좌우할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임.
ㅇ 펠레샤츠 다리 프로젝트
- 크로아티아 주도와 두브로브니크 네레트바 주를 잇는 약 2.5㎞의 해상다리 건설 프로젝트
- EU기금 프로젝트로 2017년에 3억5700만 유로(4억1300만 달러)의 EU기금 투자가 확정됨.
- 육로로 떨어진 두 지역의 연결을 통해 관광산업 활성화 및 크로아티아의 솅겐협약 가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됨.
펠레샤츠 다리(Peljesac Bridge)란?
크로아티아 최남부 휴양도시인 두브로브니크와 달마시아 지역 사이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네움 지역이 가로지르고 있음. 관광객 및 물류의 국경이동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해소하기 위해 크로아티아는 2007년부터 두 지역을 잇는 해상교량인 펠레샤츠 다리 건축을 계획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외교분쟁에 따라 실행되지 못했음. 하지만 EU기금 프로젝트 선정과 최종 입찰자 선정으로 2018년 7월 착공을 시작했음. | 펠레샤츠 다리 조감도 자료원: EU 집행위 |
□ 동유럽으로 향하는 중국
ㅇ 일대일로 전략
- 국제규범 및 무역질서 선도와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을 뛰어넘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신(新)실크로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
- 미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에 따른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유라시아 지역의 경제협력에 더 무게를 두고 특히 동유럽 지역과의 협력을 추진 중
ㅇ 16+1(China+16) 이니셔티브
- 상술한 일대일로 전략에 따라 중국은 동유럽 16개국과 16+1 협의체를 구성, 정치협력 강화 및 동유럽 투자 확대를 꾀하고 있음.
- 16+1 협의체는 동유럽 EU 회원국 11개 국가와 발칸 지역 5개 국가로 구성됐음. 2012년부터 매년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중국의 투자 및 정치경제협력을 논의하고 있음.
- 크로아티아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중국과의 협력에 소극적이었으나 펠레사츠 다리 건축과 함께 노선을 바꿔 2019년 정상회담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닉에서 개최하는 등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꾀하고 있음.
16+1 이니셔티브
자료원: (좌) 크로아티아 행정부, (우) 2017 라트비아 16+1 서밋 홈페이지
□ 크로아티아-중국 정치경제협력 추이
ㅇ 물꼬가 트인 양국 정치경제협력
- EU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EU집행위와 달리 현 크로아티아 정부는 중국과의 정치경제협력 확대에 우호적임.
- 이번 펠레사츠 다리 건설을 기점으로 철도, 항만 등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중국 투자가 논의되고 있음.
- 중국은 자그레브-리예카 철도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고려하고 있으며, 자다르 및 리예카 항만 현대화 및 소유권 취득 등을 통해 신실크로드 해상관문으로 크로아티아와의 협력을 구상하고 있음.
ㅇ 성공한 크로아티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민간 부문 협력 확대
-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슈퍼카업체 Rimac Automobili는 중국의 배터리 제조사인 Camel Group과 제휴를 맺어 3000만 유로를 투자받고 중국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음.
- 아이폰 X 이후로 처음으로 노치 디자인의 스마트폰을 개발한 크로아티아 스마트폰 제조사 Hnagar 18은 중국 기업 Shenzhen Sumvier Tchnology와 제휴를 맺어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음.
□ 시사점
ㅇ 중국의 크로아티아를 포함한 동유럽권 시장 선점 우려
-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에 크로아티아를 위시한 동유럽 국가들은 중국의 투자를 수용하고 있으며, 쌍방 간 시장접근성 확대를 논의하고 있음.
- 중국은 항만·철도 인프라 투자와 함께 중국 기업의 인프라 접근성 확대를 협의하고 있어, 향후 한국 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 뒤처질 가능성이 농후함.
- 크로아티아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펠레샤츠 다리 투자를 기점으로 중국의 크로아티아 투자가 전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양국 간의 경제협력은 크로아티아 경제성장에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함.
ㅇ 유럽 분할 및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EU집행위
- 중국이 16+1 이니셔티브를 구축해 서유럽과 동유럽을 분할하려는 움직임에 EU는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
- 펠레사츠 다리 역시 EU집행위는 크로아티아 측에 중국 노동자의 유입에 따른 EU 노동질서 저해, 공격적인 저가 수주에 따른 프로젝트 시장 교란 등을 우려해 중국의 펠레사츠 다리 수주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바 있음.
ㅇ 크로아티아 내 중국 영향력 확대 흐름 속 한국 기업 진출 기회 상존
- 아직까지 한국 기업의 크로아티아 프로젝트 수주사례는 없으며 양국 간 경제협력은 미미한 수준임.
- 크로아티아 역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면서도 인프라 재건을 통한 국가경제 개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국의 투자를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음.
- EU와의 관계도 있기 때문에 크로아티아는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음.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에 편승해 크로아티아 진출 기회를 엿보는 것이 가능할 것임.
자료원: 현지뉴스, EU집행위, 크로아티아 행정부, KOTRA 자그레브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