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 장노의 하루
이글에서 보수동은 미국 보스턴(Boston)을 말하며 장노란 종교적인 직책이 아닌
장기적으로(장) 노면서(노) 인생을 보내는 사람(님)을 가리킨다.
오해의 소지가 없었으면 한다.
7월 2일 화요일 하늘이 맑고 푸르며 쾌청한 보수동(Boston )의 한적한 교외 마을이다.
아침 6시~오후 2시까지 나의 일과는 텃밭에서 김을 매고 물을 주며 정성을 다한다.
다만 손주 놈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월~금요일 오후 3시~6시까지
함께 놀아주는 시간과 주말인 토~일요일은 제외된다.
팬데믹이 시작되던 2019년 3월부터 오늘까지 직책은 장기적으로 노는 ‘장노’가 되었다.
여름철이면 텃밭에서 풍성한 청적색 상추, 엇가리 배추, 쑥갓, 깻잎, 부추, 오이,
풋고추, 풋호박, 풋감자, 마늘, 대파, 쪽파를 가꾸며 바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오늘 점심때는 해물덮밥에 소주 한잔 생각이 났다.
텃밭에서 거둔 풋고추, 깻잎, 오이, 쑥갓, 청상추와 마늘을 잘게 썰어 준비했다.
가까운 미국 마켓에서 미리 준비해 둔
싱싱한 참치와 연어, 농어, 가공된 문어와 생강을 사 왔다.
폭넓은 사기그릇에 적당한 양의 흰쌀밥을 담아 준비한 해물과 야채를 덮었다.
한국마켓에서 미리 구입해 둔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을 혼합하여 초고추장을 만들었다.
깔끔하게 만든 해물 덮밥에 초고추장과 참기름을 적당하게 첨가하면
바로 홈메이드 해덮밥을 쉽게 만들어 취식할 수 있다.
대서양의 청정해물과 보수동의 텃밭에서 생산된 야채가 결합되어
점심 식탁에 놓인 건강식단이다.
여기에 차가운 소주 한잔을 기울이면 즐겁기 짝이 없다.
가까이 살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초대하여 옛 얘기도 나누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 될까 싶다.
머지않아 토마토가 텃밭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잘 익은 토마토를 골라서 얇게 썰은 다음 올리브오일과 치즈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여름철 보약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여기에 붉게 잘 익은 토마토와 한잔의 붉은 와인을 곁들이면 아름다운 시상이 떠오른다.
아무리 무덥고 찌든 날씨라도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세상을 바라보며
황혼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보새, 장노들이여…
친구도 잘 알고 있잖아, 아직도 내가 살아있고 움직인다는 사실을 말일세.
우라 가끔 연락이라도 하면 지내자꾸나!
침묵은 자칫하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로 오해의 소지가 있잖아?
가끔 톡방에 ‘톡톡톡’ 두드려 주시게나. 건강을 기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