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김영빈 선생님의 제주국제감귤 박람회 디카시 공모전 수상작 '귤등'을 보고 저도 귤등을 만들어 봤습니다.
평소 재주가 없던 제가 단번에 성공을 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불꽃이 작고 밝기도 시원찮습니다. 그래도 생명력은 질겨 네 시간 째 저리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거실의 불을 모두 꺼보았습니다. 일시에 암흑천지가 되었다가 시나브로 귤등 주변에 불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김영빈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살들이 포실하게 다시 차오르는' 상태가 연출된 것입니다.
한동안 어둠 속에서 귤등을 응시하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존재에 대해서, 세상의 작은 존재들에 대해서, 보잘 것 없고 나약하다고 여기던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근근이 사는 삶들에 대해서......
많이 아팠습니다.
첫댓글
신기해요.
심지도 연료도
제 몸인가요?
식용유를 붓고 불을 댕기면 됩니다.^^
아주 캄캄한 밤 귤등 여러개를 켜 보면 나름 운치가 있더라구요.^^
심지는 껍질 섬유질로 하나요?
신기하고 예뻐요^^
@송재옥 속과 겉을 자연스럽게, 천천히, 조심히 분리하면 신기하게 심지가 껍질에 붙어 나온답니다.
@강영식
해볼게요.
귤등으로 분위기 있는
가을밤 연출 기대돼요^^
어머낫
생전 처음봅니다
귤등이란 걸~^^
한번 해보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강영식 음~~! 귤이 이리 심지가 곧은 줄
겨울이면 끼고 살면서도 몰랐네요
참 예쁘네요.
오래 타고요^^
이쁘게 만드셨네요.^^
깊은 밤 전등 다 끄고 함 켜 보세요. 더 은은하고 좋습니다.
@들풀(김영빈) 네, 그러려고요.
만들어 보고 싶어서 짬 시간에
급히 했더니 곱지 않아서
고요한 시간에 해보려고요.
선생님 덕분에
즐거운 이벤트를 하네요!
@송재옥 즐거움은 나누어야지요.^^
와우
도전 해봐야겠어요
꼭 한 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