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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2차시 - ‘영월행 일기’(희곡)
간사 : 09소라
참여 : 09소라, 09현경, 09상지, 10나래, 10원영, 10윤예, 09희진, 10채린
즐거운...우울한 생활나누기^*^!
(소라의 상지 무시현상. 상지 분노. 희진이는 몰골이 구리므로 생략)
즐거운 세미나 시이이이작^ㅂ^!
소라 : 발제 읽기 전에 이강백씨에 대해서 이야기 조금만. 희곡에 대해서 첫 세미나라...내가 맨 처음에 희곡감상의 팁이라고 주절주절 조금 써놨어. (현경 딴짓하자 소라 손들라고 명령) 기타등등 팁을 참고하면서 읽었을거라 믿고 있고, 여기서 좀 논란거리가 있는게 첫 번째 팁, 이게 싣고 나서야 알았는데 희곡이 완전한 예술작품이냐 아니냐에 대해 논란이 많다. 상연을 위한 전제일 뿐이다/상영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논란거리도 유의해서 생각해보길 바람! 작가소개로 들어가면 일단 이강백씨 사진을 딱 보고서 고형진교수님이 생각이 났는데..
현경 : 이분도 귀찮아하실까?
소라 : 그럴지도 몰라. 아무튼 뭔가 잘생긴 분이구나 생각. 이분이 어렸을 때 6.25쯤에 이분이 병에 걸려서 절름발이래. 십대때부터 남과 자신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면서 살았다. 획일화에 대해 내면적으로 저항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이 분 작품 경향이나 내면을 보면 되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 인간 자체는 상당히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 작가소개를 읽어보셨을텐데, 알레고리의 작가라고 하거든. 이 사람의 희곡을 본 적 있을 것. 파수꾼..이라고 알아?
다들 : (끄덕끄덕)
소라 : 그 작품을 보면 알레고리가 뭔지 대충 감이 올 것. 정치상황이나 그런 걸 비유적으로 풀어낸 작품. 들판에서, 라는 희곡도 있는데 이건 형제가 들판에 있다가...알아?(나래를 보며)
나래 ; 중학교 때...
소라 :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친근한 분.
희진 : 그러나 작품은 친근하지 않지.
소라 : 파수꾼이나 들판에서와는 달리 영월행 일기에는 알레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우화적 작가인데 우화적 특성이 보이지 않고, 사회현실의 비판이 보이지 않고..사실 영월행 일기는 예외적일 수 있는 작품. 그렇지만...나름 재밌죠. 그리고 작품소개는 알아서 읽어봤겠지. 내가 복붙해놔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을거. 나도 이해가 잘 안가더라고. 맨 처음에 내가 봄날을 하려고 했는데, 봄날은 영월행 일기랑은 다르게 알레고리가 정말 잘 보이는 작품. 가족 안의 내용인데 아빠가 있고 칠형제가 있어. 근데 아빠가 구두쇠라서 칠형제한테 농사만 시키고 그런거야. 근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극작가론 교재에서 보고 뽑았습니다. 그리고 제 남자친구가 적극 추천해준 것도 있었죠.
상지 : 그래서 작품이 이렇구만.
희진 : 왜 이런가 했네.
소라 : 본인이 읽고 소름이 돋았대. 다들 재밌게 읽은 것 같아 다행.
상지 : 안 재밌었어요.
소라 : 채린이가 재밌었대.
<발제>
현경 : 나부터 읽어야 되다니 귀찮군. 인트로는... 훗. 조당전은 잘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헤헷. 이 분 작가 닮았을 것같아. 안경 낀 로맨스 가이. 중요한 건 이거야. 응? 이거라고? 여튼.
1번은... 그냥, 김시향 주인 남편, 되게 빅브라더같고. 김시향이랑 연애 결혼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안전한 이야기를 추구하는 사람, 인걸까. 약간 독자나 대중의 상징이 아닌가 하는 생각. 그리고 대중의 도시는 절대 열린 공간이 아닌, 공인들이 유리집에서 산다는 표현과 같은 느낌. 차라리 개인의 서재가 자유로울지.
2번은. 슬픈 감정.... 이랑.... 하녀가 빠져나가버리니 잘린 것이 되고, 그 허전함이 피로 표현되는 건 아닐까. 나타샤가 없어. 나와 당나귀만 있지롱!
3번. 무표정은 상황 거부, 우는건 상황 인정, 웃는건 미친거. 기쁠 수가 없는 상황이기에. 또는 현실에 머물러버린 것, 이 아닐까. 단종-시종-조당전의 웃는 모습이 다르다 생각했는데 이를 연계해 질문을 받으니 당혹스럽다.
그리고 인형을 만들어 위로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이다. 인형(죽은 사람)들에 매여있다는 것. 진짜 사람이 아닌. 그렇기에 시종의 기쁜 표정과는 다르지. 조당전의 웃음은 시종의 웃음과 비슷할지도.
너무 길어 데헷 발제
4번. 아무 것도 없는 공백? 자기 인생이니까... 또는 도망쳐야 하기에 쓸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러나 전자쪽이 아닐까. 그리고 영월행 일기는 영월행이 끝난 순간 끝나야 한다. 그렇기에 이 결말은 당연하다. 백지는 당연하다는 이야기. 어차피 사적인 일기장이고 편찬 의도도 없으니. 마야 달력을 굳이 2012년 이후편을 만들 이유가 없듯이.
난 극중 구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시향 따위는 거들 뿐. 극중극이 아닌, 그저 상황극이다.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뿐.
6번은... 직접적으로 제시되어있어서. 불완전한 자유, 완전한 목숨. 7번은... 웃기는 상황이 많아서 재밌겠지. 그러나, 뭔가 있는데 웃겨! 라는 기분!
질문은... 많아. 생략.
소라: 이따 하지 뭐.
현경: 어... 생략.
상지 : 나 해?
소라 : 응.
상지 : 우왕 2학기 첫 발제가 아니네요. 음 이럴수가..난 첫발제인줄 알고 썼는데 아니네. 제목만 봤을 때는 무거울줄 알았는데 웃겨서 재밌게 읽었고. 근데 정말 생각해볼거리가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1번은..음 감시하는 인물인데, 걔는 김시향의 남편이자 주인이자...나는 얘가 안전함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생각. 뭐, 정치와 같은 그런 모습이라고 느꼈는데....그런 사람들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가, 그렇게 느꼈고. 인물이 작품에서 하는 역할은 허락하는 사람, 스토리가 작품대로 흘러가게 하는 사람, 김시향이 공백을 채우지 못하게 하는 사람. 현경언니가 아까 대중,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나는 감독이나 관객의 역할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했었고.
2번은 피 얘긴데..처음 등장하는 부분이 책을 자르는 부분인데..내가 희귀본 구해서 되게 좋아하고 있는데 그거 진짜인지 증명하게 잘라봐, 하면 되게 기분나쁠 것 같은데...조당전은 그걸 자르고 상처를 입잖아. 자르라고 한 사람이 자기만의 진리? 이런 걸로 조당전에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고...폭력으로 입은 상처? 아...기억이 안나...아...그래서....그래서 이게...공백...
4번 생각해볼거리에 아무것도 없는 공백과 맞물릴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대’. 공백이라는 게 자유롭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인데 공백이란 건 쓰지 못했다는 거잖아. 자유롭게 뭔가를 쓸 수 없었다는 것. 폭력적인 외부의 압력이나 그런 것 때문에. 그다음에 난 이게 너무 어려웠어. 단종, 시종, 조당전 표정 얘기. 너무너무 어려웠는데...단종은 무표정은 두려움, 슬픔은 외로움, 웃는 것은 무욕에서 비롯된 거라고 했었는데, 시종은 종에서 풀려날 때 기쁜 표정을 지었고 조당전은 마지막 부분에서 김시향과 반대로 기쁨을 띄고 있었고. 웃는 표정이라는 것 자체가 자유를 얻은 것? 여기서 자유가 난 무욕이랑도 좀 연결된다고 봐서. 그 자유라는 건 항상 불안한 것이기 때문에 죽음을 초래한 것이 아닌가. 항상 웃는 표정은 죽음과 연계가 되니까. 아 미안해..너무 기억이 안나서 이래.
그리고 극중극 구조로 넘어가서는 나는 현경언니랑은 다르게 극중극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거는 조당전이 했던 말처럼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키기 위해서 이런 극중극을 썼다고 생각했어. 음...음음음음음...근데 궁금했던건 그렇게 연결을 시키는데 ‘감정은 변함이 없죠’부분이나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쩌구저쩌구’ 부분이 궁금했었고.
6번 넘어가서 이 희곡의 전체적 주제는 불안한자유VS안전한삶의 대립이 가장 확실하게 나와있다고 생각. 그 다음에 생각한 건 공백과 채워짐. 어...어...
희진 : 버퍼링.
상지 : 어...어..공백과 채워짐..공백과 채워짐...이게 분명히 내가 생각했던 게 있었거든? 근데 그게 기억이 안나네. 생각나면 있다가 말을 하겠고. 이게 연극으로 상영된다면...배경묘사가 되게 잘 되어 있는 것 같았고 나는 주인공들 말고 나머지 사람들이 어떻게 묘사되어 있을지 되게 궁금했던 게, 얘네가 이 안에서도 연극처럼 하는 행동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웃긴거야. 감동적인거야.
윤예 : 인형들을 움직여달라는 부분?
상지 : 그걸 따로 말로 전하지 않고 나중에 가서 그게 나왔는데...왜 그렇게 나왔는지 궁금했고. 아무래도 지켜보는 사람이 모르게 하기 위해서 그렇던 것 같은데 그래서 지켜보는 사람이랑 관객이 연관된다고 생각. 소라간사님 믿고 마무리.
소라 : 난 너네를 믿는다니까.
희진 :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
소라 : 희진이다.
희진 : 참 저런 걸 쓰는 것도.
현경 : 내 능력.
희진 : 그때 쓴건데...단지 올리는 걸 어제 올렸을 뿐. 저도 잘 기억이 안날 것 같지만. 아 이름 너무 무협소설 같아. 감시하는 인물은 음..좀...운명과 비슷한 역할? 이야기 전개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역할이라는 생각. 한번도 도망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그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거나 뭐. 피할수 없는 장애로 인해..? 뭐? 내가 썼는데 뭔지 모르겠네. 아! 뭔 얘긴 줄 알았다. 도망칠라고 그랬는데 못 도망친다는 것. 스토리 설득력에서 아무래도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겠지. 어떤 의미로는 독자들이 ‘왜 도망칠 생각을 안하지?’ 쯤에 이런 사건이 딱 터지면서 해답을 주는거지.
고서적에 묻은 피에 대해서...가위로 이렇게 손을...잘라? 책에 피를 묻히게 되는데 평범한 책이 평범하지 않게 되는 그런 얘기잖아. 그래서 사람들이 놀라게 하지 않게 하는 그런. 피는 제물로 쓰이는 거니까. 책속의 세계와 현실세계간의 일치감을 주기 위해서 사용된 것 같기도 하고. 세 번째 생각해볼거리인가. 무표정하던 단종이 슬픔을, 세 번째에는 기쁜 표정을 드러내지. 주제를...뭐....부당한 억압으로 잡는다면, 그때의 얘긴데. 단종의 표정변화는 무표정은 억눌림, 감정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데, 그래서 결론은 죽어버리지. 시종은 자유를 원하고 김시향은 내가 바라는 건 안전한 목숨이라고 얘기하면서 너는 죽을거다 헹! 이라고 얘기를 해. 그렇게 보니 단종과 조당전이 겹치고...시종 조당전 똑같은 사람이니 결국 셋이 겹치는거죠?
현경 : 뭐래.....
희진 : 그러니까...
상지 : 쟤도 지금 헷갈리는데.
희진 : 문학가는 역사를 그대로 말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얘기지. 현실을 말하기 위해 과거를 가져오고, 그래서 좀 돌려말하기? 그 얘기를 하다보니 다섯 번째 얘기가. 극중극의 형식을 취한 이유. 일타삼피를 해버린 상황이 되었고..결말에 대해선데 지금부터 써야할 부분일수도 있고 쓸 수 없는 공백일수도 있는데 둘이 성격도 다르고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까 미래에 대해서 견해가 다를 수 밖에 없지. 물론 나는 둘 다 헛소리 꺼져 그냥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의 공백이라고 생각을 해요. 크흐흐. 이거 무대에서 상영되면 엄청 혼란스러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연출가의 능력이기는 하겠지만.
(소라가 현경 안마)
원영 : 멀리서 조당전과 김시향을 감시하는 인물은 500년 전의 왕과 관료들의 모습을 현대화한 존재가 아닐까. 이런 권위적인 모습이..심지어 김시향은 남편을 주인님이라고 부르잖아. 이 인물은 두 사람의 행동을 통제. 직접 명령전달하거나 전화통화하거나...개입을 하는데, 이런 모습들이 오백년 전 이 둘의 주인인 신숙주와 한명회랑 비슷하다고 생각. 그리고 실제로 텔레비전에 나올 만큼 영향력 있는 인물. 또 오백년 전 기득권층이 단종근황에 무서울만큼 집착했던 것처럼 이 존재도 영월행 일기를 얻기 위해 집착하는 걸 보이지.
마지막장에 묻어있던 혈흔은 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암시하는 것 같다. 상상해보자면 김시향이 예측한대로 500년 전 조당전은 민중들에 의해 죽었을 듯. 이게 현대판 신숙주의 하인인 조당전의 피가 보여주는 거지.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는 것처럼 영월행 일기를 쓴 하인이 비극적으로 죽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없는 듯.
단종의 표정변화는 각각의 의미라기보다는 단종의 나이대를 생각해보면은 변화무쌍한 감정곡선이 딱 사춘기소년같다는 생각. 특히 단종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살아왔으니까...얘가 좀 그런 애가 아닐까 해석. 되게 1차원적인 해석이지..ㅋㅋㅋ나는 신숙주쪽의 생각에 더 가까웠다. 마지막 웃는 표정에 대해 생각해보면 바늘과 실로 인형 만들어놓고 자기는 욕심 버렸다고 얘기하잖아. 이게 정말 웃고 있는 표정일까 생각해보면...제정신인 사람이면 웃을 수 없잖아. 진심으로 웃은 건 아닌 것 같고 자기가 죽을 준비가 됐다는 싸인? 같다는 생각. 마지막 웃음에 허무함과 체념. 시종과 조당전의 웃는 표정에도 공허함이 느껴짐. 시종이 해방되어도 사회가 준 신분의 굴레를 벗어던지기 어렵고, 조당전 역시 연극이 끝나도 김시향과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텐데..그런 씁쓸함.
나는 이 희곡의 주제를 역사의식에 관련있다고 생각. 국사시간에 역사는 일정주기로 되풀이된다는 얘기 하잖아. 이걸 보면 500년 전 사람들이나 현대의 사람들이 많이 닮아있다. 사람들이 세조를 욕하지만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도 세조같은 사람 많고. 탁상공론 일삼는 사람들도 많고. 현대와 과거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듯 과거사람들과 현대사람들은 비슷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 역사의 구조가 변하지 않고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고 있는걸 말해주는 것 같다.
나래 : 희곡은 교과서 외에서 따로 읽어본 건 처음. 희곡 다룬다고 해서 기대 많이 했다. 읽는데 역시나 아니나다를까...이제까지 헤매온 것 처럼 희곡에서도 참 많이 헤맸네요. 발제 완전 안드로메다로..ㅜㅜ어쨌든 시작...조당전과 김시향 감시하는 인물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 근데 이 인물뿐만 아니라 작품 등장인물 모두가 이상하게 여겨졌는데 조당전과 김시향이 막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 현실에서 구현한다는 것 자체가 소꿉놀이나 병원놀이같은 역할놀이? 를 하는 것 같아서 약간...음...조당전과 김시향을 감시하는 인물 또한 이상하고 기괴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주인이라는 호칭이 붙여지는 걸로 봐서 지배세력의 의미. 동시에 조당전과 김시향의 가상체험? 역할극을 인정함과 동시에 재촉함으로써 중심사건이 이어질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갖는 듯.
결말 부분이 비워져있는 것을 조당전의 피가 완성하고 있다고 생각. 텍스트나 그런 게 없이도 그림만으로도 주제를 전달하듯이 한 방울의 피가 하나의 주제를 전달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원영이 발제를 봤더니 하인이 비극적으로 죽었다는....그런 내용을 아마 피가 상징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 그리고 조당전이 책을 오려내면서 피를 남겼는데, 오려낸다는 것은 없앤다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고 피가 묻는다는 건 어떤게 만들어지는 거잖아? 사라지면서 만들어진다. 상반된 의미.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과거와 현재의 중첩은 자연스럽다기보다는 기괴한 느낌. 어쨌든 신선하기도 했다. 오백년 전의 일을 현재에 끌어와서 사용하고 있는 건 과거의 진리가 현재의 진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이 연극이 실제로 상영된다고 해도 글쎄...헷갈리지 않을까 싶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면 좀 더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희진 : 나래의 모든 발제의 결론. 채린이는 없습니다.
윤예 : 손발제 썼음...
희진 : (소근)우와 손발제다.
윤예 : 중도가..카드가 안읽히더라구요. 이 둘은 서서 썼어요. 손발제가 되게 안써지더라고. 희곡의 전체적 느낌은 재밌었지만 한번 읽고는 좀 어려웠다. 나는 항상 용두사미. 1번...흐흐..
소라 ; 아 뭐야..
희진 : 잠깐 뒷장 없지?
윤예 : 작품소개보니까 억압 이런거 나오고 감시나오고 해서 이게 주제랑 밀접한가보다 생각하고 풀이. 주제를 짐작해본다면 지배계급의 잘못된 인식의 위험성? 이게 두 가지로...조선시대랑 현재로 나온다고 생각. 과거 조선시대는 단종의 표정해석에서 알 수 있듯이 왕을 포함한 여러 대신들은 단종의 표정을 직접 보지 않고 오판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의견이 많다고 우김. 표정으로는 알 수 없는데...단종의 생각은 단종만 알 수 있는데. 이런 강압적인 지배층의 판단 아래 단종은 죽고, 이것보다 무서운 건 민중의 반응. 민중들은 지배층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현대에 오면 주인님의 도청장치로 비유한 것 같다. 주인은 소리만 듣고 김시향을 아바타처럼 조종한다. 김시향은 과거와 현재는 똑같다며 불안한 자유보다는 안전한 목숨이 좋다고 말한다. 이게 주제를...나타낸 것 같다.
표정의 변화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겉으로 드러난 표정일 뿐이다. 하지만 이걸 해석하느라 지배층은 난리가 났고 단종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걸 보고 오렌지 어쩌구 하는 시가 생각났고.
상지 : 나는 오렌지 듣고 딴거 생각했는데. 오~렌지.
희진 : 아 나 오렌지만 보면 그거 생각나서 미칠 것 같아. 헬로 애프을!(굉장히 이상한 소리로)
<세미나 시작>
소라 : 발제문에서 많이많이 다들 얘기를 한 거니까. 간단하게 생각해볼거리를 생각해보고 그 다음에 기타 질문들을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1번. 감시하는 인물들에 대해서...사실 단순하게 보면 이 사람이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억압하는 지배층이나 권력을 가진 절대자라고 볼 수가 있는데...제가 발제를 읽으면서 특이하다고 생각을 했던 거는 상지였나? 이거를...관객이나 감독 이쪽으로 해석을 했던...게 있는 것 같아요. 이게 새롭기도 하면서 타당하게 느껴졌다.,
상지 : (기쁨에 차)오!
소라 : 그래서 더 하고 싶은 말 있나요?
현경 : 아무도 없어.
소라 : 없군요. 그럼 나혼자 할게. 여러분들이 말이 없다는 건 생각해볼거리를 잘 못 정했다는 것 같아서...
상지 : 사실 되게 자신이 없었어...괄호쳐놨잖아.
윤예 : 나도 참신하다고 생각했어.
소라 : 내가 자료를 살짝살짝 찾아봤는데, 이 권력자가 관객이나 감독으로 비유되는 게 실제로 있어! 이런 해석을 사람들이 실제로 하고 있는거야.
상지 : 오!
소라 : 그래서 신기하게 생각했어.
상지 : 나 영재야!(즐거움) 나 영재라고 써.
소라 : 이 사람이 어떤 길로 가게 유도를 한다던지, 하니까 어쩌면 작가를 대변하거나 극중극을 하는 입장에서 이 두사람이 하는 연극에 대해서 무대감독의 개입? 같은거라고 볼 수도 있더라고. 신기했었어. 물론 첫 번째 의미는 권력의 횡포같은 게 되겠지만...관객이나 감독으로 해석을 하는게 재미있더라고.
혹시 다르게 해석을 해 본 사람이 있었나? 없었구나. 없었네.
희진 : 독창적 의견따위...우리는 사치일 뿐이지.
상지 : 이거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썼는데.
현경 : 쟤 왜 저렇게 자랑스러워 해.
상지 : 나 자랑스러워.
소라 : 내가 되게 자료를 많이 찾으려고 했지만...정론이지 정답은 아니다. 자신의 생각이 있으면 많이 말씀을 해주세용.
두 번째로 나가면...고서적에 묻은 피! 여기서 의견이 되게 다양하게 나와서 신기했어. 현문은 맨날 똑같은 생각만 하고 똑같은 의견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진짜 한 서너가지 이상이 나온 것 같아서. 자기의 의견에 대해 첨부하거나 주장하고 싶은게 있으면 말 플리즈.
조용히 있지마!(책상 침) 빨리 말해~!
희진 : 덧붙이는 건 아니고 말하라니 하는데....난 삼국지 생각. 피를 나눈 형제. 도원결의를 생각하면서. 말을 하랬는데 드립을 하네.
윤예 : 이 피가 종이 자르면서 묻은 피? 근데 왜 여기를...맨 뒤를...
현경 : 공백이었거든.
상지 : 내용을 자를 수는 없잖아. 이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 잉야!
소라 ; 단종 안웃고 그냥 죽고.
상지 : 난 원영이랑 나래가 한 게 신기했어. 피라는 게 마지막에 죽음을 나타낸 것, 그게 되게 신기했어. 나는 그렇게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서...난 뭐라고 했었지?
소라 : 뭐야. 아 폭력으로 인한?
상지 : 난 이렇게 해석한 게 좋았어.
희진 : 나도 이 해석이 좋았는데...왠지 비장한 느낌 들지 않아?
소라 : 난 희진이것도 좋았던 것 같아. 희진이스러워. 피를 주술적인 의미로 해석한 것도 신기했어. 과거로 넘어가기 위한 그런...제물이라고 주술의 의미? 나같은 경우는...이건 개인의 의견인데 그 피가 되게 책이 흘린 것처럼 느껴졌단 말야. 책이 살아있는 거라고 볼 수가 있잖아. 500년 전 과거가 쓰인 책이 살아있다는 건 과거가 살아서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그런 식으로 해석을 했어. 고서적에 묻은 피는 나도 어떤 해석이 있는지 잘 모르겠으니까. 다양한 의견이 나온 것만 확인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아.
희진 : 이거 왠지 주만지같아.
현경 : 주만지가 뭐야?
소라 : 그걸 왜 몰라.
희진 : 세대차이 나네.
현경 : 주만지 알아?
다들 : (아는 듯)
상지 : 같은 90년생끼리 무슨소리야..
희진 : 그리고 이현경씨는 쓰느라 반박하지 못한다.
원영 : 지난주부터 자꾸 해리포터 얘기 꺼내서 미안한데...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일기장이 중요한 아이템으로 나오잖아. 여기도 눈물이나 피가 중요한 걸로 나와서 겹쳐졌음.
희진 : 그게 언제 나왔지? 해리포터가?
현경 : 내가 4학년 때 해리포터가 우리나라에 출간됐어.
희진 : 기억하고 있지 마. 이 희곡이 나름 최신거라서.
상지 : 그럼 이거 해리포터에서 나온거야?
소라 : 이게 먼저야! 그럼 피 얘기는 넘어가죠. 단종의 표정변화...첫번째 무표정은 두려움, 슬픔은 외로움, 미소는 무욕의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했어. 이 표정에 대한 의미는...작품 안에서 다 나와있는 것 같은데.
현경 : 어디서 나와?
소라 : 슬쩍슬쩍 나와.
희진 : 되게 묻어가.
소라 : 시종도 조당전도 웃고...웃었나?
현경 : 웃어.
소라 : 단종도 웃고 있는데...이 웃는 표정을 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신 분도 있더라구요.
현경 : 근데 그 해석을 한 사람이 치느라 말을 못하죠.
희진 : 쳐줄까?
현경 : 안돼! 생각하기 싫어!
희진 : 나는....아까 발제에서도 대충 얘기했지만 아무도 안들었겠지만 뭐야 뭐야 뭐야 어디갔어. 나는 단종의 표정변화를 웃는 모습 하나로 연결지어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해석하기는 결국 자유를 찾아서 떠나는 그런 느낌이 된거지. 근데 소설에 보면 무욕이라고 나오잖아. 근데 무욕이...자유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데...물론 자유는 자유를 욕망해야 나오는 거지만. 자유를 얻으려면 분명히 버려야 할 것이 있는데. 목숨도 버려야할 수 있는거고.
상지 : 나도 비슷하게 생각을 했는데...자유를 얻으면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소라 :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현경 : 부정적으로 해석한 이유는. 폭풍질문 5개밖에 안 했어,. 여기 관계가 헝겊으로 만든 ... 눈을 빼앗기고 단종을 본 것은 조당전이 아닌 김시향이란 말이gee. 그런데 마지막 부분에 자유를 얻고 떠나가는 것은 김시향 말고 시종이라규. 그렇기에 이 웃음은 자기 기만적인 웃음이라고 생각했음. 현실에는 없지, 문무백관이. 혼자 웃었다면 무욕이겠지만, 인형을 만든 건 자신이 지나온 현실을 재현하고자 하는 욕망. 그렇기에 이건 무욕이 아니야. 그래서 이건 부정적. 그리고 나는 조당전과 시종의 웃음도 다르다고 생각해서, 희진이의 의견과는 다르군. 여튼 내가 부정적으로 본 이유는 그것.
그리고 발제에도 썼지만, 가벼워졌다 따위를 운운하는 건 조당전이 아니라 김시향. 비운다는 건 긍정적인 이미지인데... 여기서 어디에 적었지? 내가 던진 질문 2번이구나. 김시향은 ‘책임을 질 필요가 없고 나는 도구야’라는 비주체적인 이야기. 그리고 이 뒤에는 인형. 그래서 단종이 미치지 않은 한 이건 부정적인 거야. 끗.
희진 : 그럼 미친 거군.
현경 : ㅋㅋㅋㅋㅋㅋ내 의견을 부정했어
상지 : 근데 그럼 김시향이 눈을 빼앗긴게...그거야? 단종이랑 자기랑 비슷하게 본거야?
현경 : 나는 그렇게 생각을 했어. 그 앞에 허수아비 드립이 나오고...
소라 : 나는 그 비운게 무책임한 상태일 뿐이라고 생각을 해서...무욕의 경지랑 좀 다르다고 생각했어.
희진 : (왼쪽 눈을 단종에게 빼앗긴 한쪽 눈의 김시향을 붉은펜으로 그림)
현경 : 우왕 눈을 빼앗겼어.
소라 : 아까 언니의 기타질문쪽으로 넘어가는 기색이 보이는데 그건 있다가 추가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게 나을 것 같고. 이건 그냥 웃는거고 여기서도 무욕이랬으니까 단순하게 생각을 하고...그냥 넘어가는게.
나래 ; 근데 그 무욕이라는 건 단종의 의견이 아니라 타인이 해석한거잖아. 그걸 과연 무욕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그게 궁금하다. 단종이 무표정에서 슬픔으로 바뀌었다. 그 슬픔은 정말 슬픔에서 비롯된거잖아. 근데 그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단종이 정신줄을 놓은건데...
상지 : 단종광설!
나래 : 단종이 정신줄을 잃은 건 슬픔이 정말 컸기 때문이지...
현경 : 정신줄이라고 꼭 표현을 해야해?
나래 : 무욕은 타인의 눈으로 해석한 단종의 표정이기 때문에...단종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표현이 있을 것 같아.
상지 : 나는 미쳤다ㅃ!
소라 : 나래가 그 표정을 다른 사람이 해석을 했으니까 무욕이 아닐수도 있다고 하는 건 되게 타당한 얘기인 것 같아. 내가 기타자료를 찾아봤는데 조정에 있는 사람 세명이 단종의 표정만 보고서 회의를 시작하잖아. 표정보는 것 자체가 눈에 보이는 것만 인정한다는 그런 의미도 있고, 표정 안에 있는 내면적 상상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뭐 그러니까...이해가 가니?
희진 : 약간 윤예 발제 느낌인데?
현경 : 오렌지는 오렌지.
소라 : 윤예 할말 있지?
윤예 : 아...쓰레기...
희진 : 말하라니 갑자기 쓰레기..ㅋㅋㅋㅋ 누구를 향한 말이었을까.
소라 : 단종 광설이 생각보다 지지를.
(채린 등장)
희진 : 너도 광종 광설이...
소라 : 광종이 뭐?ㅋㅋㅋㅋ난 생각보다 단종광설이 지지를 얻고 있는데에서 충격과 공포를 느꼈어.
현경 ; 왜애....희진이도 인정했어.
소라 : 여기는 일단 단종광설과 무욕설의 대비. 결말이 아무것도 없는 공백이라고 나왔는데 이 공백이 무슨 뜻일까 나왔는데 이건 깊이 얘기할 필요가..특별히 할 얘기가 딱히 없는 것 같아서. 그리고 사실 공백이 아무런 의미도 없이 일기가 끝났거나 쓸 상황이 아니었다 정도일 수도 있으니까. 한 번 이야기를 해줄 사람?
희진 : 나의 오늘 캐릭터 컨셉은 개드립★담당인데, 4번에 현경언니가 메모를 해놨는데 딱 6글자를 써놨어. ‘그거야지선택’.
소라 ; 나도 6글자로 뭔가 써놨는데...‘자기하기나름’이라고...
상지 : 이런거 똑같지마!
소라 : 내가 왜 이런걸 써놨는지 잘 모르겠어. 혹시 다른 의견을 써논 사람? 채린이. 입을 움직거려서.
채린 : 일기장을 바꿨다거나...
현경 : 그러니까 자기하기나름, 그거야지선택.
희진 : 뒤에 더 얘기 나오면 당혹스러운 거 아닌가? 그게 더 뒤에 있으면 그거랑 어긋나는 점이 생기는 거 아닌가?
소라 : 고정된 결말이 있으니까?
원영 : 500년 뒤에 다시 보자고 얘기하잖아. 결말이 있으면 매듭지어지고 완결된 이야기란 느낌이 있는데, 이게 결말이 있다면...연결선상에 있는 느낌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희진 : 현경언니 다섯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하나 나왔습니다.
현경 : (짝짝)
소라 : 그럼 공백에 대해서 패스.
상지 : 간사님이...
소라 : 더 할말 있나 해서. 이거는 사실..공백이라는 게 그 얘기말고는 더 할 얘기도 없고.
희진 : 넘넘.
현경 : 오랜만에 듣는다.
희진 : 그지.
소라 : 극중극에 대해서 부정한 사람도 있지만...
현경 : 미안해.
소라 : 제 입장에서는 극중극이라고 보여요.
현경 : 미안해.
소라 : 사과하지마!
과거랑 현재가 겹쳐지는 걸로 보여요. 조당전이랑 김시향의 관계가...흑심이 있는 것 같은 그런 뉘앙스로 말하기도 하고 주인이 지켜보고있다는 말이 튀어나온다던지? 중첩이라기보다도 뒤섞여있다는 느낌도 많이 드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럼 일단....아냐. 말씀해. 이런 현실과 과거의 뒤섞임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희진 : 의미라기보다는...머리를 굴려보기 전에...그냥 받은 느낌인데...고소설같다는 생각이. 배경은 중국이니까 나능 까이지 않을래요 데헷☆왠지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상지 : 응?
희진 : 왜 우리나라 고소설들이 배경 중국으로 해놓고 디스하는 것들. 세조때를 끌고와서 그런가.
채린 : 현실하고 그때 그 내용상하고 겹치는 게 많으니까 과거의 이런 일이 실제로 있었는데 현재에도 그런 일이 있으니까 반복되는 현실? 그런 걸 말한거라고 생각.
소라 : 그럼...뭐지? 역사가 반복된다. 누구 발제지..
원영 : (손번쩍)
소라 : 그거랑 비슷한 것 같아. 자료 얘기좀 해줄게. 현실과 과거가 되게 유기적이고 상호적인 것 같은게...역사반복의 의미가 첫 번째인 것 같아. 두 번째로는 겹씨공간을 설정을 해서 과거와 현재의 구분을 없애버리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는 것 같기도 해. 대립되어 있는 구도를....약하게 만들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어느정도는 있는 것으로 보여줘. 보여진다고 해. 내 의견은 아냐 이거.
희진 : 아 이상지씨. 자꾸 그렇게 핸드폰 안터진다고 그러고 있을래?
소라 : 그럼 극중극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폈던 현경언니가 얘기를...
현경 :부정적인 사람이 오래 산대.
윤예 : 왜요?
현경 : 독일 게토의 이야기. 긍정적인 사람들은 희망을 갖다 절망해서 뒤져버리고, 부정적인 사람들은 순응한거지.
일동 : 아-하.
현경 : 연극을 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조당전이 어떤 의미로 감독인거야. 아... 뭐래. 헛소리야. 넘겨들어. 여기서 책을 읽은 건 조당전뿐이라고. 그러니까 정말 이런 내용이리라는 보증은 없어. 그러니 기본 틀은 같으나, 이 모든 게 fake라고 본 거야. 조시향과 김당전... 아니... 미안. 이 모든 게 그저 설정된 상황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야. 생각해봐. 시종의 행동은 조당전이 책을 읽었으니 맞다고 해도, 하녀의 행동은 김시향이 책을 읽지 못했으니... 아니라구.
희진 : 어찌됐든간에 그 뭐지..그...책의 내용이랑 다를 수가 있다고 얘기했잖아. 틀은 같지만. 나는 그러니까 책하고 내용이 물론 ㅋ김시향은 책의 내용을 모르지만 겹칠거라고 생각은 하거든. 그렇게 되어야지 역사가 반복된다는 그 얘기를 더 설득력있게 끌어갈 수 있는거 아닐까? 인간은 다 그게 그거고....하녀가 한 말이나 김시향이 한 말이나 똑같을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
현경 : 너님과 나님의 의견 차이가 뭐냐면 여기에서 내가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이야기를 부정한다는 것이야. 내가 이야기한 건 불완전한 자유와 안전한 삶의 대결이라규. 애초에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마찰이 일어나는 거지.
희진 : 아 근데 노트북 힘들다.
소라 : 채린이가 자꾸 눈에 밟혔어. 뭔가 더 하고싶은 말 있는 사람?
채린 : 조당전과 김시향이 시종과 하녀의 상황과 거의 같잖아. 그게 좀 더 극중 역할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아닐까...한번도 노예가 아니었던 사람에게 노예역할을 맡기면 잘 못할거 아냐. 그래서 감정이입하게 만들어주는 그런게 아닐까...
현경 : 이런식으로 칠래 최희진양. ‘대결이라규’가 뭐야.
소라 : 채린이의 의견을 잘 들었습니다.
희진 : 발제라도 들은 기분이다.
소라 : 전체적인 주제가 뭘까 했는데 여러분들이 안전한 삶과 불안전한 자유, 이런 걸로 말씀을 해주셨엉. 이게 그럴듯한...정답에 가까운 거잖아? 내가 추가적으로 말을 하면...책의 말을 계속 덧붙이는 게 좀 꺼림칙하고 그렇지만...전체적 주제에 대해서는 논란이 별로 없는 것 같아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대립이 이 작품의 주요한 주제라고 했어. 보이는 것은 여러분이 보시는 것처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외형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나...세조의 모습이나 세조가 표정만을 본다는 것? 보이지 않는 건 영월에 고립되어 있는 단종의 내면의 변화?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 이런 것들이 될 수 있을 거 같다. 안전한 삶과 자유를 추구하는 삶...똑같이 연결. 이 두 가지의 대립이 희곡의 전체적 주제가 되는 것 같다. 이 두 개의 가치가 같은 시기에 쓰여진 다른 희곡들을 보면 화해의 가능성을 제시해주는데 영월행 일기는 안전과 자유라는 것의 대립이 화해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 혹시 어떤 캐릭터나 어떤 소재 부분에서 대립되는 가치가 화해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걸 캐치하신 분이 있나요?
없군요...화해의 가능성이 살짝살짝 보인다면 김시향의 태도에서 볼 수 있거든. 안전을 추구하는 삶을 선택하지만 미련이 남아있는 태도를 보이잖아. 하녀의 경우도 시종에게 돌을 던질 때 울면서 던진다던지. 이런 반성적 태도들이 어느정도 보인다고 하네.
그리고 7번...
현경 : (태클걸었당) 나능 오늘 태클거는 역할을 맡기로 했으니까요. 희진이는 개드립!(희진이 브이) 나능 태클.
소라 : 나도 개드립.
7번은....영월행 일기라는 작품 자체가 희곡으로 읽을 때에는 진짜 재밌는데, 연극으로 딱 보면 실망스러운...그렇게 독자와 관객의 만족도가 갭이 큰 작품이라고 해. 그래서 이걸 한 번 상상을 해보면 궁금해서 넣은 거거든.
원영 : 단종이 꽃미남이면 만족도가 높을 것 같아요.
희진 : 이현경씨 딱 다섯 자 써놨어. ‘웃길것같음’
상지 : 낄낄낄
윤예 : 근데 희곡 별로 안좋아하는데 재밌게 읽었어.
희진 : 당나귀도 나오고. 바퀴를 정말 바퀴벌레로 생각하고.
현경 : 와 진짜 개드립이다.
나래 : 아 근데 그게 가짜 당나귀니까...어렸을 때 탔던 목마? 이런 게 생각나서.
상지 : 이건 웃고 끝날 거 같아 연극으로 보면. 대강적인 의미는 잡겠지만...그냥 보고 ‘와 당나귀나왔어!’ 하고 끝날 것 같아. 연극을 보면 주제에 대한 생각이나 이런 건 별로 없었고 어떤 장면이 되게 좋았다, 단편적인 느낌?
현경 : 근데 이거 관객들에게 평이 안좋다매.
소라 : 희곡은 재밌는데 연극은 재미가 없대 생각보다.
희진 : 그럴 것 같아.
상지 : 심오한 연극을 한번 보자 해서 봤는데...그날 하루종일 머리가 아파 죽는 줄 알았어.
윤예 : 보통 연극이나 영화나 상징파악보다는 줄거리 파악에 바쁘지 않나?
상지 :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작품을 보니까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더라고. 나는 재밌는거 봐야지.
나래 : 글로 쓰여진 건 이해가 안되면 다시 읽을 수 있는데 연극은 지나가는 거니까. 다시 되돌릴 수 없어가지고 딱 그 자리에서 상영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채린 : 이건 차라리 영상물로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느낌이 드는게...솔직히 목마 끌고 다니면서 그러는 거 보면 잘 이입이 안되고 웃길 거 같은데 영상으로 보면 좀 더 감정이입이 될 것 같다.
원영 : 근데 읽어보면 두 사람이 서재에 있다는 느낌이랑 영월에 있다는 느낌이랑 동시에 받는데 연극무대에서는 어떻게 표현할 지 모르겠어.
나래 : 서재가 얼마나 큰 지 모르겠지만....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희진 : 연출자의 문제.
소라 : 작가는 이 갭이 큰 걸 배우나 연출자의 탓을 하는 것 같아. 무대위에서 보면 이상할 것 같기도 해.
희진 : 이거 되게 재밌게 만드면 천재 연출가같은데?
상지 : 이거..본인이 해야할 것 같아. 작가가 희곡을 썼다는 건 연극으로 올릴 걸 생각한거니까. 결국 자기가 만드는 게 가장...
희진 : 모든 희곡작가들이 연극을 올려야 한다는 걸 전제로 할까?
상지 : 그건 소라가 젤 처음에 말했던 거랑 연관되는 것 같아.
현경 : 솔직히 말하면 난 ‘갈매기’가 절대 무대에 올리기 위해 쓰여졌다고 생각하지 않아.
희진 : 나는 희곡을 문학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이기 때문에. 결론은 상영된다면 웃길 것 같음.
소라 : 안웃길수도 있어.
윤예 : 드라마작가가 대사들을 책으로 냈는데 읽어보니 재미가 없더라고.
소라 : 이 책을 보면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강백씨가 머리말에 써놨어.
희진 : 헉 고형진교수님!(이강백씨 사진을 보며)
소라 : ㅋㅋㅋ첨에 영월행 일기가 네가지 맛이었대. 이걸 연극적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는거야. 이게 결국에는 단종의 무표정 슬픔 기쁨 죽음에 대한 네가지로 나타났다고 하더라고. 근데 자기가 맛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 나중에 또 쓸거래.
희진 : 나중에 식객 이런거 쓰는거 아냐?
소라 : 90년대 연극이잖아. 연극시장 자체가 양적 질적 성장을 한 상태야. 많은 양의 연극이 쏟아져 나오는데 관객들은 연극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거야. 관객의 상상력에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을 했어.
희진 : 와 넘기기 쩌네.
소라 : 오늘의 관객들은 떠먹여주길 바랄 뿐이라고...이런 문제를 본인이 지적을 하면서 영월행 일기를 썼다고 생각을 하더라고.
기타질문으로 갈까. 혹시 생각해볼거리에 대해 더 하고싶은 말 있는 사람? 현경언니의 질문으로 갈까? 1번. 영월행 일기가 사적 자료인데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 이런거?
현경 : 난 명제 자체에 질문을 던진거야. 비문학적인 부분인거지.
희진 : 나도 이 명제에 의문이 들기는 한다.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인거지.
소라 : 그건 그런 것 같아. 정보를 주면 해안지록은 허구래.
현경 : 알아. 그래서 던진 질문이야.
소라 : 1번에 대해 더 할말 있나?
현경 : 넌 객관적으로 입증할 자료가 있으면 진짜, 라는 게 맞다고 생각해?
소라 : 잘 모르겠어...난 아니다, 에 가깝다고 생각해.
채린 : 이 자료가 진짜 있다면 세조는 진짜 나쁜 왕. 괴기 행적.
윤예 : 원영이가 세조가 오늘날에도 뭐, 있었는데...세조가 오늘날에도 까인다고 했는데 저는 안 그렇게 생각하는데..
원영 : 왕의 능력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없지만 일단 도덕성에서는 좀 욕을 먹고 있지 않나?
(추가질문은 생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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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의 대부분은 09가...오랜만에 드립이 넘치는 즐거운 세미?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빈이네 등딱지에서 뒤풀이를 한 풍요로운 세미?ㅋㅋㅋㅋㅋㅋ
덧붙여 나 나래대사가 왜케 폭풍처럼 진지하고 웃긴지 모르겠음. 비장미가 넘침....단종 주치의 빙의한것 같다.
'나래 : 단종이 정신줄을 잃은 건 슬픔이 정말 컸기 때문이지...'
첫댓글 선리플 후감상
헐 마지막에 수정했는데ㅜㅜㅜㅜㅜ 내 후기...
헬로 애플이 아니라 헤이 애플이얌 흥
흥 실시간 댓글이 돋네여
단종 주치의 빙읰ㅋㅋㅋㅋㅋㅋㅋ아 웃다가 기절할것같아 대가사 대가사 대가사 헹 다음 세미나록은 궁서체 어때
大가사임.
감사 님이야말로 실시간 댓글이 돋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는 중도 난 상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세미나록 병신돋넼ㅋㅋㅋㅋㅋㅋ
세미나록 이제야 봤어요~ 제가 봐도 제가 한 말이 뭔가 웃겨요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 주치의 빙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