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무이산의 암자들
경남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고성에서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는 신라
화랑들이 수련장으로도 사용했다는 무이산(청량산:548.5m)자락의 문수암
(文殊庵)을 꼽는다. 구불거리는 산간도로를 따라 오르면 닿게되는 문수암
아래로는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도해의 더 좋은 풍경을 원한다면 문수암 오른쪽으로 난 계단을 올라 뒤쪽
의 가파른 길 끝에 있는 바위에 올라야 한다.
바위에서 내려다보면 낮은 산에 가로막혔던 다도해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높고 낮은 산들과 푸른 바다를 향해 내닫는 초록빛 육지의 꼬리.
아늑한 바다에 점점이 뜬 크고 작은 섬들이 그대로 한 폭의 풍경화가 된다.
널리 랄려지지 않은 이 문수암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이유를 이곳에 서면
알것 같다.
보현사 약사전 금동 약사좌불상에서 바라본 무이산 문수암
문수암(文殊庵)은 의상대사가 창건한 도량이다.
어느날 의상대사가 남해 금산(錦山 :701m)을 향해 가다가 무이산(청량산) 기슭의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마을을 지나던 걸인들이 의상대사에게 무이산을 돌아볼 것을 간청했다.
다음 날 한참동안 의상을 안내하든 걸인들이 돌연 자신들의 집이 문수단이 있는 석벽사이라고 가리키면서 홀연히
사라지고 말았다. 그곳에서 의상은 빼어난 절경에 반해 문수암을 창건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의상대사가 그 사라진 석벽사이로 바라보니까 걸인은 간곳없고 문수보살상만이 나타나 있었다고 하며,
지금도 석벽사이에는 천연의 문수상이 뚜렷이 나타나 보인다.
문수암 가는길
자가차나 대절버스는 보현사 약사전 주차장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대중교통은 고성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상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진주방면 선동마을 승강장에서 하차.
※ 첫차 08:30 / 하루 5회 운행 / 25분 소요.
선동마을에서 하차 한 다음 선동마을 표석방향을 차도를 건너 선다.
표지석에서 약 5분 정도 좌측길을 따르면 문수암 이정표가 서 있다.
문수암이 있는 사거리 고개까지는 도보로 한시간이 소요된다.
보현사 약사전
문수암에서 내려서면 문수암 주차장이 있는 사거리 고개에 닿는다.
사거리에서 거대한 금불 약사여래좌상이 있는 약사전은 약 100m 거리.
문수암에서 다도해 방향으로 유연하게 솟은 봉우리에는 거대한 금불상이 있는 약사전(藥師殿)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약사 좌불상은 다도해가 아닌 산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바깥에서는 약사전 지붕 뒤로 머리만 보인다.
약사전 건물내부를 통해 3층에 오르면 드디어 거대한 좌불상을 마주할 수 있다.
가부좌를 하고 두 손을 모은, 높이 16m인 좌불상은 거대하면서도 위압적이지 않다.
좌불상이 있는 맞으편 외부 계단을 타고 오르면 좌불상과 가까이에서 눈을 맞출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좌불상 뒤로는 다시 다도해의 풍광이 펼쳐진다.
바다와 섬이 이룬 아름다움이 불심을 흩트릴까봐 불상을 돌려세웠는지 모르겠다.
보현암은 약사전 일주문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걷고 걷는다?
세계적인 명저 '윌든' 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ld Thoreau)는 걷기를 예찬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자 했던 그는 일체의 물질적 근심 걱정을 완전히 떨쳐버린 채 한가로이 걷지 않으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했다. 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다가는 녹이 슬어버릴 것 같다고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비행기나 자동차. 기차 등 어떠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여행의 마지막은 '도보' 이기 마련이다.
발걸음을 떼면서 낮선 풍광을 눈에 담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어야 비로소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탓이다.
게다가 특별한 준비도 필요하지 않고, 그다지 힘들지도 않으며, 비용도 들지 않으니 가장 좋은 여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서너시간을 걷다 보면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음미하며, 피부로 와 닿는 충만함을 느낄 수 있다.
[출처] 고성 무이산의 암자들|작성자 summit1416
[출처] 고성 무이산의 암자들|작성자 summit1416
[출처] 고성 무이산의 암자들|작성자 summit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