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섬강 소금산 그리고 하드프리의 메카 간현암 둘러보기
요즘은 폰으로 사진 촬영하는 맛이 솔솔하게 좋습니다. 업무중에도 편리한 맛에
산마루에서 헤어진 그 사람은 아직도 그곳에서 기약없이 불어 오는 바람으로 남아 있을까?
언제던가?
문경으로 갔을때던가? 아니면 설악 "한편의 詩를 위한 길"이었던가.
산 정상에서 바라 보았던 비어있는 하늘. 빈 나뭇가지에 기대어 나를 생각했다. 진정한 자유를 찾아나선게 산행이었다면 그 종말의 끝에서 나는 마침내 피안에 닿을 수 있게 될까?
岳友들과 야영을 한 후 샤방 샤방 릿지 등반을 마치고 나는 중딩시절 사춘기때부터 유랑처럼 암벽등반을 시작한지 35년만에 바위를 접었다.
아쉬움과 시원함이 교차했지만 흘러가는 구름 스쳐가는 바람처럼 아무런 미련없이...
平丘驛(평구역) 말을 갈아 黑水(흑슈)로 도라드니 蟾江(셤강)은 어듸메오 雉岳(티악)이 여긔로다 - 관동별곡 中에서 송강 정철-
간현
산과 산사이 계곡에는 강이 흐르고 협곡 사이로 허공을 가로 지르는 철교 위로 터널을 빠져 나온 기차가 지나가는 아름다운 곳이다.
▲ 나뭇잎새도 이제 옷을 벗으며 겨울맞이 준비를 하네요 ⓒ 2011 한국의산천
하늬바람에 새떼가 떨어지듯
황량한 하늘가에 나무 한 그루
벗을 것 다 벗고도 거기
눈 감고 의지할 산이 있듯이
내게는
산이 있었다.
▲ 간현암으로 가기 위해 건너가는 다리 ⓒ 2011 한국의산천
1970년도에는 저기 보이는 다리가 없었으며, 군인들이 유격 훈련시에 이용하는 드럼통을 엮어서 만든 간이 부교를 건너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1984년도에 이곳으로 암벽장비를 챙겨서 여름휴가를 왔을때에는 일명 줄배(강 이쪽과 강건너 저쪽에 쇠밧줄을 연결하고 그줄에 연결된 나룻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저는 결혼을 하고 큰 아이가 하나 있을때 암벽팀 청년부 가족들과 제 집사람과 이곳에 암벽등반겸 여름 휴가를 왔었습니다. 어느덧 30년전 일이군요.
※ 야영지가 아주 좋은 곳이 있기에 그곳에 텐트를 쳤는데, 중앙선 여객 열차와 시멘트 실은 기차 그리고 석탄을 실은 기차가 밤새도록 머리위로 철교의 큰 울림을 남기며 지나기에 한잠도 못자고 그 다음날 아침 야영지를 다른곳으로 옮겼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 섬강을 가로지르는 간현철교 ⓒ 2011 한국의산천
이곳은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의 MT로 인기가 좋기에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청춘의 향연으로 활기 넘치는 곳입니다
▲ 왼쪽의 섬강 지류인 삼산천이 흘러드는 쪽에 간현암이 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 일명 새마을 다리 위로 가운데 보이는 암벽이 간현암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平丘驛(평구역) 말을 갈아 黑水(흑슈)로 도라드니 蟾江(셤강)은 어듸메오 雉岳(티악)이 여긔로다 - 송강 정철-
간현국민관광지(艮峴國民觀光地 :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영동고속도로 문막IC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6km 지점에 위치하며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산천이 합쳐지는 지점에 있으며 양쪽 기슭에 40∼50m 높이의 절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숲이 울창하다. 소금산과 간현봉 사이 협곡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백사장이 있어 가족휴양지로 이름높은 곳이다. 이 협곡에는 바위절벽이 많으며 약 50여개의 암벽등반루트가 개척되어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치질 못할 고질병(泉石膏肓: 천석고황)이 되어, 창평에서 한가로이 지내고 있었는데, (임금님께서) 8백 리나 되는 강원도 관찰사의 직분을 맡겨 주시니, 아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경북궁 서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경회루 남쪽 문을 바라보며 임금님께 하직을 하고 물러나니, 이미 임금님의 신표인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송강 정철 - 관동별곡中에서 -
당시 강원도 관찰사 감영은 원주에 있었고 이곳 섬강 나루에 이르자 강주변 경치에 반하여 지은 글이다. 간현이라는 지명은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기를 멈추고 머물렀다고 해서 간현(艮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 위 사진 왼쪽 끝이 암벽등반을 하는 간현암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1980년대에는 우리 팀들과 가족동반하여 강가에서 야영을 하며 한가롭게 오르던 간현암을 다시 찾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간현암으로 다가가 보겠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간현암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국민관광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간현 국민관광지는 섬강과 삼산천이 합류되는 지점으로 간현봉과 소금산 사이로 강줄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곳이다.
간현은 학생들의 MT와 가족유원지로 유명하고 또한 국내에서 이름있는 하드프리 클라이밍의 메카로 유명하다.
바위를 한다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 이상은 와 보았을것이고 또는 오기를 희망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수직바위와 오버행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50여개의 루트가 다양하게 개척되어 있으며 야영장과 식수가 준비되어있고 화장실이 잘 되어있는 곳이다.
1993년 부터 본격적으로 원주클라이머연합회 회원의 노력과 봉사로 개척된 간현암은 5.6 ~ 5.13급대까지 다양한 난이도가 있으며 주로 한피치의 코스가 주를 이루지만 2~3피치까지 이어지는 긴 루트도 있다.
▲ 다리위에서 소금산 정상 방향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 2011 한국의산천
원주 간현 국민관광지내 섬강 변에 자리잡은 소금산(343m)은 섬강 삼산천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기에 오순도순 정담을 나누며, 또는 냇가에서 쉬며 푸른 물과 어우러진 오형제바위 등 아름다운 벼루와 낙락장송을 건너다보며 물놀이 온 가족들이 함께 산에 올라 한 바퀴 돌기에 아주 좋은 산이다.
소금산이란 명칭도 규모는 좀 작지만 산세가 빼어나서 소금강산의 줄인말이라고 한다. 산행중에 내려다보이는 섬강의 지류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협곡사이로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과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절경인데 그 봉우리를 뚫고 흐르는 강물위에 놓여 있는 철로위를 지나가는 기차들을 보다 보면 옛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는 곳이다. 강 우측으로는 천길 벼랑이 끊임없이 솟구치고 그 아래 섬강은 유유히 흐른다
간현은 6.25 사변 이 후 군 유격장으로 활용되다가 1985년 국민 관광지로 개발 되면서 민간인의 본격적인 출입이 이루어졌다. 전체적으로 강물은 매우 맑으며 그다지 깊지않고 강폭은 넓다 가족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산행은 약 2시간 정도이고 산에서 내려와서 취사가능하고 봄,여름,가을 산행으로 좋으며 특히 더운 여름에 물놀이를 겸한 산행으로 추천 할 만하다.
▲ 강원도 말로는 "뼝대"라고 하더군요. 강원도에서는 이러한 벼랑을 자주 볼수가있지요. 특히 강가에서는... ⓒ 2011 한국의산천
▲ 스산한 가을 바람이 부는 날이지만 오늘도 역시나 젊은 청춘들이 중력과 싸우며 아름다운 오름짓을 하고 있습니다 ⓒ 2011 한국의산천
병풍을 기어
닭벼슬을 거슬러
더 오를 곳이 없는 암릉 위에 가 서서도
머리 위에 떠도는 것은
구름같은 좌절감
아, 소리치며 소리치며
올라붙은 끝에
멍든 정강이를 어루만지며
지긋이 눈을 감는 나날
산은 정말
거기 있는 것일까?
어느 길로 해서 너를 만나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산을 오르게 했던가?
등산은 회기다. 산은 시작이자 종결이며 출발이며 동시에 도착이다. 그것은 끝나지 않는 윤회의 과정이다. 그 과정을 도는것이 예정된 삶이다.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하고 내려오면 다시 오르고자 한다. 돌지 않고 그대로 있다면 서서히 무너져 끝내 침몰해갈 것이다.
1993년 부터 본격적으로 원주클라이머연합회 회원의 노력과 봉사로 개척된 간현암은 5.6 ~ 5.13급대까지 다양한 난이도가 있으며 주로 한피치의 코스가 주를 이루지만 2~3피치까지 이어지는 긴 루트도 있다.
첫댓글 겨울 날바람에 암장에 오를수 있나요???
날씨에 따라 ㅎ
간현암은 양지바른곳이라 어쩜.
다선님 가시면 넘 좋아할듯.
암장앞 야영장 문정골상회에 부탁하면 바베큐장비일체 빌려주니 바베큐 해먹기도.
13d코스의 멋진 길도 구경하시고 ㅎㅎ
전 간현하면 유격장 생각합니다. 간현유격장에서 화생방조교 하던 강호 병장.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