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울산공방 백작약님의 배려로 그동안 막연히 동경하던 ‘나무만지기’를 현실속의 재미와 설렘으로 구체화하기 시작한지 한 달…….
이제 어설퍼나마 떨리고 긴장된 손길이 담긴 첫 졸작품으로 신고합니다.
수압대패라고 해서 손으로 눌러 밀고 당기는 손대패인줄로 만 알았고 이름도 생소한 라우터와 비스킷 조이너, 도브테일, 익숙하지 않은 인치 촌법과 먼지(아주 성능 좋은 집진기가 잘 돌아 가고 있지만)와 기계음 그리고 무엇보다 긴장되는 고속회전기기에 대한 안전취급 등등……. 평소 운동을 즐겨하는 편이지만 작업 후 집에 가면 여기저기 뻑적지근하고 결리고……. 그런데도 공방의 벽시계는 어찌 그리 잘 돌아가는지 금방 밥 먹을 시간이고 조금 하다보면 자야할 시간이고, 그렇게 후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부산공방 피니쉬 워크샵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고 무엇보다 명불허전의 고수님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는 기회도 감사했습니다.
쟁이는 결과물에 집중을 하고 아마추어는 과정을 중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분야에도 통하는 뜻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앞으로 강호의 선배제현들과 나무냄새를 같이 맡으며 삶의 외연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 작품은 초보회원들의 선호도가 높은 WS-112 coffee table로 하였습니다.
치수는 조금 작게 하여 810 x 540 x 420(h)로 했으며, 밝은 색으로 할 것을 감안하여 상판 두께는 22t로 두텁게 하고 베벨도 생략하여 무게감을 주었습니다.
물론 스핀들도 큼직하게 배열하였고, 선반 결합은 비스킷으로 하여 군더더기 없도록 하였습니다.
마감은 부산대님의 귀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여 Tung oil에 유화물감 light burnt amber 와 Indian yellow 3:1로 섞어 3차례 도장하였더니 생각하고 있던 색이 얻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막에 불순물이 생겨 공방 내 비산먼지 때문인가 하여 다른 장소에서 해보아도 마찬가지……. 나중에 감을 잡은 바로는 유화물감 속의 미용해 잔사 때문으로 추정)
그 위에 무광락카 3회 도장 후 마지막으로 유광락카를 40% 정도 섞어(solar님의 silky glossy recipe를 무단도용? 하여) 2회 칠 하고 끝냈습니다.
오늘 8자 철물을 이용하여 상판 올림으로서 완성을 하고 아구찜에 소주 한잔으로 상량 아닌 상판식을 하고 이 글과 졸품 사진을 올립니다.
일거수일투족 백작약님의 지도와 배려 속에 진행되었지만 sawing 미숙으로 부재들의 길이는 점점 짧아지고 leg 집성만도 세 차례, 작업 실패기와 반성문을 쓰자면 그도 짧지 아니하겠지만 부끄러운 부분은 속으로 새겨 뒷날의 거울로 삼아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산공방의 발전을 축원하여 주실 것과 많은 가르침 바라마지 않습니다.
첫댓글 졸작이라도 보고 싶은데 사진이 안나옵니다. 사진이 잘못된 모양입니다.제가 생각하는 쟁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제작과정이 허술하면 결과는 당연한 거니까요.아마추어랑 바뀐거 같네요.결과가 중요시되는건 "업자,장사꾼"이 맞을듯합니다.^^
새벽에 작취미성에서 올리느라 마지막 마무리 단계인 사진까지 제대로 붙지 않았네요. 본문의 '쟁이'는 상업용을 뜻하고 영리목적 이외는 모두 아마추어로 보면 앞뒤가 맞습니까? 감사합니다.
첫 작품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훌륭하시네요..사부님이 좋으시니까 그런가요?ㅎ 축하합니다..
그런데 저걸 누가 첫 작품이라고 믿겠습니까? 수상합니다.요즘 초보들 뭔가 수상해요.제가 초보일때는 선반이런거 올리고 그랬는데 요즘 초보들은 완전 작품을 올리고 있습니다.흠~~믿지 못할 세상입니다 ㅎㅎㅎ(농담입니다) 초보와 좀 했는 사람이 별 차이가 없으니 어쩌죠.ㅎㅎㅎ 좋습니다.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우와 잘 만드셨네요.^^* 울산공방의 첫 작품이네요. 쏠라님, 3년전에는 배울만한 책이나 공방도 변변찮아 그런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카페의 자료량은 어마어마 합니다. 지금 시작 하시는 분들은 복도 많아요. 그렇지 않습니까?ㅎㅎㅎㅎ
요즈음 가짜 초보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공방에 나타나서 나무라고는 처음 만져본다는 둥, 목공 기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둥 내숭을 떠는 특징을 보이고 있으므로 기존 회원께서는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ㅎㅎㅎ
가짜초보가 아니라 초보이지만 감각이 있는 초보일 것입니다. 거기에 고수님들의 조언과 격려가 있었기에 이같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로서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말 첫작품인가요...색깔도 예쁘구요 작품도 멋짐니다...^^
첫작품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가짜 초보가 맞습니다 저런 작품을 어떻게 초보작품이라고!!!! 정말 잘 만드셨네요 저도 한번 만들어 보고 싶네요 부럽습니다
이 동네에서의 졸작은 단어의 의미가 좀 다른듯합니다.^^
너무 멋찜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