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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연 문화 동호회 원문보기 글쓴이: 풍랑객
이 글은 일년 전에 찐만두님이 본 카페에 올리신 글입니다...
긴 글이지만 다시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면서 그 일부를 올려봅니다.....
(이 글은 신동아 2007.11.01 통권 578호(p616~649)에서 그대로 발췌하였습니다.
격암유록에서 증산도까지 그 실체를 밝힌 내용입니다.)
전체 글내용 다시보기는 클릭===> http://cafe.daum.net/revelation1/DmJl/2714
일단 그 일부내용만 올려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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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전도관과 격암유록
문제의 핵심은 ‘격암유록’을 과연 언제, 누가 썼느냐 하는 부분이다. 필사본이 세상에 유포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으로 추정된다. 필사자는 이 책이 수백년 전에 씌어진 것이며, 자신이 쓴 책의 말미에 그 책을 갑신년 윤사월, 즉 1944년 봄에 복사했다고 적었다. 여기서 한 가지 눈여겨볼 것이 필사본에 예언된 역사적 사건 가운데 최근세의 것이 5·16군사정변이라는 사실이다. 혹자는 격암유록에 제5공화국 정권이나 88올림픽도 예언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는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이다.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술은 분명히 5·16군사정변이 마지막이다.
나는 여기서 1958년에 신앙촌에 입주해 책을 집필하고 난 뒤 1961년에 그곳을 떠난 선친을 생각한다. 신앙촌에서 아버지가 위임받은 일이 바로 전도관에 관련된 책을 쓰는 일이었고, 그때 집필한 책의 제목이 ‘格菴遺錄’이었음은 내가 분명히 보았고 기억하고 있는 사실이다. 나로서는 아버지가 격암유록이라는 책의 집필을 마친 시기가 바로 1961년 5월 무렵으로 그해 가을 신앙촌을 떠나신 일을 상기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도은이라는 사람은 선친이 쓴 책을 원본으로 해서 필사본을 쓴 것이 아닐까. 당연한 말이지만, 이미 지나간 역사를 수백년 전 예언인 듯 감춰 쓰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그 내용은 그 후의 사정에 맞추어 첨삭하거나 보필했다고 볼 수 있다.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술과 달리 전도관과 박태선에 대한 내용은 1975년의 일까지 기술되어 있다. 이렇게 보면 이 필사본은 1975년 이후에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가 1977년에 이 필사본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한 것이다.
‘정감록’을 비롯해 ‘도선비기’ ‘무학비결’ ‘삼역대경’ ‘궁을가’ ‘토정가장결’ ‘서계이선생가장결’ 등과 기독교 ‘성경’에 이르기까지 온갖 도참, 비결류와 경서에 나오는 용어와 일부 내용들이 인용된 격암유록 본문 전체를 완벽하게 해독하기란 실로 지난한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을 수차례 정독하고 나니 나는 이 책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서 쓴 것인지를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나 자신이 이 격암유록을 해독할 만한 풍부한 식견이나 지혜를 갖춰서라기보다는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말과 내용이 내게 너무나 친숙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본문에는 신천촌(信天村), 인부간(仁富間), 소사(素沙), 범박(範朴), 소래산(蘇來山) 등 여러 곳의 지명이 나온다. 우리 가족이 살던 신앙촌이 바로 인부간, 즉 인(仁)천과 부(富)천 사이에 있는 소사읍 범박리에 있었고, 소래산은 인근에 있는 산 이름이다. 그 밖에 생명수, 천향, 구원방주, 보혜사 같은 말들 또한 주일 집회 때마다 제단에서 늘 들어온 얘기였다. 물론 내가 격암유록을 몇 번 독파했다고 해서 처음부터 그 내용을 모두 해독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사람이 펴낸 격암유록에 관련된 출판물들을 접하는 과정에서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깨우치기도 했고 잘못 알고 있던 구절이 새롭게 인식되기도 했다.
이 책은 겉으로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한 예언, 세상의 종말과 그 말세 때의 환란을 피할 수 있는 방책, 그 밖에 여러 가지 잡다한 내용이 기술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전도관과 박태선 그리고 신앙촌에 관한 것이다.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자명하게 밝혀지는 일이다. 먼저 그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몇 구절을 살펴본다.
‘挑符神人’에 “最好兩弓木人으로 十八卜術誕生하니 三聖水源三人之水 羊一口의 又八일세”라는 구절이 있다. 이를 해독하려면 먼저 파자된 문자부터 알아보는 것이 순서다. 十과 八과 卜 세 글자를 함께 쓰면 朴자가 된다. 다음 三과 人과 水 세 글자는 泰자를 이루고, 끝으로 羊과 一과 口와 八, 이 넷은 善이 된다. 박태선(朴泰善)을 이렇게 파자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구절의 전체적인 내용은 ‘가장 훌륭한 성인으로 박태선이 탄생한다’가 된다.
다음은 전도관이 파자로 씌어 있는 글을 보자. ‘道下止’에 나오는 “人惠無心村十八退 丁目雙角三卜人也 千口人間以着冠也 破字妙理 出於道下地也”라는 구절이다. 惠에서 心을 없애고, 村에서 十八(木)을 물리쳐 남은 과 寸을 함께 쓰면 專자가 되고, 여기에 맨 앞에 나오는 人을 붙이면 傳자가 된다. 따라서 ‘人惠無心村十八退’는 전(傳)이라는 글자를 말한 것이다. 다음으로 丁자 밑에 目을 쓰면 이 되는데 그 위에 한 쌍의 뿔(雙角)을 얹어 首를 이루고, 여기에 三, 卜, 人, 이 셋을 합한 ?(?)자를 함께 쓰면 道가 되어 결국 ‘丁目雙角三卜人也’는 도(道)자를 파자로 쓴 것이다. 다음 千, 口, 人, 이 세 글자를 합하면 舍자가 되고 여기에 冠(官)을 같이 쓰면 ·#53949;자가 되므로 이 ‘千口人間以着冠也’는 관(·#53949;)의 파자다. 마지막 구절에서 이 글을 쓴 이 스스로가 전도관을 파자의 묘리로 표현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도하지(道下止·도가 내려온 터)’라는 표현도 재미있다.
혹자는 위에 나온 글도 시각에 따라 또 달리 해석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얘기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위의 구절들은 그 파자풀이가 너무도 명백해서 다른 견해가 있을 여지가 거의 없다고 할 것이다. 이는 앞서의 다른 파자풀이와 비교해보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제부터는 격암유록 본문에 나오는 차례대로 박태선과 전도관에 관한 구절들을 해독해보기로 한다.
“八力十月二人尋 人言一大十八寸”은 먼저 八과 力, 月과 二, 여기에 人까지 다섯 자를 조합해 勝(승)자를 만들고 세 번째 있는 十자를 앞에 쓰면 十勝이 된다. 십승은 정감록과 기타 비결 등에 전란과 기근을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자주 나오는 십승지(十勝地)를 말하는 것으로 말세의 피난처를 의미한다. 다음 人과 言을 함께 써 信자가 되고, 一과 大는 天, 十과 八과 寸을 조합하면 村자를 이룬다. 따라서 ‘人言一大十八寸’은 신천촌(信天村)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러니까 위의 글은 ‘말세의 피난처를 찾아라. (그곳이 바로) 신천촌이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신천촌은 신앙촌을 가운데 글자 하나만 바꿔 쓴 것이다.
“十勝十勝何十勝 勝利臺上眞十勝”이란 구절은 앞의 글과 비슷한 내용이다. ‘십승십승 하는데 그곳이 어디냐, 승리대 위가 진정한 십승이다’라는 뜻이다. 승리대는 전도관의 별칭이다. 박태선은 생시에 승리제단을 짓는다고 신자들로부터 헌금을 걷은 바 있고, 1980년대에 출현한 영생교의 본부가 부천시 역곡동에 있는데 그들도 역시 이곳을 승리제단이라고 부른다.
“吉地吉地何吉地 多會仙中是吉地 三神山下牛鳴地 溪水範朴是吉地”라는 구절은 ‘길지길지 하는데 어디가 길지인가. 신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길지다. 삼신산 아래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땅, 계수와 범박, 이곳이 길지다’로 풀이된다. 전도관 신자들을 신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소 울음소리란 신자들이 제단에서 기도할 때에 마치 송아지가 어미 소를 찾는 울음소리처럼 영모님을 부르는 것을 비유하여 말한 것으로 보인다. 송아지 울음소리의 ‘음메’와 ‘영모’소리가 그 음이 유사한 데서 착안한 표현일 것이다. 전도관에서는 박태선을 영모님으로 부른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삼신산은 경기도 소사 신앙촌 주위에 있는 소래산, 노고산, 성주산, 이 세 산을 말하는데 이 중 특히 소래산(蘇來山)은 그 글자가 뜻하는 것처럼 예수(기독교 전래 초기에는 예수를 야소(耶蘇)라고 쓰고 그렇게 불렀다)가 오시는 산이라며 은연중에 박태선을 이 땅에 오신 재림예수라고 선전하였다. 계수(桂樹)와 범박(範朴)은 신앙촌이 위치한 소사읍 계수리와 범박리의 동리 이름이다.
“好事多魔此時日 雙犬言爭艸十口 暫時暫時不免厄”은 ‘호사다마로 이때에 옥고를 치르는데 잠시잠시 액을 면치 못한다’는 의미다. 雙犬言爭(쌍견언쟁)은 言자를 사이에 두고 두 마리 개가 다투고 있음을 말함이니 바로 감옥 옥(獄)자를 뜻함이오, 艸자와 十과 口는 苦(고)자를 파자한 것이므로 ‘雙犬言爭艸十口’는 옥고(獄苦)를 의미한다. 위의 글은 박태선이 1960년을 전후해 두 차례 구속되어 감옥생활을 한 것을 두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옛 비결에도 이렇게 그의 옥고가 예언되어 있다면서 그의 구속과 옥중생활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구절로 볼 수 있다.
“十勝兩白矢口人 不顧左右前前進 死中求生元眞理 出死入生信天村”이란 ‘십승과 양백을 아는(矢+口=知) 사람(人)은 좌우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라. 죽음 가운데 생명을 구하는 것이 으뜸가는 진리다. 신천(앙)촌을 나가면 죽고 들어오면 산다’는 의미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구절이다. 십승의 의미는 앞에서 애기했고, 兩白은 양백진인(兩白眞人)을 줄인 말로 말세의 진인, 곧 박태선을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 것이다.
격암유록에 첫 번째로 나오는 ‘南師古秘訣’ 한 장 가운데서만 발췌한 전도관과 박태선, 그리고 신앙촌을 증거하는 구절들이 위와 같다. 총 60장 전문에서 다 찾아내 열거한다면 얼마나 많겠는가. 시기적으로 늦게 기록된 것으로 보이는 내용과 마지막 장인 ‘甲乙歌’에 등장하는 한 구절만 더 보자.
“堯舜亦有不肖子息 末聖豈無放蕩兒只”는 ‘요순임금도 불초자식이 있었다. 말세성군이라 해서 어찌 방탕한 자식이 없겠는가’의 의미다. 이 구절은 1975년 박태선의 장남 박동명의 엽색행각과 방탕한 생활이 세상에 알려져 일반인의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을 의식해 쓴 것으로 보인다.
“三處朴運誰可知 枾從者生次出朴 天子乃嘉鷄龍朴 世人不知鄭變朴”은 ‘세 곳을 다니는 박(朴)을 누가 알겠는가. 감람나무를 따르는 자는 (죽지 않고) 사네. 천자이시며 아름다우신 박, 바로 계룡산의 정도령이 박으로 변하여 오신 것을 세상 사람들은 알지 못하네’라는 말이다. 여기서 朴은 물론 박태선을 가리킨다. 전도관의 신앙촌은 처음 경기도 소사를 시작으로 후에 덕소, 경남 기장에 건립되었는데, 세 곳을 다닌다는 구절은 이 세 신앙촌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실제로 주일 집회 때마다 박태선은 소사-덕소-기장의 순으로 다니면서 집회를 인도했다.
예전부터 민간에서는 정감록 등 도참, 비결에서 말세의 진인으로 나올 인물을 정도령으로 지칭해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박태선이 비결에서 예언된 정도령으로 오신 분이라는 게 이 구절에서 증거하는 내용이다. 감람나무 또한 전도관에서 박태선을 지칭하는 말인데, 이 글에서 감람나무를 그 음이 유사한 감나무(枾)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1970년대 후반에 세상에 나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격암유록이라는 책은, 450여 년 전 조선 중기의 예언가였다는 격암 남사고라는 인물의 이름을 빌려 불과 30~40년 전에 누군가가 일정한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옛 비결서로 위장해 집필한 위서(僞書)임이 분명하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실을, 마치 후대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언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다양하고 교묘한 표현수법으로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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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글입니다만...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꼼곰히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