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벽예배를 드리기위해...
새벽미명부터 "도보 20분"의 거리를 헤쳐서라도 참석하는 화곡동교회
그 곳을 시무하시는 김의식 담임목사님은
장로교 목사님답지 않게 매우 진보적인 설교말씀으로 양무리를 이끄신다
그런 스타일에 다른사람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엄청난 은혜와 함께 쏟아지는 레마를 받으며 지금까지 새벽제단을 쌓아왔다
"아침에 나로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나의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받듦이니이다"(시 143:8)
그러나 2주째 목사님은 제단을 비우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현재 여러가지 문제로 기도원에서 금식중이시라 하는데,
주일예배까지 비우실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큰 문제이시길레 여태까지 안 보이시는지 모르겠다
장년출석 4,000명정도되는 대 교회의 당회장이,
얼마나 큰 문제이길레 주일예배까지 비워가며 제단을 비우신단 말인가...?
매일마다 그 분의 말씀에 영의 양식을 받던 내가 요즘에는 그 때문에 방황하고 있다
그렇다고 집앞에 있는 교회를 가자니 은혜가 안되고...
"도보 20분"의 거리를 걸어서라도 찾은 교회에서,
당회장대신 부목사님들에게 말씀을 듣자니 그만큼 말씀이 안 다가와오고 말이다
은혜받자고 찾은 새벽예배... 도리어 지금까지 시험에 들어 돌아온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물론 목사님의 말씀을 편식하며 듣는 내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입맛이 다른법...
너무 거룩하지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강의적인..
그런 스타일의 설교말씀보다는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그런 복음신앙의 말씀이 나는 참 은혜된다
암튼 새벽마다 내 입맛에 맞는 생명의 말씀을 들려주시는 목자장이 안 계시자,
요즘 나는 늘 새벽이면 갈등을 하게된다... 갈까..? 말까..?
하루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어,
예전의 새벽마다 쏟아지는 영성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하는 목자를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
(렘 3:15)
요즘에는 새벽마다 이런 기도에 열심이다
어차피 보험영업을 하기로 결심한것.. 과연 어느회사를 선택할지를 말이다
동양.. 뉴욕.. 메트라이프.. 교보..
물론 네곳모두 나의 부족한 프로필로는 입사가 힘든 곳이다
게다가 딱히 여기로 오라고 결정을 내려준곳은 뉴욕생명 한 군데밖에 없고 말이다
그런 상태에서 뭘 건방지게 고르냐고도 하겠지만,
기왕에 보험영업을 하기로 한 결심...
딱 두가지만 내 조건에 맡으면 입사시켜달라는 기도를 아버지께 하기로 한다
첫째 지하철 전도에 방해가 안되어야 하고...
둘째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신앙적으로.. 세상적으로.. 배울점이 많아야한다
그런 조건을 다 따져본다면 어제 면접을 봤던 교보생명이 가장 적합하고,
그 다음이 예전 광고주분의 소개로 백수생활후 처음으로 면접을 봤던 동양생명이다
모두들 하나같이 내 신앙을 이해해주시고.. (지하철 전도)
정말이지 내가 여러가지 면에서 배울점들이 많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아무래도 신용불량 문제때문에 희박할 것같고,
그렇다면 이제 남은 곳은 오늘 면접을 다시 본 동양생명이다
이 곳의 부지점장님은 나를 얼마나 잘 보셨는지...
당신이 나의 신용문제에 보증을 서줄테니 본격적인 지점장들과 면접을 하자고 하신다
문제가되는 학력부분 또한 거짓을 말하지 않고 정면돌파로 승부하자고 하시면서 말이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딱 여기다...' 이런 확신은 없지만,
동양생명의 사람들은 만나면 만날수록 어딘가 자꾸 끌리는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자꾸 호감이 가고 좋은 느낌이 오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이 곳에서 일을 시작하면 F.M대로 배워가며 나를 업그레이드 시킬수 있는 곳이라고 말이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 오후 2시에 나는,
그 곳의 지점장님과 여러 부지점장님들 앞에서 본격적인 면접에 들어가게된다
나 하나를 앉혀놓고 여러사람들이 검증하는 인성테스트...
합격여부를 떠나서 이런 면접 또한 흔치않는 기회이니 기도로 준비해야 하겠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내가 아무리 매일같이 지하철에서 전도를 한다할찌라도,
연약한 인간인이상 하루도 안 빼놓고 전도를 한다는것은 정말이지 힘든 일이다
눈에는 아무증거 안보이고.. 귀에는 아무소리 안들리고.. 손에는 잡히는 것없는..
그야말로 이것은 내 자신과의 고독한 영적인 싸움이기 때문이다
거진 3년을 해오는 것이지만 매일마다 나는 갈등해야한다
이걸 해..? 말어..? 해..? 말어..? 해..? 말어..?
오늘이 정말이지 딱 그런 날이었다
뭔놈의 사단이 아침부터 틈을 탔는지...? 아침부터 생각은 얼마나 하기가 싫던지...!
나름대로 자기합리화를 만들어가며 전도를 떼먹을 핑계거리만 찾고 있었다
'하루쯤은 쉬어도 돼 그 동안 너무나 수고했잖아...
내일 토요특집 지하철 전도가 있는데 목소리도 별로 안 좋으면서 하루쯤 쉬시지...'
그런 사단의 유혹에 빠져 갈등하고 있는데 갑자기 성철형제님에게서 메세지가 들어온다
평일에 시간이 날때마다 지하철 전도사역을 도와주던 성철형제님...
순간 성철형제님이 옆에서 도와준다면 오늘도 할 수있을거란 믿음이 든다
그래서 전도여행을 떠나자고 권유했더니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주신다
자신의 개인공부를 미루고서라도 말이다
감사하기도 하고.. 괜히 내가 그의 공부계획을 방해하는 것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암튼 자신의 귀한 시간을 내어 전도사역에 매진해주신 수고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줄 믿는다
"그들의 수고가 헛되지 않겠고 그들의 생산한 것이 재난에 걸리지 아니하리니..."(사 65:23)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애드리브 멘트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지하철 간증이 끝난후...
사람들에게 복음지를 분출하며 전하는 복음외에,
확인사살겸 다시 한 번 그들의 심령을 찌르는 복음을 전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자리에는 저를 미친놈으로 생각하며 이해못하시는 분들도 계실줄 압니다
저도 지하철에서 이러는것이 너무나 창피하고 힘듭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나 힘들게 예수님을 알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부디 저 같은 고생하지 마시고 예수님 믿으시라고 이런일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저를 이해해 주실날이 오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소란을 피워 죄송했습니다... (정중히 90도 인사) 지금까지 최영휘였습니다"
이런식의 그때 그때마다 생각나는 말들로...
여러가지 멘트를 상황에 맞추어하다보면 사람들은 정말로 나를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흔히보는 예수에 미친 전도자같이 보였는데,
나도 당신들과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있다는 동지의식이 어필하기 때문이랴...
그래서 처음에는 외면하던 복음지도 이런 확인사살 간증후에는 분출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