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결혼 5년차인 회사원 김모(35)씨. 그는 앞으로 3년 안에 내집을 장만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요즘 들어 '내집 마련의 꿈은 요원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하게 된다. 집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전셋집이 아닌 어엿한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김씨는 "그것도 1억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내집 마련이 가능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소액으로도 내집 마련 길 있다
'1억원 미만으로도 서울에서 집을 살 수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높은 아파트의 경우에는 가능한 일이다. 강남권을 제외하고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50~60%를 넘는 소형 아파트는 1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는 것.
전세를 끼고 집을 사게 되면 초기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는 담보대출 규제로 돈줄이 막힌 실수요자들에게 효과적인 내집 마련의 방법이다.
또 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내 단지의 경우 향후 투자 가치도 커 저렴한 비용으로 집을 장만하는 것은 물론 추후 시세 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지녔다. 게다가 요즘처럼 소형 아파트 전세물건 품귀 및 전셋값 강세 국면일 때면 전세 낀 아파트 매입 전략은 더욱 매력적인 내집 마련 수단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비교적 새 아파트·대단지·역세권 등의 요소를 갖춘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임차 수요가 많아 그만큼 세입자 구하기가 쉽고 전세금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기 많기 때문이다. 매매가에 비해 전세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주로 서울 강북지역에 많이 포진해 있다. 이들 지역 소형 아파트 중에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50%를 넘는 곳이 적지 않다.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단지는 어디?
다음은 전세가 비율이 높은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다.
◇구로구 구로동 구로두산=총 1285가구로 구성된 대단지다. 이 중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를 넘는 주택형은 66㎡와 73㎡형이다. 66㎡형은 이달 25일 매매가격이 평균 1억7750만원으로 전세가격 1억1500만원과 6250만원 차이가 난다.
73㎡형도 평균 매매가가 2억1750만원이며 전세가격은 1억3500만원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차이는 8250만원이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도보 6분 거리다. 2.7호선 대림역도 걸어서 10분 걸린다. 주변 편의시설로는 애경백화점·이마트·구로시장·고대구로병원 등이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3000가구가 넘는 메머드급 아파트다. 단지는 80~141㎡형까지 중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가 고루 섞여 있다. 전세가격 비율이 높은 곳은 83㎡형으로 매매가는 평균 2억5500만원이며 전세가격은 1억5750만원이다.
주변에 2호선 서울대입구역과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있지만 도보로 이용하기는 힘들다. 주변 생활편의시설로는 관악플라자· 강남고려병원·롯데백화점·관악성심병원 등이 있다. 교육시설은 구암초·봉현초·국사봉중·당곡중·문영고·인헌고·서울대·숭실대 등이 있다.
◇마포구 대흥동 태영=태영 아파트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는다. 83㎡형의 경우 전세가격 평균 1억7000만원으로 매매가(2억7500만원)의 62% 수준이다. 이곳 역시 총 1992가구로 이뤄진 대단지다. 서울의 중심인 마포에 위치해 여의도와 강북 출퇴근이 비교적 쉽다.
6호선 대흥역이 가깝다.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6호선 광흥창역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교육시설로는 염리초·신수초·숭문중·환일중·광성고·서울여중·서울여고 등이 있다.
◇노원구 공릉동 태강10단지=전세수요가 비교적 많은 노원구에서도 전세비율이 높은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공릉동 태강10단지의 경우 69㎡형이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2%를 차지한다.
매매가격은 1억7000만원이며 전세가격은 평균 1억500만원 선이다. 총 1676가구로 구성됐다. 지하철 6호선과 경춘선 화랑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7호선 공릉역과 6호선 봉화산역은 도보로 13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