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성장하면 감사, 소명, 사명 등 쓰는 단어가 다르다. 우리는 일요일이 아니라 'The Lord's day' 주의 날이다. 예배에 집중하고 주의 영광을 위해 믿음의 언어를 사용하면 그 언어가 나를 지배한다.
복음이 들어간 영어권에서는 하나님의 주권이 많이 들어가 있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어색한 것이 수동태다. 사용하는 영어 문장 중 약 70%가 수동태다. 수동태란 무엇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내가 받게 되고, 내게 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에 의해서 내게 이루어진 것이다. 자기 의지가 강한 민족은 'I will' 내가 뭘 한다는 표현이 많다.
농촌에 가면 농부들이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하다. 도시 사람들은 꽃이 핀다고 하는데 농촌에선 꽃이 온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꽃이 핀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심고 거름 주고 물 주면 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피운다는 의지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농사를 지어 보면 내 의지로 안 된다. 오는 것이다. 비가 오고, 꽃이 오는 것.
특히 신앙인들은 모든 것이 오는 것이다. ‘은혜를 받는 방법’은 엉터리다. 은혜는 오는 것이다. ‘부흥을 일으키겠다’라고 하는 사역자들이 가끔 있다. 부흥은 오는 것이다. 준비된 마음으로 기대하고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하나님께서 부흥을 주신다. 성령의 기름 부으심도(행1:5), 믿음도 은혜로 받는 것이지 노력해서 갖는 게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못 믿는다. 기뻐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쁨도 평안도 오는 것이다.
나의 힘이나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그런데 내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은 염려와 두려움이 떠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하는 데 금방 지치니까 염려하고 내가 해야 하는데 능력이 없으니까 두려운 것. 염려와 두려움은 뿌리를 찾아가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이 염려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믿음이 적은 자들아’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내 힘으로 내 인생을 영유하겠다고 하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하나님이 주신다고 생각하면 염려할 것이 없다. 참새도 먹이시는 하나님이 하물며 우리도 먹이지 않으시겠는가. 들의 꽃같이 우리도 옷 입혀 주실 것이다.
온다고 믿는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이 아버지를 기대하고 기도하고 때에 맞게 주시니까 기다리는 것이다(마7:11). 바울에게 나의 택한 그릇이라고 말씀하셨듯 우리는 그릇이다. 내가 뭘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받는 것이다. 조건은 깨끗해야 하고 할 수 있으면 큰 그릇이어야 한다. 크기에 따라 양이 달라진다. 얼마든지 부어 주시니까 큰 그릇이 되면 많이 받을 것이다. 큰 그릇도 엎어 놓으면 못 받는다. 하나님을 향해서 똑바로 놓여야 한다. 태도가 좋아야 한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계속 받는 존재다. 그래서 받는 존재가 해야 할 일은 기대하고 기도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그럼 풍성하게 받을 것이다.
기다리면 이적이 일어난다. 그것을 은밀한 일이라 한다(렘33:3).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 교회는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을 하는 곳이다. 내가 할 수 없다. 열심히 받아서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면 우리 삶이 복음의 증거가 되고 우리가 참된 증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