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夢令(여몽령)
이청조(李淸照:1081~ 1150)
중국 저장성(浙江省)에서 태어났으며, 중국 송나라 여류 시인이다.
여진족 침입으로 피난을 가던 중 1129년 남편 조명성이 죽었다.
7권의 수필과 6권의 시집을 냈으나 모두 소실되었고 몇 편의 시만 남아 있다.
그녀의 시는 송사(宋詞)중에 수준급으로 평가되며, 송나라 그 당시보다 현재 중국에서는
국민 시인중의 한 명으로 뽑고 있다.
기구한 운명을 시로 승화한 시대를 앞서가는 여성이었다.
어젯밤 가랑비 내리고 바람은 세차게 부는데
昨夜雨疏風驟 작야우소풍취
깊이 잠들어도 술기운은 가시지 않았네
濃睡不消殘酒 농수불소잔주
주렴을 걷는 시종에게 물어보니
試問卷簾人 시문권렴인
해당화는 아직도 여전하다고 하네
卻道海棠依旧 각도해당의구
*卻(각): 却(각)의 本字(본자).
旧(구): 舊(구)의 俗字(속자).
알고 있니? 알고 있니?
知否? 知否?
*否(부): 부정의 의미 = ~하지 않겠는가?
푸른 잎은 무성하고 붉은 꽃은 시들어지는 것을
應是綠肥紅瘦
*
창밖에 이름 없는 비가 내린다
가늘게 내리다가 세차게 내리다가
한 박자 늦춰서 조용히 여우비로 온다
소나무 우듬지에서
보이지 않는 짝을 찾는 직박구리의 애절한 소리
푸른 잎새들이 윤슬처럼 떨린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당시 이 노래를 부른
아리따운 이청조의 마음을 가히 상상할 수 있다.
세월 가면 꽃도 잎도 다 떨어지고
봄이 되면 꽃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