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에게
안타까운 심정으로
나즈막하게 말했습니다.
이사 한다구...
지지리도 힘들어 하는 짜식
염병 지랄 다했던 이 새끼
딸린 식솔이
가까이서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푸념섞인 어조로
그래
젊은 날엔 같이 살아야 된다 하면서도
못내 아쉬워 하는 표정이
역력 했습니다.
멀끄러미 바라 보신체
마늘 다마내기 감자등
이젠
갖다 먹기 힘들겠다며
까시걸린 심정으로
넋두리를 하십니다.
피론하고
애써 감추려는 눈물이 젖실땐
찢어져가는 내 앞 가슴을
칼로 확 도려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불효막심한
쓸게없는 너갱이 빠진 놈의 자식
용서 하십시요.
행복의 눈덩이를 굴리며 보답하겠습니다.
왠지
우울했습니다.
다문 입술에
한껏 힘이 쏠립니다.
마구 달리고 싶었습니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달리는
멍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막창난 드넓은 들판도
꿰차대니
속이 후련한것 같기도 했습니다.
굽이 굽이
산 언저리를
휘감아 달리고
모퉁이 지나
또
그런 길이 있음을 알면서도
마구 달리기도 했습니다.
호반위 초생달을
포감고
쏴 대지만
왠지
홀로라는 생각에
공허함만이 더해만 갔습니다.
옆자리에
목석 같은 멀대 일지라도
뒷 자리에
인간의 향취가 풍기는
아니
잔영이 잠든 자라도 있었더라면
이렇게
고독하진 않했을 겁니다.
수많은 길을 헤멜지라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
빵꾸나 당황할지라도
옆에 우뚝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그런
친구
속 창아리 다 까발려도
무덤까지 지키고 가는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
이렇게 외로워
가슴 아파하진 않했을 것입니다.
이럴땐
멘마던 쇠주가 그리워 집니다.
바다와 강이 보이는 곳이라면
한결 더
빈 자리가 체워질 것 같아
그
늦은 밤
숨 돌릴 틈도 없이
장항 해변가를 찝쩍 대봤지만
다들 파장하고 퍼 잤습니다.
아 !
옛날 홍합에
소주 한잔 즐겼던
군산 도선장 포장 마차도
다 정리 되어
머무를 곳이 없었지만
그래도
야밤의 실비 횟집만이
날 기다렸습니다.
얼릉
쥐 약 돌라 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오늘도
허벌라게 취할려고 작심하고 왔습니다.
아사비 농도도 찐하게
마침 청양 고추에 국산 마늘도 나왔습니다.
세상 근심
혼자 다 짊어진양
고상함을 풍기듯 하면서도
허천나게
또라이 처럼 마구 생켰습니다.
아주머니 !
백사이다 한병 더 하며
탁자를 두드리는 걸 보면
오늘은 술빨이 순조로울 것 같았습니다.
해가 달을
제일 많이 까먹는 하지 밤쯤이야
소주 두 세병이면
날 밤쯤은
가짠 했습니다.
오늘도 결국
똥깐에서 나온 사양 쥐처럼
가무쓰리 눈 내려 깔고
허우적 거려야만 했습니다.
날이 밝아도
그래도 좋습니다.
취할려는 맴이 있다는 건
아직도 내겐
사상과 철학이 있길레
가벼히
그냥
마시는 것만은 아니 다는 겁니다.
그래서
멀지 않아
바다가 보이는
오붓한 곳에서
또 한잔의 술에
씨름하고 픔니다.
일요일 오후
카페 게시글
―‥호남♡제주 지역방
그냥 마구 떠난 여행
똥매산
추천 0
조회 27
04.07.04 15:09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무슨 말을 드려야할지 ~~그 쐬주 조그만 마시세요~~!
애구..... 힘내세요...
찡~~~~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