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雉) 대신 닭(鷄)
이라는 말이 있다.
주연은
꿩(雉)인데 꿩(雉)이 없으니
조연인 닭(鷄)으로
주연을 대체한다는
의미로써
닭(鷄)은 먼저
꿩(雉)에게 고맙다 해야 하고
닭(鷄)이 나쁘다는 뜻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닭(鷄)에게도
고맙다 해야 함은
닭(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기 때문이다.
꿩(雉) 대신 닭(鷄)!
이 속담의
유래는 두가지가 있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설날에
떡국을
끓여 먹을 때
꿩고기로
국물을 내는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꿩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상당하여
부잣집에서
자주 쓰였으나
일반 가정집에서는
구하기 쉬운
꿩과 비슷한
닭으로 대신한 경우로
이렇게,
설날 떡국에
꿩고기를 선호한 것은
맛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상서로운 길조(吉鳥)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매사냥에서 유래되었다.
사냥매(鷹)가
꿩 사냥에 성공한 후
꿩을
조금 먹고 나면
꿩을 닭으로
슬쩍 바꾼다해서
꿩 대신 닭
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기껏 잡은 꿩을
주인에게 빼앗기면
사냥매(鷹)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거 같은데
그래도 살짝
나쁠 수 있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꿩과 닭을
한번 비교해 보자.
첫째 외모!
꿩은
이름부터 다르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
새끼는 꺼병 이며
꼬리깃이 참 아름답다.
특히,
수컷 장끼는
전체 모양이
화려하다 못해 수려하다.
이에 비해
닭은 형편이 없다.
암컷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수컷은
빨간 볏 말고
내세울게
전혀 없지 않은가?
둘째 희귀성!
닭은 안팎으로
천지에 널려 있으나
꿩은 산에서도
만나기 쉽지 않아
단연
꿩이 귀(貴) 하다.
셋째 맛!
꿩의 맛은
닭 보다 월등하니
가격 또한
3배 이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꿩 고기를
아무렇게나 접할 수가 없다.
이번에는
봉(鳳) 대신 꿩(雉) 이다.
봉(鳳)이 주연이고
꿩(雉)은 조연이다.
꿩의 처지가
사뭇 달라져서
봉(鳳) 앞에서
꿩(雉)은 초라한 신세이다.
그렇다고,
봉(鳳) 대신 꿩(雉) 과
꿩(雉) 대신 닭(鷄) 은
같은 배경속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봉(鳳)으로는
떡국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소고기로
떡국을 끓이기도 하는데
어찌 하면,
소(牛)가
꿩(雉) 보다 못하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이와같이,
봉(鳳)은 꿩(雉) 으로
꿩(雉)은 닭(鷄) 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닭(鷄)이 꿩(雉)이 되고
꿩(雉)이 봉(鳳)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逆說的)
설명도 가능할 듯 하다.
그 이유가
역학적으로,
봉(鳳), 꿩(雉), 닭(鷄)
모두가
12지지(地支) 중
닭띠 유(酉)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닭과 닭 chicken game 과
꿩과 꿩 pheasant fight 는
어느 한쪽이 죽을때까지
피 터지게 싸우는
동족상잔(同族相殘)도
종종 일어난다
만약,
꿩(雉) 대신 닭(鷄) 을
영어로
직역 한다면 어떨까?
a chicken instead of a pheasant
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표현은
수준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꿩이 영어로 뭐야?
생각하기보다는
속담 속에
담긴 뜻을 생각 한다면
Am I your second choice?
제가 당신의 차선책 인가요?
라는 반문은
절묘한 표현 일것이다.
각설(却說) 하고...
지나온
일갑자(一甲子)를 돌이켜 보니
사람 일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모든것이
순서가 없다는 것이고
모든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운명(運命)의 아이러니...
The Irony of Fate!!
봉(鳳) 보다 꿩(雉)이
꿩(雉) 보다 닭(鷄)이...
닭(鷄) 보다 메추리(鶉)가
먼저 일수도 있다는...
회한(悔恨)이 많은
근로자의 날에
적적명창하(寂寂明窓下)
묵묵단독좌(默默單獨坐)
고요한 밝은 창 아래
잠잠히 홀로 앉아 있다.
甲辰年
五月 第一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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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갑자(一甲子)를 돌이켜 보니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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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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