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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S NEXT?
[스포츠2.0 2006-08-04 13:26]
곽희주 |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차범근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별명이 곽희주가 아니라 차희주다. 거의 아들이라던데”라는 우스개 얘기도 있다.
2004시즌 초 그는 스리백의 한 축에서 타이트한 맨투맨 수비를 펼치고 있었다. 아주 귀찮을 정도로 달라붙어 공격수를 괴롭히는 모습이 NBA 데니스 로드맨의 사이코틱한 집착력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외 다른 모습에선 별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자책골을 기록하기도 했고, 또 수비 특성상 반칙도 많았다. 그리고 가끔씩 시도하는 롱킥의 정확도도 검증할 수 없었다.
그런 그에 대한 인식은 2005년 들어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전에 갑자기 공격 진영에 들어와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것이었다. 예사로운 돌파 솜씨가 아니었다. 수비수로서는 대단히 놀라운 개인기였다. 예상치 못했던 행동이 재미있기도 했다. 그리고 돌파할 때 가끔씩 선보이는 스피드 또한 범상치 않았다. 조금씩 그에 대한 편견이 깨지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그가 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연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전북전에서 2골을 혼자 몰아쳤다. 그의 숨어있는 잠재성이 조금씩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부상으로 많은 시간동안 출장하지 못했는데, 컨디션은 어느 정도인가?
80%는 올라왔다. 후기리그부터는 완전히 정상 컨디션에서 임할 수 있다.
오늘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 어떤가?
지난 번 부상당했던 발등 쪽을 또 찍혔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최근 포백의 왼쪽 수비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스리백의 중앙 수비를 볼 때는 부담감이 많았는데 사이드 수비는 재미있는 편이다. 본래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고, 고등학교 때는 공격수도 했었기 때문에 특별히 생소한 임무는 아니다.
수비가 거칠어서 반칙이 많고, 경고 위험이 높다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선?
팀 컬러에서 나오는 오해로 보인다. 난 본래 반칙을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팀에서 요구하는 임무가 사이드에서 오는 공격수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밀착 수비를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조원희가 공격에 가담할 때는 뒤에 남아 스리백을 구축하는 것도 나의 임무다. 그리고 그것이 수원 포백 스타일이다.
차범근 감독이 애착을 많이 갖고 있다던데, 사실인가?
감독님이 예전부터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줬기 때문에 지금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축구를 안했다면 PC방을 하고 싶다고 하던데.
예전엔 정말 PC방 사장이 하고 싶었다. 그런데 최근엔 PC방 경기가 별로 안 좋다고 하더라. 아무튼 은퇴하면 축구 지도자 같은 것은 하기 싫고 사업을 하고 싶다.
김형범|한국형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은 2006년 전북의 해결사로 거듭났다. 지난 3월 8일 AFC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전 조별리그 첫 경기 결승골(2골), 일주일 뒤 FC 서울전에서 상대 골키퍼 김병지를 꼼짝도 못하게 만든 프리킥, 4월 2일 대구전에서 선보인 통렬한 중거리 슛, 또 5월 중국 다렌 스더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결승골까지 김형범의 오른발은 고비마다 빛났다.
한때 온라인상에서 그의 ‘코브라슛’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북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동료들은 김형범의 슈팅 궤적에 감탄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워낙에 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훈련 도중 그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 프리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김형범과의 인터뷰는 그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득이하게 취소되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최강희 전북 감독과 김욱환 주무를 통해 축구선수이자 평범한 인간 김형범을 만나봤다.
최강희 감독 인터뷰
김형범은 어떤 선수인가
장점을 두루 갖춘 선수라고 보면 된다. 보통 스피드가 뛰어나면 체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김형범은 2가지 모두 뛰어나다. 이밖에 많은 팬들이 인정하듯이 프리킥과 강력한 슈팅, 또 1대1 돌파능력까지 놀라운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단점은 없나
아직 나이가 어리고 경기 경험이 풍부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운영능력에서 약간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수비 가담 역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보완됐다.
김욱환 주무 인터뷰
김형범 선수의 성격은?
활발하다. 또 항상 밝고 재치도 있다. 고집스러운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인간’ 김형범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면
어려운 시절도 분명 있었다. 특히 울산 박동혁, 박규선 등과 현금 트레이드될 때는 지금과 달리 대외 지명도에서 불리한 입장이었기 때문에 전북 팬들의 반발이 컸다. 속상했던 (김)형범이가 미니홈피를 통해 본인의 사연을 자세히 설명함과 동시에 전북에서 반드시 인정받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의 말을 애절하게 표현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당시 형범이의 글이 서포터에게 전해져 팬들의 오해를 풀었고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다. 지금은 실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있는 것 같다.
대표팀에 대한 관심은 어떠한가
선수라면 누구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꿈을 꾸지 않겠는가. 그러나 월드컵을 앞둔 지난 3월 처음으로 대표팀 얘기가 나왔을 때도 (김)형범이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본인 스스로 여전히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염기훈|왼발에 능한 마당쇠
올해 3월 중순 서울과 전북 경기가 있던 상암 경기장에서 최강희 감독을 만났다. 전북의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던 중 염기훈이라는 생소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이 선수는 누구죠?” “이번에 들어온 신인인데 경기 한번 보세요.”
최감독은 새롭게 전북 유니폼을 갈아입은 염기훈과 김형범, 2명에 주목하고 있었다. 경기 내내 지켜본 염기훈은 범상치 않은 날카로운 왼발 킥력과 재치있는 돌파력이 일품이었다. 물론 그날의 히어로는 멋진 프리킥을 성공시킨 김형범이었다. 그러나 염기훈 또한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후 그에 대한 특별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컵대회에서 그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항상 그의 이름을 올리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매주 들려오는 어시스트와 골 소식. 11경기에서 4골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단숨에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K리그 데뷔 시즌에 일찌감치 잠재성을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경험이 일천한 어린 선수가 아니다. 이미 대학무대에서 랭킹 1,2위를 다퉜던 유니버시아드 대표출신의 준척(準尺)이다. 염기훈에 대한 최강희 감독과 최진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강희 감독 인터뷰
염기훈은 어떤 장점이 있나
무엇보다 다재다능하다. 드리블 능력, 스크린플레이, 슈팅 능력을 모두 겸비하고 있고, 또 최전방 공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
드리블 능력이 있다면 돌파력도 갖추고 있을 텐데, 스피드도 있나?
스피드는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왼발 크로스, 킥력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성격은 어떤가?
항상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하는 모범생이다. 실제 플레이에서도 마당쇠 같은 스타일이다. 체력이 좋기 때문에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아주 성실한 선수이다.
최진철 선수 인터뷰
염기훈은 어떤 특징이 있나
말이 신인이지, 신인답지 않게 아주 노련한 플레이를 펼친다. 대학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선수다. 경험만 쌓이면 충분히 대성할 자질을 갖추고 있다.
기존 대표 선수 중에서 염기훈과 비슷한 스타일을 꼽는다면?
비슷한 선수는 없는 것 같고, 굳이 들자면 설기현과 비슷한 것 같다. 드리블을 잘 하고 왼발 킥 하는 것도 비슷한 느낌이다.
설기현 선수와 비슷하다면 그리 빠른 편은 아닌가 보다.
아니다. 아주 빠르다. 스피드가 있다.
최감독은 빠른 선수는 아니라고 하던데?
감독님이? 내가 볼 땐 빠른 것 같은데.
팀에서 성격은 어떤가?
밝고 명랑한 편이다. 동료들과 잘 지낸다.
조용형|한라산의 ‘대들보’
올시즌 제주 유나이티드의 여름나기는 유독 힘들었다. 부천에서 약 450km 떨어진 서귀포를 새 터전으로 삼은 터라 원정경기마다 비행기와 버스를 갈아타는 힘든 일정이 반복됐다. 정해성 감독이 “연고지의 특성상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었다. 차라리 원정경기를 한꺼번에 치렀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정감독의 우려가 현실화됐던 전기리그 후반기, 최하위에 처져있었던 제주는 과감하게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한다. 다분히 실험적이었고 실패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제2의 홍명보’ 조용형은 정감독의 실험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포백 시스템은 게임 리딩과 패스 능력을 겸비한 조용형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모두 꺼내놓았다. 조용형의 활약에 힘입은 제주는 컵대회 후반기까지 FC 서울과 우승 다툼을 펼쳤다.
2005년 입단 첫 시즌부터 조용형은 32경기에 출장하며 정해성 사단의 핵심 멤버로 부상했다. 그의 플레이가 K리그의 이슈가 되자 수비난에 시달리던 대표팀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본프레레에 이어 아드보카트 감독도 조용형의 독일월드컵 승선에 대한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프로 2년차 신인급 선수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대열에 합류하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조용형은 독일행 무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컵대회 후반기를 대비한 훈련에 매진했다.
조용형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지 않은 데에 대해 “내심 기대했는데 실망이 컸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은 얼마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머리 한 켠에 조용형의 플레이가 아로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팀이 우승을 아쉽게 놓쳤는데, 개인적으로 컵대회를 통해 거둔 소득이 있다면?
연고지 이전 이후 빡빡한 일정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컵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시즌을 꾸려가는 방법을 알게 됐다. 후기리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포항과의 경기에서 제주가 기권패한 이후 팀 성적이 추락했는데
지난 7월 9일 울산전에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리고 있었던 상황이라 팀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하지만 포항 건이 터진 이후부터 거짓말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당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지만 지금 돌아보니 아쉽게 느껴진다.
올시즌 제주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포메이션에 쉽게 적응해 나갔다. 나에게 최적의 전술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아시안컵 예선을 대비한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작년 8월 이후 대표팀에 여러차례 합류했지만 한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물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조국|4년전 역동적인 모습 그대로
“이런 선수를 왜 이제서야 데려오느냐.” 훈련생 신분으로 2002년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했던 정조국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거스 히딩크 감독이 당시 기술위원장이었던 이용수 본지 편집위원에게 건넨 말이다. 이위원은 “히딩크 감독이 유난히 흐뭇해하던 기억이 난다”며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기대가 높았던 선수가 2006년 월드컵에서 활약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 선수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쩌면 한국축구가 4년간 정체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도 같다”고 말했다.
청소년대표 시절의 정조국은 화려했다. 2002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우승을 견인, 대표팀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받을 유망주로 평가됐었다. 2003년에는 K리그 정규리그에서 12골을 가동하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순탄할 듯 했던 정조국의 행보에 제동이 걸린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부터. 이후 적잖은 시련기를 보낸 정조국은 올해 초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컵대회 막판 돋보이는 활약으로 FC 서울의 우승에 공헌했다. 수준급의 발재간과 순간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낸 뒤 시도하는 통렬한 슈팅. 바로 예전의 역동적인 모습 그대로다.
요즘 움직임이 한결 좋아진 것 같다.
그냥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연습경기에서 몇 차례 모험적인 시도를 해봤는데 통하는 것 같아서 실전에도 응용하고 있다. 적어도 상대 문전 앞에서의 결정력만큼은 자신이 있다. 아직까지 헤딩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단점을 보완하겠다.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는데
청소년대표 때는 부담스러울 만큼 집중 조명을 받았던 것 같다. 때문에 자만심도 알게 모르게 생겼고 주위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도 꽤 컸던 것 같다. 사실 내 능력만 믿다가 훈련을 게을리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제는 달라졌다. 앞만 보고 정진하겠다.
팀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선발 출전 엔트리에 내 이름이 포함되면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뛸 뿐이다. 주위에서 (박)주영이와 경쟁을 부추기는 분들도 계시는데 워낙 착한 동생이다 보니 서로 간에 특별히 그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다. 단지 컵대회를 통해 팀 공격루트가 다양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본인에게 대표팀은 무슨 의미인가?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일일 것이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함께 훈련함으로써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스스로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장지현, 김덕중, 이남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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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배포 미안해요T-T 그렇지만 법적제재는 ㄷㄷㄷ (/_\) 아잉~
첫댓글 곽희주~! +_+
진짜 염기훈 김형범 왼쪽 오른쪽 든든ㅋㅋ
곽희주... 조용형,, 김형범 ㅎㅎ
염기훈에 대한 엇갈린 평가 ㅋㅋㅋ
SUWON SAMSUNG BEST DF NO.29 Kwak Hee Joo♡
염기훈 잘하던데,,
조용형...^^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