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통풍에 좋은 개다래 충영.
다래하면 양다래(키위)를 먼저 떠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다래과는 신맛이 묘미인데 토종다래인 개다래는 맵기까지 하다. 더구나 산속의 덩쿨식물이어서 벌레(진드기)가 먹은 것이 많다. 때문에 혐오감이 들어 충영을 모르는 사람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혹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으적 씹었는데 그 안에 진드기가 가득 들어 기겁을 하는 이도 적지 않다.
충영에는 철분을 비롯 게르마늄, 칼륨 등 무기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가지 해보자.
중국 운남성에 사는 어느 소수민족은 100세가 넘은 노인이 많다고 한다. 그들의 식습관 중에 개미를 볶아서 먹는 음식이 있다고 한다.
장수하는 대부분의 노인이 이 개미볶은 것을 즐겨 먹는데 이 개미가 지닌 성분 중에 물리면 부어오르는 산 즉 독이 들어 있다. 헌데 이 독이 항균작용을 해서인지 이 음식을 즐기는 사람 대부분이 장수한다고 한다. 그런데 개미가 사람처럼 양식 그러니까 일종의 축산업을 한다고 해야하나? 개미도 또다른 곤충을 양식한다. 개미가 키우는 곤충은 바로 진딧물이다.
진딧물의 배설물을 개미가 좋아하여 이를 키우는 것이다. 단 것을 무척 좋아하는 개미에게 이 진딧물의 배설물은 감로수와도 같다. 때문에 개미는 이 진딧물이 잘 크도록 배려해준다. 이는 사람에게도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 개미를 오래토록 먹으면 장수한다는 말처럼 개미에게 이로운 것은 사람에게도 이로울 수 있다. 이 진딧물을 키우는 양식장이 바로 개다래열매다.
진딧물이 먹으면 열매가 본연의 모양을 잃고 변형되는데 열매꼭지의 기능을 잃고 땅에 떨어진다. 이 진딧물이 가득해서 떨어진 열매를 한방에서는 충영 또는 목천료자라하여 약재로 쓴다.
진딧물 때문에 떨어진 충영에는 독특한 성분이 있다. 특히 고양이가 좋아하는데 이를 먹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이리도미르메신, 이소이리도미르메신, 디히드로네페락톤, 이소디히드로네페락톤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이 고양이나 산짐승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는 진통작용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충영은 요통이나 복통, 신경통, 어깨결림(석회근저염) 등 통증치료에 좋다. 그리고 강장, 강정, 강심작용을 하여 심장을 튼튼히 하고 신장(콩팥)의 기능을 돕는다. 때문에 신장질환에도 아주 좋다. 신장기능의 상실로 생기는 질병은 흔히 당뇨와 통풍, 전립선염, 요도염 등이 있다. 특히 통풍은 신장이 제 기능을 잃어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서 체내에 쌓이는 질병이다.
요산이 몸을 돌아다니다 대부분 하체로 침전되면서 발가락에 쌓인다. 때문에 발가락의 통증과 함께 온몸이 몽둥이로 맞은 것처럼 아프게 된다. 대부분의 의학은 통증에만 집중한다. 이는 기승전결 중에 결과만을 보는 것과도 같다. 기(원인)를 찾아 치료해야 온전한 치료라 할 수 있다. 여하튼 이야기가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하겠다.
충영속에는 살아있는 진드기가 가득하므로 그냥 두게 되면 나방이 되어 나온다. 때문에 뜨거운 물에 담가두었다가 쓴다. 반나절 이상 담가두면 대부분의 진드기가 익사하게 된다. 담가둔 열매를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꿀에 재어두었다가 쓰기도 하고 담금주를 담아 100일 이상 숙성시킨 후 잠들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잔 복용한다.
흔히 약술(담금주)을 소주처럼 과음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빨리 죽으려고 몸부림치는 것과도 같다. 약술은 약으로 복용해야하는 것이고 한꺼번에 취하려 욕심을 부리면 수면제를 대량 복용하고 음독하는 것과 같다. 약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복용해야하는 것이다.
해강.
약초연구소 둥지.
#요통 #복통 #신경통 #어깨결림 #석회근저염 #강장 #강정 #강심 #당뇨 #통풍 #전립선염 #요도염 #목천료자 #개다래열매 #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