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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 (2008.10.21화)
1.수유리 종점에서 북한산으로
♣오늘은 수유역에 모여
화창한 가을 하늘이다. 수유역에 도착하니 박희성을 비롯하여 한현일 송희경 송춘호 조남진 주재원 등이 벌써 도착하여 체크아웃하기전 전철역구내의자에 앉아 대기하고 있다. 좋은 계절, 좋은 곳에서 좋은 친구들의 만남이다. 송권용회장과 오세민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전화벨이 울린다. 밖에 나와있으니 모두 나오라는 연락이다. 10명이 오늘의 멤버가 된다.
♣수유역에서 버스로 약 15분이상 거리
수유역을 나와 버스를 타야한다. 수유리 종점행버스를 골라야하는데 오랫만에오니 버스번호도 달라지고 가는 노선도 알송달송하여 한동안 버스정류장을 오르내리며 확인을 한다. 남이 보면 저분들이 시골에서 올라온 등산객이라고 봤을지도 모른다. 120번버스를 위시하여 몇 개의 번호가 수유리종점을 간다. 우리는 버스에 올라타 자리를잡고 가는데 약 20분 가까이 가는 것같다.
♣할레루야 기도원. 도선사쪽으로 오르다.
드디어 종점에서 경사지를 걸어오르는데 할레루야 기도원.도선사쪽으로 오른다. 길이 깨끗하고 위로 쭉뻗은 아스팔트길을 한참 오른다. 오르는 길옆에 쉼의자가 노여있다. 볼것없이 쉬어가는 우리멤버들이다. 그런데 앞에 잔치국수가 990원이라는 광고 휘장이 걸려있다. 지금 음식값이 990원짜리가 있다며 오르지말고 그집에 들어가 국수나 먹자는 농담이나온다.
♣어느사이 짙어가는 단풍
엊그저께 까지 녹음으로 무성하던 초목들이 며칠사이에 秋色이 짙어졌다.뿐만아니라 지는 낙엽으로 길이 덮혀가고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의 모습을 이곳에서는 느껴진다. 비교적 깨끗하게 위로 뚤린 산길에 산듯함을 느끼게 한다. 마침 우리가 나무숲길을 지날 때 낙엽이 떨어지는데 정말 비오듯 아래로 쏟아진다. 무비카메라를 가져못한 것이 후회될정도다. 약한 바람이 스쳐지날 때 그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라할만 하다.
♣계곡에 흐르는 물은 실개울
그런데 아쉬움이 있다. 계곡에 물이 없다. 가뭄이 계속되다보니 계곡이 말라있다. 깨끗한 산골물이 좔좔 흘렀으면 얼마나 좋을가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흐르는 물이라야 기껏 계곡 돌 사이로 약간 보이는 정도다.
♣삼각산의 인수봉을 바라보며 굳은 의지로 등정
저 위에는 북한산의 흰색을 띈 인수봉이 보인다. 원래 북한산의 일명이 삼각산 이렸다. 삼각산(三角山)은 북한산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산봉으로서 백운대(白雲臺, 836.5m), 인수봉(人壽峰, 810.5m), 만경대(萬鏡臺, 787.0m)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돌원형 자리에 간식자리
원형의 돌자리가 마련된 지점에 이르렀다. 이때 시간이 12시가 다되었다. 이곳에서 음료와 간식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賢巖선생(한현일)의 전문 계란을 비롯하여 송권용회장, 雲村선생(오세민) 주재원사장, 박희성사장 등이 준비한 전통막걸리에 소주 그리고 복분자 술, 송춘호사장의 요쿠르트 한보따리, 卿巖선생(송희경)의 바나나 등이 나오는데 원형의 돌상위가 꽉찬다. 마시고 먹고 또 마신다.
빈 막걸리 병 소주병이 여러개 나온다.
♣ 이 돌위에서 주저앉은 우리멤버
인수봉을 바라보며 오르긴 오르는데 무릅관절을 생각하여 무리하자말자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草堂선생(조남진)은 이 좋은 코스를 맘껏 오르자고 권유한다. 사실 오르는 등산로가 산록에서는 돌길도 평이하고 평탄한 편이다. 그러나 다리도 아프고 날씨도 좋으니 여기서 얘기나 실컷 하며 놀자고 누군가 제안한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그게 좋겠다고들 합창한다. 삼각산 봉을 오르기는 고사하고 그 봉들을 옳게 바라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 설왕설래 아쉬움을 달래며 하산길로
더 오르자는 주장과 그대로 하산 하자는 주장이 오가다가 하산길을 택한다. 물론 우리들 나이에 무엇보다도 무릎에 과도한 충격을 피해야함은 당연하다. 그래서 안정 쪽을 택한 셈이다. 12시 40분이 지난시각이다.
♣ 송재덕 회장의 제의로 그 잔치국수집으로
德巖선생(송재덕)은 이번 금요일 수리산등산후 점심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늘은 오늘이니 오르다가 본 그 잔치국수집에 한번 가보자고 강권한다. 하산 길에 그 집에 들러 국수를 시킨다. 어느 아주머니 혼자서 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30분 가까이 기다리니 국수가 나오는데 그것도 셀프란다. 모두들 뜨뜻한 국수 한 대접(양은 아주 적지만)씩을 받아 먹는다. 그런데 그 맛은 칭찬할만하다. 얼큰하고 맛있는 국물에 국수를 먹는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맛있네’를 연발한다.
이 자리에 배동호가 호출되어 올라온다. 오늘 참석 최후의 회원이다.
♣호를 소개하는 자리
박찬운의 雲巖 최영철의 海巖, 오세민의 雲村, 조남진의 草堂, 한현일의 賢巖, 송희경의 卿巖, 송재덕의 德巖, 송종홍의 常綠 등의 호가 지어진다. 나이들어 할아버지들이라 전래의 이름을 부르기보다 호를 불러 품위를 높이는 것도 좋으리라 보인다.
♣ 남을 도마위에 올려놓기 잘하는 賢巖, 그 그물에 잘 걸리는 德巖, 가끔 한번씩 후려치기 잘하는 卿巖, 대화요소요소에 조이풀한 유머를 잘하는 송권용회장 등 한동안 웃고 즐기다 보니 2시 반이 넘는다.
다음을 기약하고 수유전철역행 버스에 오른다.
♣ 오늘참석(11명) : 박희성. 송권용. 송재덕. 송춘호. 송희경.
배동호. 오세민. 조남진. 주재원. 한현일. 송종홍
2. 다음모임
10월 24일(금) 10시30분 수리산역
이날 송재덕 회장이 점심을 베풀 예정(맛있는 칼국수)
10월 28일(화) 10시30분 홍제역(3호선 북한산 등산). 도시락 준비
첫댓글 일정이 아주 바쁘다고 했는데, 이렇게 상세한 등산기를 바로 올려주어 고맙소. 언제나 잔잔한 미소와 조용한 말투로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常綠님! 늘푸름이니 언제나 청춘이겠구려...
상록님, 드디어 좋은 일을 시작하셨군요-'號갖기 운동. 巖자 돌림을 벗어나 어릴적 고향의 풍경을 회상하시며 'Ever Green'으로! 산행기, 감사합니;다.
常綠 장노님, 號를 부르자니 "아니 벌써"라는 말이 튀어나오는군, 재미있고 풍성한 등산기 잘 읽었읍니다.
잔치국수 한 그릇씩 먹으며 이름 대신 호를 서로 부르는 정다운 그 목소리들이 들리는 듯합니다.
호가 모두 멋있다. 나는 雲泉이다. 내 고향 샘을 따서 지음 받은 호라. 그래 호를 갖는 것도 멋이지. 常綠이 아니면 이 마저 소개할사람이 없을 것 같네. 德巖이 산다는 칼국수는 어디 국수야? 그나저나 德巖이 자꾸 사는데 그럴 것 없이 회비로 하자고. 뭐 큰 부자도 아닌데 덕암의 기둥뿌리 빠지면 안 되지. 잔치국수집에 같이 들어간 객식구는 없었나? 두셋은 데리고 들어가야 하는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