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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2013년 8월 1일-4일
빛의 염탐꾼 추천 0 조회 31 13.08.04 22: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영동고속도로는 주차장같을 것 같아. 아예 국도로 여주를 거쳐 원주를 지나, 제천으로 가다가 신림이란 곳에서 88국가지방도를 만났다. 88국지도는 내 고향까지 이어지는 국가지방도라서 한번 따라가보기로 했다. 영월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보니 '한반도지형'이라는 이정표를 만났다. 혹시 이곳이 그곳인가 하여 찍어 보았으나....아니란다... 그러고보니 좀 닮긴 닮았다... 어쩌면 저곳의 맞은편인 이쪽 왼쪽의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보면 더 닮았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가니, 진짜 한반도지형이 나왔다. 이 지형으로 인해 영월군 서면이었던 이곳의 행정구역이 영월군 한반도면으로 바뀌었다...

 

실제 지도의 압록강 비슷한 지점에서 한반도지형 또한 거짓말처럼 강이 흐르고.... 그 주천강과 이곳 한반도지형 앞을 흐르는 평창강이 그곳에서 합쳐져서 서강이 된다.

 

그리고 서강은 영월읍에서 다시 동강과 합쳐져서 비로소 남한강이 된다. 멀리 중국대륙 비슷한 지점에 서있는 것은 현대시멘트 공장이란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대륙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 ㅎㅎ

 

실제 지도와 나란히 있는 걸 보니, 우연한 자연현상이지만 닮긴 많이 닮았다.

 

강이 산을 돌아가며 만드는 자연현상인 한반도 지형은 이곳 말고도 강원도 정선, 경북 봉화 등, 여러곳에서 나타나는데 규모면에서는 다른 곳에 비해 떨어지나 섬세함 면에서는 이곳이 가장 앞선 듯 하다.

 

민족교육과 애국교육의 힘은 대단한 위력을 가졌음을 대변하듯 휴가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꼬이고 꼬여만 가는 남북관계, 남에게나 북에게나 말뿐이 아닌 진정성이 닮긴 통일에 대한 의지를 기대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언제만 실망 뿐..... 그저 이런 우연적인 자연현상에서 통일에 대한 헛된 희망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건 아닐런지.....

 

88국가지방도를 따라 더 내려가다 나타난 영월 청령포, 비운의 왕이자 권력쟁탈의 희생자.... 단종의 유배지란다.

 

청령포로 들어가는 선착장 

 

영월에서 고씨동굴을 지나 김삿갓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남한강과 석회암절벽들..... 곳곳에 크고 작은 석회암동굴이 형성되어 있고...아마도 척박한 저 석회암 절벽에는 측백나무들이 자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월읍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서 이름을 바꾼 이 남한강은 이곳을 지나 단양으로 흘러간다.

 

김삿갓면의 김삿갓계곡에 있는 목산미술박물관 안내도..... 김삿갓면 또한 원래는 하동면이었는데 김삿갓 유적지에 관광객유치를 위해 개명하였다.

 

 

 

각종 전시관 이름중에 제4관인 '이발소그림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시간이 나면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발소그림, 문학적 용어로 '키치(kitsch)'라고 불리는 복제미술.... 우리 어렸을때 동네 이발소마다에 그려져있던 그림들을 일컫는데... '저속하고 저급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풀은 한 번도 초록빛인 적이 없다

새는 한 번도 노래를 한 적이 없다

해는 한 번도 타오른 적이 없다

치자꽃은 한 번도 치자나무에 꽃 핀 적이 없다

뒤통수에 수은이 드문드문 벗겨진

거울을 피해

나무들이 숨을 멈춘 채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

지친 식탁이 내 늑골 안으로 몸을 구부렸다

밤이 지나가고

문 밖에 아침이 검은 추를 끌며 지나가고

빈 의자에 앉아

밖을 내다 보면

회색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잠에 들어 두 편의 꿈을 꾸었다

풀은 흐리고

새는 고요하고

해는 타오르지 않고

티베트 상인에게서 사온 테이블보를 들추고

식탁 아래 몸을 구부렸다

자꾸만 어디다 무엇을 흘리고 오는데

목록을 만들 수조차 없었다

허둥지둥 자동차를 타고 되짚어 가는 꿈은 유용하다

탱자나무 가시에 심장을 얹어두고

돌아온 날도

나는 엎드려 자며 하루를 보냈다

삶이 나를

이발소 그림처럼 지루하게 여기는 눈치였다

('조정'의 시 '이발소 그림처럼' 전문)

 요즈음의 내 삶도 심히 나를 '이발소 그림처럼' 지루해 하는 눈치..... 탈출구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김삿갓계곡의 풍경 

 

 

 

 

 

 

 

김갓갓 유적지 풍경

 

실제로 여기에 존재했는지? 아니면 이곳 어디쯤으로 추정하여 새로 조성한 것인지? 모르지만 김병연의 묘.....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석들이 김병연의 방랑을 대신 말해주는 듯 하다. 세상의 이면에 담긴 위선과 그로 인한 세상사의 허무를 일찌감치 감지한 시선....  그의 날선 풍자와 해학은 어쩌면 마음속에 깊이 묻힌 세상에 대한 허무함에서 나왔을지도 모른다...

 

 

 

영월의 김삿갓 유적지에서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거쳐 마포천을 거슬려 올라가면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의 접경지역을 만난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 그리고 경상북도 봉화군 부석면 남대리가 교차하는 지점을 지난다. 남대리는 '남대궐'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글을 오늘에서야 읽었다. 영월에 유배와 있던 단종과 순흥(경북 영주시에 속함)에 있던 금성대군이 여기서 만났다는 것과 남대리의 뒷산인 어래산(御來山)이 '임금' 즉 '단종'이 이곳에 왔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것 또한 오늘 읽었다. 어쨌던 이 마을에서 자동차 한대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마구령을 넘어 봉화군 부석면과 물야면을 거치고 5월 18일에 가다가 돌아섰던 오전약수터에서 약수 한사발(줄이 너무 길어서 사람들에게 부탁,겨우 한사발만 받았다)을 하고 춘양면 서벽리를 거쳐 춘양에서 우구치를 넘어오는 88국가지방도를 다시 만났다...

 

오전약수터의 긴 줄

 

오전약수터 풍경

 

 

춘양면에서 나와 다시 36번 국도를 조금 타고 동으로 가서 31번 국도를 타고 영양군 수비에서 다시 88국지도를 만나 좁은 몇 개의 고개를 넘어가면 내 고향에 닿지만.... 마음을 바꾸어 새로 확장하는 36번 국도 불영계곡 구간이 궁금하여 방향을 틀었다....

 

거대한 교각과 긴 터널이 이어지는 36번 국도 불영계곡 구간의 건설중인 높은 교각들, 터널은 거의 전구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고 거대한 교각들은 주로 서면 소광리에서 서면 소재지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연히 들른 외가집.... 폐가

 

우연히 들렀건만.... 역시 우연히 내려온 외사촌을 만났다. 오른쪽이 폐가이고 왼쪽이 휴가 때 이용하려고 만든 집....

 

고향에서 몇 일 있다가 서울로 올라오는길, 단양읍 남한강 석회암절벽에 새로 생긴 인공폭포가 보여 잠시 눈요기를 하고

 

 

단양팔경의 1경(?)인 도담삼봉과

 

 

2경(?)인 석문을 보고

 

 

 

 

서울로 서울로..... 몇일간은 향수병(?)에서 오는 작은 우울증을 앓을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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