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아프면 입맛부터 떨어지잖아요...
태권도 다니면서 급! 입맛이 좋아졌던 수민군...
역시나 아프니 아침, 점심이 시원찮고, 과일조차도 입에 대질 않으려 하던데요.
아마 제가 몇번 말씀드린 적 있을거예요.
이 아이는 아플 때 삼계탕 해주면 잘 먹고 기운 차린다고...흐흐~~
그래서 어제 저녁은 친정엄니께서 오셔서 누룽지백숙을 끓여주셨네요.
재료(2~3인분)
영계 2마리, 찹쌀 4컵, 약재(녹각, 황기, 구기자, 엄나무, 감초 등), 양파, 다시마
대추 반줌, 마늘 반줌, 소금
양념장:)) 소금, 참기름
삼계탕은 작으면서도 실한 영계가 최고죠!
몽자는 연천농장 토종삼계닭을 사용했답니다.
진공포장되어 아이스팩과 함께 오니 냉동제품이 아니라도 신선하더라구요.
참고로 냉장닭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시고,
되도록 일찍 먹어치우는 게 좋답니다.ㅎㅎ
삼계탕이나 닭죽 같은 경우 약재 우린 물로 만들어야
깊은 맛이 나고, 닭의 누린내도 잡아줄 수 있는데요
몽자네는 황기, 구기자, 엄나무 등 집에 있는 약재를 골고루 넣었구요.
국물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양파와 다시마도 넣어주었네요
처음엔 강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한창 바글바글 끓으면
중불로 줄여 은근히 우려내듯 끓여주세요.
국물만 사용할 거예요.^^
국물을 우려내는동안 찹쌀밥을 해줍니다.
100% 찹쌀로만 밥을 지어요.
일반 맵쌀보다 물의 양을 적게 해서
살짜쿵 고슬고슬하면서 쫄깃한 찹쌀밥을 지어주어요.
다 된 밥은 팬에 적당히 두껍게 깔아주고 물을 반컵 정도 붓고
누룽지를 만들어줄건데요.
이때 팬은 좀 두꺼운 것으로 해야 타지 않고 좋아요.
몽자는 고구마굽는 팬에 눌렸더니 정말 좋더라구요.^^
중불에서 20분, 뒤집어서 15분 정도 눌려 누룽지를 만들어주는데요.
몽자네는 밥을 제법 두껍게 깔아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누룽지가 되었어요.^^
일단 이렇게 만든 누룽지는 잠시 대기시켜 주시구요~~
닭은 배를 반으로 갈라 깨끗이 씻어내고
불필요한 지방이나 껍질은 제거해줍니다.
몽자는 큰 닭으로 할때는 껍질을 완전히 벗겨내는데
요건 워낙 영계라 적당히 남겨두고 두꺼운 껍질 정도만 잘라냈어요.
이렇게 좀 기름기를 제거해야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국물을 먹을 수 있답니다.
깨끗이 씻은 닭은 끓는물에 3~4분간 데쳐내요.
데쳐낸 물은 버리고 닭만 건져 준비합니다.
약재 우린 물에 데친 닭을 넣고
대추와 마늘을 넣어 30분간 중강불에서 끓여주어요.
닭이 훨씬 크다면 40분 정도 끓여주셔야 해요.
이때 중간중간 기름기를 제거해가면서 끓여주시구요.
마지막에 소금간해줍니다.
닭을 삶는 동안 찹쌀누룽지를 준비해줄텐데요
팬에 눌린 누룽지에 약재우린물을 두컵 정도 붓고
살짝 퍼지도록 중불에서 10분 정도 끓여줍니다.
닭이 다 익으면 국물에 불린 찹쌀누룽지에
닭과 국물을 모두 올리고 강불에서 1~2분간 팍~ 끓여준 뒤
넓적한 접시에 담아내면 끝이에요.^^
안먹는다더니 한그릇을 깨끗이 비워주었답니다.
역쉬~~~ 아프고 기운 없을 때는 닭죽이 최고인 것 같아요.
누룽지의 노릇한 색깔이 식욕을 마구 자극하지 않나요?
요게요게~~~ 찹쌀누룽지로 했더니 어찌나 구수~~하던지
일반 백숙과는 비교가 안되는 맛이더라구요!
연천농장 닭도 토종영계라 그런지 퍽퍽살도 많이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 아이들이 먹기에도 아주 좋았어요.
역시 백숙은 삼계탕용 영계로 해야 좋은 것 같아요
돌 지난 조카도 '아~아~'해가며 고기만 쏙쏙 골라 무척 맛있게 먹었답니다.ㅎㅎ
아이들은 치킨보다 이런 물에 빠진 닭요리를 어릴때부터 자주 먹여줘야 해요
그래야 커서도 치킨보다 삼계탕을 좋아하는 입맛이 되거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