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일(금) 집 떠난 지 여드렛 날
서울 가든에 도착했다. 아까 아름다운 세상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돌아오는 길에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은 보이지 않는다. 된장찌개나 비빔밥 등 식사는 5 달러 선이고, 소주는 5 달러, 앙코르 맥주는 3 달러다. 패키지 손님을 받지 않고 개인 여행자나 교민 대상으로 영업을 한다. 한국 사람들이라면 단체로 모임을 하기에 아주 적합한 시설이다.
분위기가 장흥이나 송추 유원지에 닭백숙 먹으면서 계모임 할 만한 장소를 연상케 한다. 2006년 8월 카페 모임을 이 장소에서 가졌다. 펍 스트리트의 외국인 레스토랑은 한국 사람들이 여럿이 모여서 수다 떨기엔 적합하지 않다. 이번엔 우리 봉사 팀은 결국 한번도 제대로 전체가 모여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곳에서 모였다면 훨씬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게스트하우스가 붙어 있어 단체 봉사 모임 숙소로도 쓸 만하다. 나가 게스트하우스나 앙코르톰 호텔처럼 서울가든 게스트하우스에도 모든 객실에 랜선이 깔려 있어 인터넷이 생활화된 한국 사람에게는 적합한 조건이다. 저녁으로 제육볶음을 시켰다. 싱싱한 채소로 만든 푸짐한 상이다. 서울가든과는 2004년 1월에 첫 만남 이후 거의 해마다 만나곤 했다. 지난해 여행 때는 인연이 닿지 않아 만나지 못했으니 2년 만에 앉는 자리다. 캄보디아 첫 여행길이었다. 이번처럼 항공료가 가장 싼 방콕을 통해 육로 입국하였다. 고생 고생하여 스무 시간 만에 씨엠리업에 도착하였다. 6번 국도에서 만난 익숙한 한글 간판을 보고 얼마나 반가워했던가. 외국말이 아닌 우리말로 대화를 나누면서 고향에 온 것 같았던 곳이었다. 지금도 당시 기억이 생생하다. ㅊ 에게는 큰 변화가 생겼다. 20개월 된 딸 진선이가 아빠에게 재롱을 부리니 참으로 예쁘다. 물어보기 어려웠던 개인사에 대해 조금 털어 놓는다.
이곳에서 호치민에서 날아온 빡시박을 만났다. 이곳을 숙소로 정하고 이틀 있다가 다시 하노이로 가야 한다. 석달 의료 지원 봉사 활동 중 짧은 휴가를 내서 캄보디아에 온 것이다. Hanoi Sunny Clinic 에 8월 31일까지 있다고 한다.
식사 후 자연스럽게 합석하여 얘기를 하게 되었다.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옛시장(올드마켓) 술집거리까지 가서 한잔 하였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과는 인연이 잘 이어진다. 우리가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만남이 수십 년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만남이 좀더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을 만든 연유다.
* 여행일자 : 2008년 7월 25일(금)-8월 24일(일) 30박 31일
* 여행장소 : 포항-서울-태국 방콕-아란-캄보디아 뽀이뻿-씨엠리업-바탐봉-씨엠리업-태국 방콕-타이완 타이중-컨띵-까오슝-타이페이-서울-포항
* 함께 여행한 이 : 연오랑 세오녀 찬이 가족여행
* 환전 : 1달러=1,012.38(2008년 7월 외환은행 사이버환전 70% 우대)
1달러를 4,120 리엘로 바꾸다(2008년 7월 28일, 씨엠리업 HK 환전소)
* 1994년부터 시작된 연오랑의 아시아 여행은 벌써 서른 네 번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여행기는 <앙코르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eetang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