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나무 그림, 나무처럼 살아간다 책에서 가져옴)
추위나 공포에 떠는 사람을 비유하여 사시나무 떨 듯하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사시나무를 영어로 tremble tree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 서양에서도 비슷한 비유로 사용될 것 같습니다. 사시나무는 더위에 약한 나무입니다. 더운 날씨에서 사시나무의 생존전략은 뿌리에 저장된 물을 계속 끌어 올려 잎의 숨구멍을 통해 물을 발산하며 자신과 주변 온도를 낮춥니다. 유독 잎자루가 가늘고 긴 사시나무는 물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잎이 파르르 떨립니다.
이렇게 떨리는 사시나무의 모습을 보면 뭔가 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외유내강의 나무입니다. 보이는 약한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 사시나무와 옆에 있는 다른 사시나무의 뿌리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결된 뿌리가 땅속 깊이 뻗어 나가는 중 생존에 적당한 환경을 찾으면 뿌리에서 다시 새로운 사시나무가 토양을 뚫고 올라옵니다. 이러기를 계속 반복합니다. 토양 위 나무를 보면 독립된 개체지만 토양 속에서는 서로의 뿌리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입니다. 물과 영양분이 있는 곳에 뿌리를 내린 사시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주변 사시나무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유타주에서는 무려 4만 그루의 사시나무가 하나의 유기체로 집단 서식하는 곳도 있습니다.
사시나무의 공동체성을 보며 생각나는 것은 포도나무 비유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시나무는 토양 위에 보이는 가시적 부분은 독립된 개체처럼 보이지만 토양 속에서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유기적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내가 부족하거나 상대가 부족하더라도 같은 뿌리로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되어 있으면 공존할 수 있습니다. 서로 평균케 해줍니다. 내 것을 고집할 이유가 없습니다. 서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존재 이유가 나눔과 섬김과 공존 그 자체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입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독립적 개체지만 흐르는 DNA는 같습니다. 외부의 어떤 위협에도 견딜 수 있습니다. 한 나무만 살아도 같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결과 하나 됨이 공동체의 신비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도행전 성령강림을 통해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시나무 4만 그루가 하나의 뿌리로 연결된 것처럼 성령을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하나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시나무 공동체가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삭 공동체도 다른 누군가를 위한 사시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
첫댓글 저도 사시나무처럼 살고 싶어요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 그 곳에서도 추석을 기념하시죠? 사시나무에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는 줄 첨 알았습니다. 창조물 안에 발견되는 이치들이 하나님의 비밀을 품고 있다는 것이 신비롭습니다. 글 공유해도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