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4장은 유다 심판에 관한 예언 가운데 여섯번째에 해당하는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유다 백성이 큰 가뭄으로 환난 당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기도에 응답해 주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도리어 유다가 멸망하게 됨을 선포하셨습니다.
1. 큰 가뭄이 임함
1) 죄악에 대한 징벌인 가뭄
예레미야는 이제 유다 백성들의 죄로 인해 유다 나라에 임하게 되는 천재 곧 가뭄에 대해 예언하였습니다. 이러한 가뭄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의 죄를 경고하기 위해 내리는 천재입니다. 옛날부터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가뭄이 많았습니다. 큰 가뭄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죄악에 대한 징벌 가운데 하나이었습니다(참조, 레26.19). 하나님은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지구의 한 부분을 다스리는 왕이 아니라 전 우주를 통괄하는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들만 다스리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들을 지배하시며 우주에 존재하는 온갖 사물과 현상을 주관하시고 사계절과 정해진 햇수를 주장하십니다.
a. 가뭄이 물 위에 임하여(렘50:38)
b. 여름 가뭄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시32:4)
2) 고통이 극심함
유다 땅에 임한 가뭄은 아주 심하였습니다. 귀족의 하인들이 물을 길으려고 나갔으나 빈 그릇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다 백성들은 성문 앞에 모여 앉아 애통하였습니다. 유다 전체에 가뭄이 극심하였으므로 기쁨이 바라지고 괴로움과 슬픔이 가득하였습니다. 이처럼 은혜가 거부되고 죄악을 행하는 백성들에게는 고통과 절망만 남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상쇄시킬 만한 소망이 조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재앙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왔기 때문입니다.
a. 기근으로 파리하며(욥30:3)
b.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눅15:14)
3) 땅이 식물을 내지 못함
큰 가뭄으로 땅에 비가 없어 지면이 갈라지니 밭 가는 자가 부끄러워서 그의 머리를 가리고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버리며 들 나귀들은 벗은 산 위에 서서 승냥이 같이 헐떡이며 풀이 없으므로 눈이 흐려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백성들에게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입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참조, 학1:6). 우리는 이러한 재앙을 통하여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능하지 못하심이 없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이요, 다른 하나는 아무도 그 재앙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a. 나의 궁정을 위하여 음식물을 주소서(왕상5:9)
b. 이 곳에는 먹을 것도 없고 물도 없도다(민21:5)
2. 예레미야의 기도를 거부하심
1) 기도하는 예레미야
큰 가뭄으로 극심한 환난 중에 처한 유다 백성들을 위하여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고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라고 하면서 기도하였습니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 참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된 지도자는 훌륭한 저택에서 연락에 취하는 것이나 높은 지위에 올라 부귀를 누리는 것 따위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직 백성과 나라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지도자들이 이와 같아야 합니다.
a. 여호와의 종의 기도(왕상8:28)
b. 주야로 기도하오니(느1:6)
2) 기도를 하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앞서 예레미야에게 유다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유다 백성들이 너무 패역하여 재앙을 내리시기로 결심하셨기 때문입니다(참조, 렘11:11). 경건하고 거룩한 생활은 승리하는 기도의 뿌리가 됩니다. 생활로는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사람이 입으로만 하나님을 부른다면 하나님이 과연 응답해 주시겠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말씀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라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습니다(참조, 롬2:13).
a. 그의 기도는 가증하니라(잠28:9)
b.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하라(벧전3:7)
3) 기도가 거부되는 이유
유다 백성들의 죄가 너무나 극심하고 더구나 그들에게 조금도 반성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기도조차 거부한다고 하셨습니다. 겸손한 회개와 자책 혹은 자신의 정욕을 극복하기 위하여 금식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공로를 내세우는 외식의 금식을 했습니다. 또한 순종이 동반되지 아니한 번제와 소제도 형식적으로 드려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러한 자들을 위해 기도를 들어주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아무 응답이 없을 때 자신을 냉철하게 점검해 보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a. 그에게 기도한들 무슨 이익을 얻으랴(욥21:15)
b.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눅18:11)
3. 포기하지 않는 예레미야의 기도
1) 회개함
유다 백성들을 위해 기도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예레미야는 하나님께 자기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였습니다. 즉 자신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아니하심에도 불구하고 실망하지 않고 또다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는 먼저 유다 백성들의 죄악을 자신이 대신 회개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악과 우리 조상의 죄악을 인정하며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다고 하면서 회개하였습니다. 이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영적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태도입니다.
a. 악함을 회개하라(행8:22)
b.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눅24:47)
2) 주의 이름으로 도와주시기를 구함
회개 기도를 드린 예레미야는 이어 주의 이름을 위하여 도와주시기를 구하였습니다. 이는 그가 하나님만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시는 분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참조, 시130:3-4)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근거로 간구되어야 하며 기도자 자신의 공로나 의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와 전적인 은혜에 의존해야 합니다.
a. 도움을 부르짖음(욥30:28)
b. 구하는 자에게 주며(마5:42)
3) 주의 언약을 기억하여 간구함
예레미야는 계속해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미워하지 마옵소서 주의 영광의 보좌를 욕되게 마옵소서 주께서 우리와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시고 폐하지 마옵소서 라고 하면서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맺으신 언약을 반드시 이행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의 응답을 받으려면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구하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게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효과적인 기도, 능력 있는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따라아서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응답이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a.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구하여(대상28:8)
b. 공의와 겸손을 구하라(습2:3)
결론
우리는 14장을 통해 기도가 거부되는 경우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완악한 자들을 위하는 기도나 그들 자신의 기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를 품고 있는 자의 기도는 들어주지 않으십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음에도 전혀 응답이 없을 때에는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들으시는 기도를 드리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