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229 조미남 시집 《눈빛으로》 출간
조미남 시인의 시는 화려한 언어보다 진심의 언어에 가깝습니다. 삶에서 길어 올린 체험이 시의 바탕을 이루고, 상실과 그리움을 노래하면서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는 어렵게 독자를 시험하기보다 조용히 곁으로 다가와 마음을 건드립니다.
차윤옥 시인은 표4의 글에서 조미남 시인의 시를 두고 “진정성이 강하다. 시의 언어보다 진심이 보인다”고 평합니다. 가족을 노래한 시, 남편을 추모한 시, 가을과 노년을 사유한 시, 꽃과 나무를 바라보는 자연시, 그리고 이집트 사막을 바라보며 시간과 존재를 성찰한 시까지―그 여러 갈래의 시편들은 결국 하나의 큰 강물로 이어집니다. 그 강물의 이름은 사랑과 성숙입니다.
특히 남편을 떠나보낸 뒤의 시들은 슬픔에서 출발하지만 슬픔에 머물지 않습니다. 상실을 사랑의 또 다른 모습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긍정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바로 그 점에서 조미남 시인의 시는 읽는 이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넵니다.
《꿈은 날개를 달고》 《혜화동 달무리》에 이어 세 번째로 펴내는 시집이 《눈빛으로》입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시선, 사랑했던 것들을 오래 바라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언어가 이 한 권에 담겼습니다. 정리하면 “문학은 결국 인간을 이야기하는 예술이며, 좋은 시는 인간이 살아낸 시간을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입니다.
어느 날
무심히 내려다본 손
손등에 주름이 자글자글
검버섯이 깨알처럼 박히고
손가락 마디엔 울퉁불퉁 매듭이
굵어져 미워진 나의 손
젊을 때
배우보다도 예뻤던 손
세월과 함께 주름이 가득
내 삶의 흔적이 담긴
그래도
아름다운 손이다
―<손> 전문
첫댓글 축하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조미남 시인님
시집 출판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