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미술동호회 직원들이 벽화그리기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삼성그룹)
[경제투데이 왕해나 기자]
삼성·LG등 국내IT기업들이 경영악화에도 사회공헌 노력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공헌이 단순히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에서다.
22일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600개사를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결과 234개사가 2조8114억8330만원을 사회공헌을 위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액수로는 전년 대비 13.6%나 준 것이었다.
세전 이익이 전년보다 22%나 감소한 탓이었다.
이익은 줄었지만 사회공헌비 지출은 늘었다. 세전이익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은
3.76%로 2012년의 3.37% 보다 되레 높아졌다.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는 곳은 삼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올해 3분기
심각한 실적부진의 늪에 빠졌다. 삼성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전자의 3분기 영업익은 4조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0조1600억원)보다 60.05% 감소했다.
그러나 사회공헌비는 매출액의 1% 수준으로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사회공헌 비용으로 5363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총 956개의 봉사팀이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으며 임직원당 봉사시간도 11.1시간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핵심은 재능기부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기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공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삼성은 2011년부터 임직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활용한 재능기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발적 참여가 늘어 봉사활동 팀이 지난해
대비 105개 증가했다.
삼성 임직원들의 재능기부 활동을 살펴보면 크게 업무 지식을 활용한 재능기부, 취미와 특기를 활용한 동호회
중심의 재능기부, 법률·의료 등 전문봉사단의 업무 지식을 활용한 재능기부 활동이 핵심이다.
LG전자는 자사의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시각장애인 전용 휴대전화를 개발하는 LG전자는 음성도서 서비스를 하는 LG상남도서관과 손을 잡고 시각장애인들도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기업들도 이를 알고 투자의 차원에서
사회공헌에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T기업들 중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다. 고객접점이 활발한 분야다보니 기업의 공헌활동이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에서다.
이들 3사는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기업의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대상 특성에 맞는 자립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착한 ICT 노믹스’를 기치로 내걸면서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연관한 수익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착한 ICT노믹스 프로젝트의 구체화와 관련해 농수산업 등 1차 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ICT를
활용한 스마트 농장·양식장 등 ‘전통산업 스마트화’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SK텔레콤의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팜은 전국
100여개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업과 사회공헌이 더 이상 분리된 관계가 아니다”라며 “때문에 기업들의
공헌활동이 단순 기부 차원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CSV(공유가치창조)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