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선 뱅치라고 부릅니다
어렸을땐 꽤 자주 밥상에 올라왔던 생선이지요
하지만 요샌 이놈 값이 너무 비싸졌어요
서울 시장에선 내 작은 손바닥만한거 몇마리 그릇에 담아놓고 만원에 팔기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여기선 그렇게 작은건 취급을 안하구요
크기가 애플수박만 하다고 해야하나
꽤 큰걸로 5마리 바구니에 담아 5만원 받더라구요
기본이 5만원 ㅠㅠ
이제보니 육고기보다 비싸네요
그래도 엊그젠 큰맘먹고 샀습니다
5천원 깍아준다고 선심쓰는것같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4마리네요 ㅠ
항상 느끼는거지만 남자 혼자 장보러 가면 덤탱이 쓰는기분 ㅠ 아실랑가요ㅠ
소금에 절여놨다가
늙으신 울엄마가 저녁에 손질하십니다
정말 특별한거 없습니다
담장에 매달린 푸른 호박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뱅치 한 마리 3등분해서 올리고
다진마늘 조선장 고춧가루 이게 넣은 양념 전부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여느 레시피처럼 첨보는 소스도 하나 없습니다
마지막에 대파랑 청량고추 몇조각 올렸네요
근데 이게 이렇게 맛있을수가 없습니다
뱅치 맛 듬뿍 베어있는 호박이 왜이리 좋은지요
몇조각 더 넣을걸 그랬습니다
비싸게 산 보람이 있네요
어렸을땐 반찬 맛없다고
울엄아 전라도 아줌마지만 참 음식 못한다고 그랬는데
지금 먹어보면 서울 여느 유명식당보다 더 맛납니다
어렸을때 먹던 기억이
나이드니 시장이 되어 더 맛있게 느껴지나봅니다
이젠 예전같지 않으신 울엄마
당신 나이도 가물가물해 하시고
아주 어렸을때 기억을 자꾸 되내이시는데
그래도 좀 더 오래 사시다 가셨으면 하네요
첫댓글 20여년전에 무인도 조사 다닐때 먹었던 병어회가 제 인생의 회였습니다.
병어회만 보면 추억이 팍팍 떠오리겠네요...
이런 댓글 또는 글 너무 좋아..
우리 카페가 이반카페라서 그저 남자 이야기만 환장들 하는데.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는 그닥 읽고 넘어가는 이반들 천지..
그러면서 이반 활성화 또는 좋아져야 한다고 입으로만 외치는...
ㅎㅎㅎㅎ
병어가 크면 덕자라고 하지 않나요...
병어 회도 엄청 맛있다는...
공감님 효자이시고 어머님 오래 사셨으면 합니다..
서울사람들은 병어조림은 고추가루 팍팍 뿌려야 맛나다고 하지만..
사실 병어조림은 고추가루 살짝 부려 조리면 더 맛나다는...
좀 전에는 사진이 안보이더니 다시 눌러보니 사진이 보이네요..
맛나게 생겼습니다...
딱 저녁시간이라서.. 다들 군침 돗을...
전라도에서는 병어를 덕자라고 했었습니다
@사노라면 지금도 덕자라고 하던데..
저도 가끔 울 엄마음식이 먹고싶고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어머님이랑 맛난 음식 많이 드세요.
방송에 맛집 인터뷰를 보면 할머니의 맛
어머니의 맛 너무 울겨 먹는데..
사실 할머니.어머니의 맛은 미원맛인데..ㅎㅎ
음!!
바로 이맛이야! ㅎㅎ
저게 병어이군요. 한번 낫보고 싶네요. 저는 어릴때 갈치조림과 꽁치조림 그리고 고등어 조림을 자주 먹었어요. 꽁치는 그닦 좋아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병어 요즘 나오기 시작하는듯 하던데
찜이나 회가 짱이죠
또 쐬주 땡기네요
(일주일동안 금주중)
어머니한테 잘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병어조림 좋아라 하는데 ~~~
종로에서 먹으면 고추가루 팍팍!!!
병어회는 더 좋아라 하지유
어머니와 단 둘이 식사하는 날은 그 어떤 약속도 뿌리치고 바로 퇴근을 합니다. 요즘은 문득, 나중에 엄머니 요리가 먹고싶으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때마다 생각하는건 같이 할 수 있을때 최대한 같이하자 라는 생각입니다.
아주 맛나보이는 병어조림으로 군침이 도네요 ㅎ
별달행님
어머니 살아계살때 요리를 조금씩 배워보세요. 나는 혼자서 유튜브보고 배웠지만 시간날때마다 어머니 도와주면서 배우면 효자소리 듣고 금방 배워요. ㅎㅎ
@즐거운 중년인생 제가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하는것도 좋아해서
레서피를 자주 물어보는데, 똑같은 재료로 제가 하면 이상하게 그 맛이 안납니다 ㅎ
똑같은 냄비에 들은 국을 제가 퍼서 담으면 맛이 없어요 ㅎ 엄니가 퍼주신 국이 최고~!
처음 쓴 제 글에 이렇게나 많은 댓글이 ^^
읽어주신분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가 해 주던건 다 맛있었던것 같아요
엄마가 해 주던 청국장 먹고 싶다.
병어? 못 먹어 본것 같은데 먹음직 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