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변노을길에서 風月(풍월)을 읊다 / 두리조아
'태안해변노을길'
노을도 바라지 않았다
해넘이도 바라지 않았다
달맞이도 바라지 않았다
더욱이 해돋이는
아예 바라지 않았다
그러한 데다가 더
平生(평생) 女伴(여반)은
반쪽 女伴(여반)은ᆢ
내 辭典(사전)에
'希望拷問(희망고문)'이 될 것 같아
그예 바라지 않았다
다만
海松(해송)
砂丘(사구)
모래 白沙場(백사장)
비릿한 바다 내음
갈매기
밀물
波浪(파랑)
쏴아아~ 쏴아아~
끝없이 부서지는
하얀 波濤(파도)소리
하늘과 맞닿은 검푸른 水平線(수평선)
그런 바다, 그런 바다면 足(족)했다
비는 덤
그 外(외)는 道理(도리)에 어긋나거나
分(분)에 넘치는 慾心(욕심) 奢侈(사치) 허물
살아 生前(생전)
같은 場所(장소) 또 오겠느냐만
비도 오고 센티했는지
좋은 건 좋은 거고
두어 番(번) 울컥했다
이러다 뜻모를 설움, 그리움 될라
이러다 뜻모릇 설움, 버릇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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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 悲歌(비가) / 두리조아
죽어야 끝날 사랑이여
입이라도 맞춘 듯 짜고 말했지
주산지 한번 보러가자고
그랬지
그대와 나
언젠가 그랬지
주산지 한번 여행가자고
그날도 아마
오늘처럼 비가 내렸을 거야
그런 말, 하늘까지 들떠서 막 하던 날
그로부터 난
산산조각 난 바람(願)을 안고
이천이십사년 칠월 십사일
주산지 앞에 장승처럼 섰다
기가 막힌 풍경이
기가 막힌 광경이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네가, 네가, 영영 없음으로
주산지 물귀신은
비오는 날 뭐하는지 몰라
물에 콱, 빠져 죽을까 하던 내가
꿈에도 못잊어 혼자 와 있는데
혼자 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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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두리조아]
女人의 종아리, 참 곱기도 하지 / 두리조아
마치 체로 친듯
싯누렇고 보드라운 진흙이 깔린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 숲길에 드니
世俗(세속)의 사람들이 걷는 길 같지가 않다
양말 버선 덧신 끌신 고무신 운동화 가죽신
죄다 벗어던지고 하얀 맨발로 잘도 걷누나
지금 이 瞬間(순간) 종아리 아래 맨살 그대로
다른 것 다 所用(소용)없나니
바짓단 치맛단 걷어올리고
穩全(온전)히 걸을 料量(요량)이다
그러고 보니 맨발로 걷는 황톳길은
多分(다분)히 意圖的(의도적)이다
눈 여겨 본 저 女人(여인)의
白玉(백옥)같은 종아리가
慇懃(은근)히 雄辯(웅변)하지 않던가
훤히 드러낸 脚線美(각선미), 어서 좀 보라고
https://youtu.be/cKkDMiGUbUw
첫댓글 시간이 지나며 좋았던 추억들을 다시 꺼내어 보는 횟수도 줄어가던 때
두리조아님의 후기와 좋은 시에
추억이 새로워졌어요
제가 여인을 볼때 얼굴 다음에 다리로 눈길이가는데 마지막 시에서 동감이 드네요
외모, 얼굴 다음으로 다리라...
저도요~~ *^(^*
3편의 시에서 여자의 향수와 그리움이 진동하네~`~ㅋㅋ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