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나!』는 오랜 시간 어린이와 포근히 눈을 맞춰 온 이중현 동시인의 동시집입니다. 명랑한 어린이 마음에 퐁당 빠져드는 동시 54편이 실려 있습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일상을 담은 시, 맑은 웃음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 가슴 뭉클한 애틋함을 전하는 시, 어린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 이웃과 자연을 따스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 등 어린이의 마음에 다가가 써 내려간 동시들이 가득합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이중현 동시인의 섬세한 필체로 생생히 그려 내었습니다. 동시를 읽으며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다채로운 웃음을 한가득 불러옵니다.
박광명 화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체와 발랄한 색감은 동시집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어 동시집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생생한 웃음을 선사합니다. 함께 읽는 이들에게 명랑한 즐거움과 따뜻한 위로를 전해 주는 동시집입니다.
목차
시인의 말 4
제1부. 내 마음도 풍선
풍선 덩굴 12
거침없이 간다 14
반딧불이 한 마리 15
까삐 16
억새밭 18
당번 19
낙타의 뿔 20
하느님의 그림 22
봉숭아가 울어야지 24
집 25
닮았다 26
지문 27
물 28
제2부. 요리 실습 시간
얼음 땡 32
재영이의 아침 34
학교 가는 길 35
요즘 착한 친구 36
도움반 영규 38
등나무 39
겨울 밤하늘 40
요리 실습 시간 42
시계추 43
나는 나 44
속이 좁은 걸까? 46
장애물 달리기 47
책가방 48
제3부. 잔소리 듣기 싫어
거울 앞에서 52
할인 판매 54
장마 햇살 55
잔소리 듣기 싫어 56
놀이방을 지나며 58
어쩌면 60
홈쇼핑 61
외식하는 날 62
우리만 부른다 64
공명 현상 65
유치원 동생 66
눈 오는 밤 68
미국에 사는 아빠 70
빨간색 그림 71
마음 72
제4부. 골목길 합창단
골목길 76
택배 아저씨 78
마을 회관 79
열매솎기 80
작은 나무 81
채송화와 할머니 82
한여름, 광화문에서 84
새벽 시장 86
인공 지능 스피커 88
산골 마을 90
오후의 소리 92
문구점 아저씨 93
벚꽃 길 94
어린이와 함께 읽는 시 해설
웃음과 질문이 있는 동시의 세계 이재복_아동문학 평론가 96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이중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87년 소설문학 신인상(시)에 당선된 뒤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 동시, 동화 등 여러 분야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동시집 『힘도 무선 전송된다』 『공부 못하는 이유』, 동화집 『운동장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나의 비밀 친구』 『여울각시』 『마지막 은어 낚시』 『파란 리본』 『아빠 짝꿍』 『삼진 아웃』 등을 썼습니다.
경기도에서 교사 생활을 했고, 양평 조현초등학교, 남양주 조안초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일하면서 혁신학교를 운영했다. 2006년, 참여정부 말기에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2007년 양평 조현초에 공모 교장으로 부임해 ‘교원의 자발성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동료 교사, 학부모와 함께 학교를 4년간 운영했다. 많은 사례를 통해 경기도 혁신학교 확산에 기여를 했으며 경기도교육청에서 혁신기획 담당 장학관, 교육부에서 학교혁신지원실장으로 일하다가 퇴임했다. 시인, 아동문학 작가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운동장에 멧돼지가 나타났다』, 『여울 각시』, 『나의 비밀 친구』, 『마지막 은어 낚시』, 『삼진 아웃』 외 다수의 창작동화집, 『공부 못하는 이유』, 『힘도 무선전송된다』 등의 동시집, 『물끄러미 바라본 세상』, 『아침 교실에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 등의 시집을 펴냈다. 교육서로 『삶을 가꾸는 시 교육』, 『열린교육을 위한 학습 방법 41가지』, 『혁신학교 조현초 4년의 기록』, 『혁신학교는 지속 가능한가』와 『유령에게 말 걸기』(공저)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명랑한 어린이 마음에 퐁당 빠져드는 시
당당한 어린이를 힘차게 응원하는 시
이중현 동시집에는 명랑한 어린이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시인이 오랜 시간 아이들의 곁에서 함께하며 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을 눈에 가득히 담았기 때문이지요.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반짝반짝 빛을 내며 우리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겨 줍니다. 당찬 마음으로 씩씩하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힘차게 응원해 줍니다.
표제작 「나는 나」에는 멋진 개성을 가진 두 친구가 등장합니다. 오른손잡이인 나와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짝꿍, 하교 후에도 축구공을 챙겨 나오는 나와 달리 짝꿍은 학원으로 향합니다. 서로 다른 두 아이의 모습이 마치 오른쪽으로 감는 나팔꽃 덩굴손과 왼쪽으로 감는 오이 덩굴손처럼 보입니다. 각자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자신의 개성을 멋지게 나타내는 아이들의 당찬 모습을 시인의 유쾌한 필체로 즐거이 그려 내었습니다. 시인은 당당히 자신의 자아를 찾아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커다란 응원을 보냅니다. 여기 오늘도 결승선 없는 「장애물 달리기」를 하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포근한 이불 터널을 빠져나와 수업 시간 장난치고 싶은 마음 두더지 잡기 경기를 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침을 꿀꺽 삼키며 군것질 가게들을 지나 전력 달리기도 하고요. 학원으로 뛰어가 엉덩이로 의자 오래 누르기 경기까지 진행합니다. 아이의 바쁜 하루 일과를 「장애물 달리기」로 표현한 시인의 재치가 돋보이는 한편 쉴 틈 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는 아이들의 현실에 씁쓸함이 들기도 하는 시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뀐 일상 속 「요즘 착한 친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친구와 손도 잡지 않고 어깨동무도 함께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말을 걸어도 고개를 돌려 모른척해야 합니다. 서로 등을 돌린 채 과자도 함께 나누어 먹지 않는 친구가 바로 착한 친구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소한 일상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현실이 안쓰러움을 자아냅니다.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사라져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시인의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가족의 사랑을 포근히 노래하는 시
어린이 마음을 살포시 어루만져주는 시
이중현 동시인은 가족을 생각하는 따스한 마음을 시 속에 가득 담았습니다. 형제간의 엉뚱한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고, 부모님의 너른 사랑이 감동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가슴 아픈 사연에 마음이 아려 오기도 합니다. 시 속 가득 담긴 웃음과 감동, 눈물이 가족을 위하는 사려 깊은 마음을 전합니다.
갓난아기가 실수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한 아이는 가슴이 덜컥합니다. 「어쩌면」 본인도 병원에서 뒤바뀐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엄마와 동생이 잠든 틈을 타 아이는 요리조리 눈, 코, 입을 대봅니다. 혹시 잔소리 여왕 엄마와 떼쓰기 대장 동생이 우리 가족이 아니면 어쩌지요? 「어쩌면」 속 아이의 천진난만한 상상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바라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가득 담긴 시입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건 비단 우리들만의 일이 아닌가 봅니다. 할머니를 큰 소리로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냄비 태운다’, ‘텔레비전 소리 너무 크다’ 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할머니의 유쾌한 반항심이 커다란 웃음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엄마의 잔소리 속에 담긴 따뜻한 사랑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빛보다 빠른 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마음」입니다. 빛은 달까지 가는데 1초나 걸리지만 마음은 하늘나라 저 멀리, 달보다 더 아득한 곳에 계신 할아버지를 만나는데 1초도 걸리지 않으니까요. 하늘나라로 떠난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손녀의 애틋한 마음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저 멀리까지 손녀의 사랑이 잘 전해지기를 바라 봅니다. 때로는 이혼 가정의 아픈 현실을 덤덤히 그려 내기도 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가족이 함께 살지 못하게 된 한 아이. 아이는 때로는 엄마와 살기도 하고 아빠와 살기도 합니다. 아이는 엄마와 아빠를 한곳에 부르고 싶지만 그들은 오지 않습니다. 그저 각자 본인의 자리에서 아이들을 부를 뿐입니다. 「우리만 부른다」는 이혼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감정을 솔직하고 덤덤한 말투로 전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가족의 해체 속에서 혼란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혼란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주길 바라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을 담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으로서 동시들을 담으려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껴안고 삶을 껴안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린이들이 즐거이 감상하는 동시집, 시문학으로 시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끄는 동시집, 시 감상의 길을 열어 주는 동시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어린이들에게 건네는 동시집 안에 아이들이 읽기 어려운 해설이 담겨 있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은 ‘어린이와 함께 보는 시 해설’로 어른만이 아니라 동시의 중심 독자인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 해설을 실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해설을 읽으며 시 감상의 힘을 기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열린어린이 동시집이 동시를 시문학으로 온전히 감상하는 즐거운 동시집, 진정 어린이를 위한 동시집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