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죽은 사람
민12:3을 보자.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는 처음부터 온유했던 사람이 아니다. 그가 애굽의 왕자로 있을 때 그는 매우 격한 사람이었다.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애굽 관리를 쳐 죽였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쳐 그곳에서 40년을 살았다.
“온유한”은 히브리어로 아나브(עָנָו)인데 동사 아나(עָנָה)에서 나왔다. “아나”는 “풀이 죽다, 굴복당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모세는 과거에 사람을 쳐죽일 만큼 혈기가 왕성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미디안 광야에서 40년간 양치기 생활을 하면서, 늙어가면서 점점 풀이 죽어갔다.
사람이 풀이 죽으면 별수 없이 온유해진다. 그가 풀이 죽고 온유해지자 하나님은 그에게 말씀하기 시작했다. 목사도 은퇴를 하고 나이가 들면 풀이 죽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때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에 가장 좋은 때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가끔 야구방망이를 들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아직 풀이 덜 죽은 모양이다.
p.s.
알레포 사본은 “온유한”에 아나브(ענו)을 사용했다. 그런데 레닌그라드 사본에는 아나이브(עָנָיו)라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오래전 어떤 서기관이 실수로 바브(ו)와 비슷한 요드(י)를 하나 더 써넣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레닌그라드 사본을 만든 서기관은 원래 오류는 그냥 놔두고 그 옆에 괄호를 치고 아나브(ענו)라고 고쳐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