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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 장 中原은 변하고 있었다
항주(航州),
절강성(浙江省)에 위치한 최고(最古)의 시진이며 항주의 진회하는 중원십판만리중
최고의 색향으로 치는 곳이다.
대운하(大運河)의 종점으로서 남해로는 기오산(畸吳山)이 위치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거대한 서호(西湖)를 끼고 있는 대시진.
항주제일루(航州第一樓)!
중국에 있어 진회하와 더불어 이대(二代) 색향의 거리로 통하는 만화로(萬花路),
만화로의 중심에 위치하며 가장 커다란 건물에 붙여진 이름이다.
주루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적어도 삼백명에 이르는 미희(美姬)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중원최고
의 기루(妓樓)인 것이다.
어느날 이 항주제일루에 기이한 열 한명의 객이 찾아들었다.
한명의 청년과 열명의 노인이었다.
더욱 신비한 것은,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베일속에 가려져 있던 항주제일루의 루주라는
만화제일요(萬花第一妖)가 맨발로 뛰어나와 청년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한 번도 얼굴을 보인적이 없는 여인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한 번도 남자를 가까이 해본 적이 없다는 소문이 나있던 터였다.
그러한 그녀가 맨발로 뛰어나와 사내를 맞이하다니...
모를 일이다.
그로부터 항주에서는 항주제일루주 만화제일요가 사랑하는 낭군이 있으며 그가
항주제일루를 찾아왔다고 소문이 퍼져나가 경이의 소문을 낳게 하였다.
단아하게 꾸며진 밀실,
십 이인의 인물이 밀실을 메우고 있었다.
서리발같이 늙은 열명의 노인과 한명의 영기가 피어오르는 용포를 걸친 청년,
그리고 삼십이 채 되지 않은 여인이었다.
여인은 너무나 아름다워 누가 보아도 이십이 되지 못했을 거라고 여길 그런 여인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분명히 삼십의 나이였으니......
천화요랑(天花妖郞)!
그것이 그녀의 명호이다.
금보장의 모든 기루와 전장을 다스리고 파악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금보장의 정보단주,
그녀가 바로 천화요랑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기거하는 항주제일루는.....
두말할 것도 없이 금보장의 백팔대루(百八大樓)중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중원에 산재한 금보장의 주루를 통괄하는 제일루(第一樓)였다.
지금 그녀의 앞에 앉아있는 인물들,
두말할 것도 없이 태궁영과 중원십걸, 그들이었다.
태사의에 온몸을 깊숙히 파묻고 용포를 걸치고 포룡건을 쓰고 있는 소년은 확실히
태궁영이 분명하다.
"보고하시오. "
태사의에 몸을 파묻던 태궁영이 단아한 목소리를 토했다.
태궁영의 좌우로는 무림십걸이 길게 앉아 있었으며 태궁영의 앞에는 천화요랑이
부복한 자세로 몸을 숙이고 있었다.
"예, 소야께서 잠적하신 삼개월동안 중원은 막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본장은 막대한 피해로 중원상권의 오할을 잃었습니다. "
"오할. "
"그렇습니다. 운남(雲南), 광동(廣東), 광서(廣西), 사천(四川), 강서(江西),
청해(靑海)를 잃고 서강(西康)이 차단되었습니다. "
"흠... 진퇴양난이로군. "
"다행히도 사천은 만마궁이 막고 있으며 남해는 해궁이 끊임없이 충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남해는 해궁이 해경단을 막고 있음으로 상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
"적은 강해. 옥황성이 위축되고 있으며 소야께서 실종되자 중원팔강 중 삼개파가
무서운 속도로 옥황성을 향해 짓쳐들고 있습니다. "
"음..... "
한동안 듣고 있던 태궁영의 얼굴에 분노의 표정이 일어났다.
"개방은...... "
"아수주개 소종사가 이미 항주에 들어섰다하여 항주분타에 사람을 보내어
이곳으로 모시도록 조처해 놓았습니다. "
"잘했소. "
"할아버지께서는.... "
태궁영은 금적산 생각이 나자 서둘러 물었다.
"소야께서 실종되시자 원수를 갚겠노라시며 각 지단의 무사들을 조련시키고
있습니다. 소야의 백첩은 지금도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 "
"상복? "
태궁영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쓰디쓴 입맛을 다셨다.
"그녀들뿐이 아니라 황궁의 두 공주분.... 그리고 옥황성의 동방수려 낭자까지도
상복을 입고 소야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지요. "
"황궁의 두 공주와 동방수려까지? 모를 일이군. "
주혜련 공주라면 자신이 부마로 간택되었기에 이해가 가지만 나머지 주하련공주가
상복을 입었다는 것은......
"그뿐인가요? 화서군단주와 심지어 아수주개도 상복을 입었더군요. "
맙소사!
그로인하여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 그리도 많았다는 말인가?
그러고보니 자신의 앞에 부복해있는 천화요랑까지 화장기 하나 없었으며 몸에는
베로 만든 거친 상복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단 말인가? 아수주개가 여자였단 말인가? 또
단 한 번으로서 다들 자신의 낭군으로 생각했단 말인가? )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다.
어찌 자신과 한 번도 대화조차 제대로 나누지 않은 여인들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상복을 입을 수가 있었단 말인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지금으로도 본장은 위급에 처해 있습니다. 절강에 위치해 절강의 상단을 지휘하던
진하장(陳霞莊)에 접수하겠다는 광동채(廣東蔡)의 협박이 있었답니다. "
"대책은? "
태궁영은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
"금보당삼십육지단(金寶當三十六支團)이 투입되었으며 개방의 항주 분타가
준비를 끝냈습니다. "
"적의 세력은? "
"적어도 이만여 명의 인원과 광동채의 세력중 삼개채주(三個蔡主)가 이번에
절강성에서 세력을 잡기위해 온다는 소식입니다. "
"금보장의 세력이 너무 약하군. "
"그래서 서호(西湖)에 위치한 홍의나찰단주 화서군 단주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
"음.... "
"그러나 화서군단주가 제시가에 올지는 의문입니다. 너무도 먼 거리라서.... "
"그렇군. "
태궁영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누군가 접근하고 있군. "
태궁영이 차분한 음성으로 누군가가 밀실에 접근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 그럴 리가.... "
천화요랑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태궁영과 열명의 노인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무공은 지고한 것으로서 그녀의 청각을 속일 인물은 그리 흔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의 귀에도 밀실로 향하는 발자국 소리를 감지할 수 있었다.
(가, 가공... 소문은 믿지 않았건만 소야의 무공은 절정이다! )
그러나 열명의 노인들은 미동도 하지않은 채 제자리에 굳은 듯 앉아 있었다.
(귀신같은 자들이로구나...... )
천화요랑은 중원십걸이 누구인지 의식하지 못한 듯한 표정이었다.
그때,
"단주(團主)님, 개방 아수주개 소종사께서 오셨습니다. "
밀실의 밖에서 갸냘픈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모시도록 하라. "
그----- 그---- 긍-----
천화요랑의 음성이 떨어지자 밀실의 석문이 열리며 머리를 풀어헤치고 몸에는
상복을 걸친 아리따운 미녀가 들어섰다.
순간,
(정말 저 소녀가 아수주개란 말인가? 누더기를 입고 있을때는 몰랐는데 그녀가
여인이라니. 더구나 처음 볼때와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라졌군! )
태궁영은 들어선 여인을 바라보며 피식 실웃음을 터뜨렸다.
"어서오세요. 동생. "
천화요랑이 미소를 던지며 나타난 아수주개를 맞이했다.
이미 아수주개는 예전의 풍자적인 개방의 소종사가 아니었다.
늘 해학적이고 풍자스러웠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착잡함과 쓸쓸함에 잠겨 있었다.
요염하고 아름다운 얼굴은 초췌했으며 고뇌의 빛이 역력했다.
태궁영은 태사의에 몸을 묻은 채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순간,
아수주개가 갑자기 얼굴을 돌리며 태사의에 몸을 묻고 있는 태궁영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감격이 깃든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빛이 내재되어 태궁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순간,
"태대가..... "
휘----- 익!
한소리 부르짖음을 토하며 아수주개는 날쌔게 몸을 날려 태궁영의 품속으로 날아들었다.
부지불식간 태궁영은 자신의 품에 날아든 아수주개를 꼭 껴안은 형상이 되고 말았다.
나무도 돌발적인 사태였다.
"허..... 이것..... "
태궁영은 헛기침을 터뜨리다 말고 말을 멈추어야했다.
아수주개를 껴안고 있는 그의 눈을 쳐다보는 또다른 눈이 있었던 것이다.
그 눈의 주인은 그가 너무도 잘알고 있으며 조금전까지도 이야기를 나누던
금보장의 정보단주 천화요랑 그녀가 아닌가?
눈이 마주치자 천화요랑은 고개를 숙여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태궁영은 그녀의 눈에 잠재되어 있는 원망의 눈초리를 읽을 수 있었다.
(익! 그녀가 나를 자신의 낭군으로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 그녀가 상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
태궁영은 잠시 멍청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천화요랑을 내려다 보았다.
비록 기루를 관장하고 삼십이 다된 그녀였지만 순수한 이성을 가진 처녀였던 것이다.
(익! 드디어 태궁영이 여난에 빠져드는구나. 이런 일을 미리 예측하고 백첩을
두었지만 드디어 여난의 그물이 가까웠구나! )
태궁영은 소리없는 한숨을 지었다.
.......
잠시 후 실내는 다시 조용해졌다.
아수주개도 태궁영의 품에서 떨어져 자리를 잡고 앉았으며 아수주개와 천화요랑은
자신들 앞에 앉은 열명의 노인이 누구인지 짐작할 수가 있게 되었다.
더구나,
열명의 노인이 금보장주 금적산의 장인이었고 개왕이 개방의 인물이었으며 일후백살
감탄사가 옥황성주의 사숙이었다는 것도 그들에게는 충격이었다.
따라서 당금의 천하를 가늠하는 막강한 세력의 후원자들이 나타나고 있었으며
그들은 태궁영을 소종사의 위치로 받들고 있는 것이다.
아수주개(亞修酒 ) 연화련(淵花蓮)!
당금 개방의 소종사인 그녀는 개왕이 살아있다는 소리를 듣고 기절할 듯 놀랐다.
그녀는 그녀의 사부 화화신개로부터 신화적인 명성을 날리던 개왕의 소식을 들었던 터였다.
그녀는 꿈만 같았다.
백수십년전 의문의 실종을 당했다던 자신의 사숙조가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으니...
..........
"그래 광동채가 진하장에 포고한 날짜가 언제이오? "
태궁영의 물음이 떨어지자 열 두쌍의 눈이 일제히 아수주개의 입으로 떨어졌다.
백년만에 무림에 출도한 무림십걸에게 있어 이번에 그들에게 구미가 당기는
사냥거리가 생겼으니 그들은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금일(今日) 자시(子時)예요. "
"자시라. 앞으로 세시진 남았군. 단주 이곳에서 진하장까지의 시간은 얼마나
소요될 것으로 보시오. "
태궁영은 천화요랑에게 물었다.
그녀에게 그녀의 소임이 배척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물은 것이었다.
"약 두시진이 소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소야와 중원십걸 사조께서
가신다면 불과 한시진이면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흠..... "
태궁영은 가벼운 콧바람을 불러내었다.
"아직 내가 나타날 때가 아니지. "
태궁영은 태사의에서 일어나며 차가운 목소리를 흘려내었다.
"단주! "
"예! "
태궁영의 무릎에 천화요랑이 허리를 접으며 부복했다.
"금보장에 전서(傳書)를 띄우시오. 본인이 도착했다고. 그러나 먼저 옥황성과
황궁으로 가겠소. 황궁의 세력을 제압하고 사천을 부수겠소. "
"........ "
"만마궁에도 전서를 보내시오. 만마궁주 갈태황 어르신을 옥황성으로 오시게
하시오. 또한 옥황성에 전서구를 띄우시오. 접수자(接受者)는 거패사령 거웅! "
"존명! "
천화요랑이 다시 허리를 접으며 부복했다.
"다음부터는 그 상복좀 벗어버리시오. 단주가 상복을 입고있다면 지천무국에
은연중 노출되기가 쉽소. "
태궁영의 말이 떨어지자 천화요랑은 가슴이 덜컥했다.
(상복의 의미... 저분은 나에게 단 한마디의 의미로 희망을 주셨다! )
아....
여심(女心)이여....
그녀는 자신이 상복을 입고 자신을 기다리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했기에
그녀가 심적으로 생각한만큼 태궁영이 사랑하겠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여인은 그러한 문제에는 눈치가 더할 수 없이 빠른 법이 아니던가?
한순간,
"갑시다. 진하장은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오. "
태궁영이 몸을 일으켰다.
우르르르----
그가 몸을 일으키자 그를 따라 열명이 마치 한동작처럼 몸을 일으켰다.
"후후후..... 오랜만에 건방진 놈들을 주물러주게 생겼군. "
"하하하... 내가 제일 먼저다. "
열명의 노인은 신이 난 표정으로 태궁영의 뒤를 따라 밀실을 나섰다.
한순간,
밀실에는 아수주개와 천화요랑만이 남아 눈길을 마주했다.
"언니, 용기를 내세요. 소야께서는 결코 냉정한 분이 아니예요. 저처럼 조금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가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기정사실로 만들어 버리세요. "
"그런 일이..... "
그제서야 천화요랑은 아수주개가 아까 태궁영의 품속에 뛰어들던 일을
생각해내고는 그녀의 대담성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아수주개가 그녀보다는 사랑의 쟁취에서는 한발 앞선 것이 아닌가?
"언니, 용기를 내세요. "
휘----- 익----
한소리 음성을 남기고 아수주개는 바람같이 밀실에서 사라졌다.
모두가 떠난 텅빈 밀실에 천화요랑은 혼자 남아 태사의에 털썩 주저앉아
깊숙히 몸을 파묻으며 생각에 잠겼다.
태궁영이 앉아있던 태사의에서 태궁영의 채취라도 맡으려는 듯한 행동이었다.
× × ×
진하장(陳霞莊)!
금보장이 절강에 심어논 세력중 표면으로 드러난 세력중 하나였으며 당금
절강성에는 금보장의 세력 중 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전장이었다.
절강성의 서남 방향에는 절강절산(浙江絶山)이라고 세인들이 칭하는 절강제일산
(浙江第一山) 동관산(東關山)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관산의 기슭에는 무려 오백여 장을 차지하는 거대한 장원이 있으니 하루도
쉬지 않고 마필(馬匹)이 드나들고 수많은 인파가 들끓었다.
부근에서는 가장 큰 장원이었으며 장원을 지키는 무사만도 천여명에 이른다는
소문은 이미 비밀이 될 수가 없었다.
이곳을 아는 사람은 이곳이 금보장의 세력중 하나이며 진하장이란 이름을 알고 있었다.
항상 북적거리던 진하장은 오늘은 다른때와 달리 침묵속에 잠겨있었다.
평상시 왁자지껄하기만 하던 진하장은 저녁이 되며 거대한 대문을 걸어잠그었으며
평상시 밝게 비추어지던 진하장의 불은 반이나 꺼져 조금은 어두운 분위기였다.
어둠의 그림자속에는 칼날을 번쩍이는 무인들이 보이고 있었다.
무인들의 눈은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움켜쥔 무기에서도 빛이 발하고 있었다.
불과 수백 명밖에 보이지 않는 진하장 내부,
서서히 어둠과 함께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었다.
대상전(大上殿).
진하장의 중심에 자리잡은 삼층의 누각 중 이층을 칭하는 이름이다.
대상전의 일층과 삼층은 장주가 사용하고 있지만 이층은 그도 사용할 수가 업는 곳이다.
왜?
그곳은 오로지 금적산만이 사용할 수 있는 금지(禁地)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금보장의 세력이 있는 곳 어디에나 금보장주가 사용할 수 있는 밀실이 있기 마련,
그런데 지금 대상전에 불이 밝게 밝혀져 있었다.
보라!
드넓은 대상전에는 수많은 인영들이 도열해 있었다.
태사의에는 태궁영이 앉아 있었으며 그의 품에는 진하장의 금지옥엽 진벽하(陳碧河)가
웃음을 띄우며 안겨 있었다.
"장인어른, 이개지단(二個支團)은 도착했습니까? "
태궁영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진벽하의 등을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진하장주(陳霞莊主) 진사민(陳思民)에게 물었다.
그때,
"소야, 여기 도착했습니다. "
대상전의 물을 밀치며 들어서는 두 명의 중년인이 있었다.
"소야, 절강지단주(浙江支團主)와 서호지단주(西湖支團主)가 소야를 뵈오이다. "
두명의 중년인은 들어서자마자 태궁영에게 깊숙히 허리를 굽혀 부북지례를 취했다.
"수고했소. 두분 지단주들..... "
"장인, 이곳 진하장에는 몇 명의 무인과 상단이 있습니까? "
태궁영은 적이 곧 몰아칠텐데도 태연한 목소리로 물었다.
"원래 천 백명(千百名)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출타하고 육백명(六百名)이 있습니다. "
진사민이 대답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군. 이개지단은 지단의 무사들을 모두 끌고왔소? "
태구영의 눈이 도착한 이개단주에게 향했다.
"소야, 절강지단에서 삼백(三百), 소호지단에서 각각 삼백(三百)의 고수들을 이끌고
왔으며 홍의나찰단에서 화서군단주가 출발했다는 전서를 받았습니다. "
얼굴에 구렛나룻이 멋있게 난 절강지단주가 부복하며 우렁찬 음성을 토했다.
"되었소. 이제부터 명을 내리겠소. "
그의 말이 떨어지자 수뇌급 인물들이 일제히 귀를 기울였다.
"금보당삼십육개지단은 진법에 강하오. 절강지단과 서호지단은 각각 독자적으로
차차전법을 전개하여 동서에서 적을 막으시오. "
"존명! "
"장인어른의 무인들은 대상전을 중심으로 원진(圓陣)을 형성하여 방어만 하십시오. "
"아니 그렇다면 적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소이까? "
진하장의 수비대주가 어이없다는 투로 불만스러운 음성을 토해내었다.
"걱정마시오. 여러분들은 이분들을 아시오? "
태궁영은 자신의 뒤에 그림같이 서 있는 다섯 명의 노인들을 가리켰다.
"........ "
"........ "
중인들은 갑작스러운 태궁영의 음성에 의아스러운 시선으로 그의 뒤에 서 있는
노인들을 바바로며 의아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분들은 과거 중원십걸이라고 불리워졌던 고인들이시오. "
일순,
"오...... "
"아...... "
중인들은 경악에 가까운 신음성을 토해내었다.
사실 그들이 놀라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백년전에 중원십걸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이분들이 적들의 삼채주(三蔡主)를 상대해줄 것이오. 더구나 밀려드는 광동채의
수하들중에는 수좌의 수하들이 교란할 것이오. "
"오..... "
그의 말에 수명의 중심적 인물들이 경악스러운 감탄사를 불러내었다.
(후후후... 나는 혈마궁에서부터 나를 보호하며 따르는 열명의 그림자를 알고
있다. 그들은 광동채의 무리속에서 혼란을 일으키리라! )
오오.......!
알고 있었던가.
그것을 알고 있다니 그는 세상에 모르는 것이 무엇이란 말이낙?
"중원십걸의 나머지 분들과 개방의 항주분타와 절강분타의 고수들이 외곽에서
적을 교란시켜줄 것이오. "
"우와..... "
"과연 소야이시오. "
중인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열광에 들뜬 눈초리를 태궁영의 전신에 보내왔다.
"자 시각이 되어가고 있소. 모두들 격전의 채비를 차리시오. "
"존명! "
중인들이 썰물빠지듯 대상전을 빠져나갔다
모두들 사라지자 태궁영은 느긋하게 머리를 숙여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애첩(愛妾)
진벽하의 입술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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