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꾸르실료 DE COLORES 원문보기 글쓴이: 야고보 아저씨
2024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성찬 전례를 거행하지 않고,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 영성체로 이어지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본디 이날의 전례는 말씀 전례가 중심을 이루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십자가 경배와 영성체 예식이 들어와 오늘날과 같은 전례를 거행하고 있다. 오늘은 금육과 함께 파스카 단식을 한다.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하신 주님의 종께서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가셨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습니다.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신 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십니다. 말씀 전례와 십자가 경배를 통하여 주님의 고통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중 일부
○ 해설자 + 예수님 ● 다른 한 사람 ▣ 다른 몇몇 사람 ◎ 군중
○ 요한이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19,12―19,42
12 ○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줄 방도를 찾았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외쳤다.
◎ “그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누구든지 자기가 임금이라고 자처하는 자는 황제에게 대항하는 것이오.”
13 ○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리토스트로토스라고 하는 곳에 있는 재판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히브리 말로 가빠타라고 한다.
14 그날은 파스카 축제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두 시쯤이었다. 빌라도가 유다인들에게 말하였다.
●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15 ○ 그러자 유다인들이 외쳤다.
◎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여러분의 임금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말이오?”
○ 수석 사제들이 대답하였다.
▣ “우리 임금은 황제뿐이오.”
16 ○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17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
18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예수님을 가운데로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19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21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22 ○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23 ○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 그래서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25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27 ○ 이어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셨다.
+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28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말씀하셨다.
+ “목마르다.”
29 ○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듬뿍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예수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님께서는 신 포도주를 드신 다음에 말씀하셨다.
+ “다 이루어졌다.”
○ 이어서 고개를 숙이시며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31 ○ 그날은 준비일이었고 이튿날 안식일은 큰 축일이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신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지 않게 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힌 이들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시신을 치우게 하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다.
32 그리하여 군사들이 가서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첫째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33 예수님께 가서는 이미 숨지신 것을 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대신,
34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
35 이는 직접 본 사람이 증언하는 것이므로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여러분이 믿도록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다.
37 또 다른 성경 구절은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이를 바라볼 것이다.” 하고 말한다.
38 그 뒤에 아리마태아 출신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거두게 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두려워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가 허락하자 그가 가서 그분의 시신을 거두었다.
39 언젠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도 몰약과 침향을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왔다.
40 그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관습에 따라, 향료와 함께 아마포로 감쌌다.
41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아직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있었다.
42 그날은 유다인들의 준비일이었고 또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그들은 예수님을 그곳에 모셨다.
이제는 곱게 죽고 싶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불길한 미신 또는 징크스가 있는데 이 징크스(Jynx)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에서 마술(魔術)에 쓰던 딱따구리의 일종인 개미잡이(wryneck/Jynx torquilla)라는 새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본디 불길한 징후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 선악을 불문하고 불길한 대상이 되는 사물 또는 현상이나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적인 일 등을 말하는 것이 사전적인 의미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13일의 금요일'을 불길한 날로 여기는데 이는 최후의 만찬에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가 열세 번째 사람이었고, 예수님께서 금요일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최악의 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링컨 대통령이나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날이 바로 13일에 금요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바이러스라는 컴퓨터의 악성 바이러스가 생긴 것도 이런 내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4자(字)가 죽음(死)을 연상시킨다 하여 병실 번호, 아파트 동, 호수 등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아침부터 까마귀가 울거나 검은고양이가 앞을 지나가면 불길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운동선수나 기사(棋士) 등 직업적으로 승부를 겨루는 사람들 사이에도 여러 징크스가 있다고 하는데 징크스는 일종의 미신이며 인과 관계보다는 우연의 결과에 의존하는 것으로 믿을 것이 못되는 것인데도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나도 그것을 믿기도 하면서 살았습니다.
나의 할아버지는 서른여덟의 연세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얼굴을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할아버지보다 십년을 더 사시고 마흔여덟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들인 나는 쉰여덟에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아주 깊이 절어있었는데 정말 내가 쉰여덟일 때 갑자기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경련이 잦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통증이 일어났을 때 과연 죽음이 가까이 온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을 혼자 준비하였는데 의사는 그해 여름에 수술을 권고하였지만 수술을 해도 죽을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조심하라고 이르면서 약을 챙겨주던 한의사가 그해 가을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는데 그는 나보다 더 경증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완전히 믿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해에 죽지 않고 무사히 넘기고 다음 해에 심장에 경미한 수술을 받았고 심장은 많이 튼튼해졌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나는 이미 정말 쉰여덟에 죽었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암 수술 후 기사회생으로 삶을 연장 받은 이후에 나의 삶은 덤으로 얻은 삶과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욕심도 없어지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도 전부 없어지면서 이상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내의 핀잔도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아이들이 섭섭하게 하는 것도 전과 같이 모두 마음에 새겨지지 않고 불같이 일어나는 화도 점점 수그러듭니다. 그리고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점차로 적어져서 지금까지 다 잘 살았으니 기분 좋게 활동하다가 기운 있을 때 빨리 죽고 싶은 것입니다. 비록 하나도 이룬 것이 없는 몸이지만, 주님과 같이 ‘다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없는 신세이지만 가족이나 그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그냥 죽었으면 합니다. 차마 어머니를 앞세우고 먼저 죽을 수 없는 것이 내 발목을 잡고 있었는데 이제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으니 내 차례가 되었기 때문에 더 욕심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마지막 숨을 고르시면서 당신의 어머니가 걱정되셨던 마음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입니다. 평생을 불효로 살았던 내 삶이 후회가 되고, 이제는 건강하지 못한 내 자신이 정말 몸 둘 바를 찾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이 회한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임종자의 주보이신 성 요셉과 성모님께 그렇게 죽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얼마 전에 방송되었던 낭만 닥터 김사부 2에서 장기를 기증하고 숨을 거두는 소방대원이나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곱게 숨을 거두는 병원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대하면서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비참하게 돌아가셨지만 참으로 거룩하게 돌아가신 것처럼, 모든 순교 성인들이 거룩하게 순교하신 것처럼 그렇게 아름답게 죽고 싶습니다. 주님께 기도합니다. 이 비천한 죄인의 소망을 들어주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순종을 배우셨고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4,14-16; 5,7-9
형제 여러분, 14 우리에게는 하늘 위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가 계십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켜 나아갑시다.
15 우리에게는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는 대사제가 아니라,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같이 유혹을 받으신,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신 대사제가 계십니다.
16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도움이 되게 합시다.
5, 7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8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9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축일3월 29일 성 에우스타시오 (Eustasius)
신분 ; 수도원장
활동 지역 ; 뤽세이유(Luxeuil)
활동 연도 ; 560?-626년경
같은 이름 ; 에우스따시오, 에우스따시우스, 에우스타시우스, 유스터스
성 에우스타시우스(또는 에우스타시오)는 560년경 부르고뉴(Bourgogne)에서 태어나 뤽세이유에서 수도자가 되었다. 보비오(Bobbio)의 성 콜룸바누스(Columbanus, 11월 23일)의 촉망받는 제자였던 그는 뤽세이유 수도원을 설립한 성 콜룸바누스가 610년 부르고뉴의 국왕인 테오도리쿠스 2세의 부도덕한 결혼을 반대하여 모든 아일랜드 수도자와 함께 이탈리아로 추방되어 보비오에 정착한 후 그 이듬해에 제2대 수도원장으로 스승을 계승하였다. 그는 원장으로 있는 동안 겸손과 항구적인 기도로 모범이 되었고, 수도원을 학문과 영성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그는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갈리아(Gallia) 일부 지역과 바이에른(Bayern) 지방의 선교에도 힘썼고, 보비오의 수도원과도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다. 그의 재임 중 수도원은 6백여 명의 수도자들이 생활할 정도로 성장하였다.
오늘 축일을 맞은 에우스타시오 (Eustasius)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
|
출처: 꾸르실료 DE COLORES 원문보기 글쓴이: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