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나무 동화 6
무서운 놈
하모 글 | 신슬기 그림
두고두고 읽고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어린이문학.
우주나무 동화에는 봄날의 햇살 같은 생명력과 삶의 비밀 지도,
감수성의 밭을 일구는 문학의 품격이 있습니다.
우물 속에 있는 ‘무서운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개구리와 뱀은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까?
물방울무늬 넥타이는 왜 위험한 유혹일까?
현상의 이면을 드러내고 삶의 의미를 묻는 동물우화.
성찰과 사유의 힘을 기르는 동화.
우주나무 동화 6권.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화 세 편을 담았다. 각각 공포, 친구, 유혹에 대해 다룬다. 한밤중에 목이 말라 우물에 간 다람쥐는 우물 속에 있는 ‘무서운 놈’을 본다. 다람쥐는 겁이 나서 물도 못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람쥐의 공포감은 친구들에게 전염된다. 동물 친구들이 느낀 공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허깨비일까, 진짜일까?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개구리와 뱀은 만나자마자 단짝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한 관계는 외부의 충격으로 깨진다. 처지와 조건을 뛰어넘는 친구 관계는 성립할 수 없는 걸까?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길에 떨어진 멋진 넥타이를 발견한 고양이 양양은 그것을 냉큼 집어 들고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하지만 그 넥타이 때문에 오히려 위험에 빠진다. 그렇다면 매혹적인 물건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과 그것을 가졌을 때의 위험성 사이의 균형점은 어디쯤일까? 이처럼 세 편의 동화는 드러난 현상 이면에 도사린 문제의 근원을 살핀다.
서지 정보
도서명: 무서운 놈
글 : 하모 | 그림 : 신슬기 | 출판사 : 우주나무 | 발행일 : 2022년 6월 29일
판형 : 174*228 | 면수: 92p | 책값 : 12,000원 |제본: 반양장
ISBN 979-11-89489-53-3 74810 ISBN 979-11-957521-7-1(세트)
제품안전인증: 공급자 적합성 확인|
분야 : 어린이> 어린이동화> 국내창작동화
어린이> 초등 1,2학년> 어린이동화> 국내창작동화
어린이> 초등 3,4학년> 어린이동화> 국내창작동화
주제어: #동물우화 #공포 #친구 #유혹 #철학동화 #성찰
전화 070-8848-1905 | 팩스 0505-360-1905 | 메일 woojunamup@naver.com
블로그 http://woojunamup.blog.me |
지은이 하모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탐색하며 바다를 건너는 나비처럼 글을 씁니다. 어린이들의 생기에서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온몸이 달아오르는 놀이의 감각을 부러워합니다. 검붉은 사막 너머 평화를 꿈꾸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작품으로 《알아주는 사람》,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 《지하차도 건너기》가 있습니다.
그린이 신슬기
그림 그리기와 책 읽기를 좋아해서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화 같은 이야기에 어울리는 세계를 칠하는 기분으로 《무서운 놈》의 그림을 그렸어요. 그린 책으로 《비밀 전학》, 《그래, 네가 바로 우주야》, 《안내견 탄실이, 네 꿈을 응원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미션! 황금 카드를 모아라!》 등이 있습니다.
차례
무서운 놈 7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 41
물방울무늬 넥타이 69
줄거리
<무서운 놈>: 숲에 사는 다람쥐가 한밤중에 목이 말라 우물로 간다. 두레박을 던지려는데, 우물 속에서 시커멓고 무서운 녀석이 쳐다보는 게 아닌가. 다람쥐는 겁이 나서 그냥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다람쥐는 토끼에게 무서운 놈에 대해 이야기한다. 토끼는 밤에 목이 말라 우물에 갔다가 역시 무서운 놈을 발견한다. 무서운 놈에 대한 공포는 너구리와 곰에게까지 전염된다. 결국 동물 친구들은 다 함께 우물로 가기로 하는데…….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 세상에 갓 나온 개구리와 뱀은 만나자마자 단짝 친구가 된다. 엄마 개구리는 뱀을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자 기겁을 하고, 엄마 뱀은 개구리를 잡아먹으라고 한다. 개구리는 엄마 뱀에게 잡아먹혀 두 번째 세상으로 간다. 거기서 또 뱀을 만나 단짝 친구가 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개구리와 뱀은 세 번째 세상에서 다시 만난다.
<물방울무늬 넥타이>: 고양이 양양은 길에서 물방울무늬 넥타이를 줍는다. 양양은 넥타이를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넥타이로 그네를 타는가 하면 사람처럼 목에 맨다.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양양은 한껏 우쭐해진다. 하지만 넥타이 때문에 사람에게 붙잡혔다가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책 속에서
다람쥐는 등이 오싹했어요. 가만 보니 그 시커먼 녀석은 어쩐지 무섭고 기분 나쁘게 생긴 것 같았어요. -8
개구리는 첫눈에 알아보았어요. 그 애와 친구가 되리라는 걸. 언제까지나 마음이 변치 않는 친구가 되리라는 걸. 누가 가르쳐 준 것은 아니지만, 개구리는 그렇게 느꼈어요. -43
“친구는 무슨 친구? 뱀과 개구리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어. 다음에 만나면 꼭 잡아먹으렴.” -49
“난 그게 넥타이건 뭐건 관심 없다. 다만 그런 걸 목에 매고 다니면 사람들에게 붙잡히기에 십상이라는 건 알지. 그러니 당장 풀어 버리는 게 좋을 게다. 더구나 그건 너무 알록달록해서 금방 눈에 띄잖니.” -86
현상의 이면을 드러내고 삶의 의미를 묻는 동물우화.
성찰과 사유의 힘을 기르는 동화.
우물 속에 있는 ‘무서운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
개구리와 뱀은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까?
물방울무늬 넥타이는 왜 위험한 유혹일까?
무서운 놈을 본 적 있나요? 동물 친구들 얘기로는 깊은 산골 버려진 우물 속에 있대요. 다람쥐가 먼저 보고 토끼에게 말했고, 토끼도 발견하고 너구리에게 이야기했고, 너구리도 알아차리고 곰에게 말했어요. 밤이 되면 목이 말라 우물물을 마시고 싶은데 어떡하죠? 친구들은 다 같이 우물에 가보기로 했어요. 과연 무서운 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친구들은 그 무서운 놈을 물리칠 수 있을까요? 표제작 <무서운 놈>은 공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공포심은 언제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퇴치할 수 있는지 조곤조곤 이야기합니다.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은 친구 관계의 본질에 대한 탐구예요. 갓 세상에 나온 개구리와 뱀은 아무런 필터 없이 보고 듣고 느낍니다. 둘은 만나자마자 단짝 친구가 되지요. 집에 돌아가 친구가 생겼다며 들떠 이야기하자, 엄마 개구리는 기겁하며 친구를 피하라 하고 엄마 뱀은 친구를 잡아먹으라고 해요. 물론 개구리와 뱀은 그럴 수 없었지요. 하지만 세상은 이들의 마음처럼 돌아가지 않아요. 어른들에게 잡아먹힌 둘은 두 번째 세상으로 가요. 거기서 또 단짝 친구가 되는데요. 두 번째 세상은 처지가 서로 정반대예요.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 세상이거든요. 두 번째 세상에서도 목숨을 잃은 개구리와 뱀은 세 번째 세상으로 가고, 거기서 또 만나는데요. 친구가 되는 조건이 있을까요? 우정이란 무엇일까요?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작품이에요.
<물방울무늬 넥타이>에선 욕망과 위험 사이의 긴장에 관해 이야기해요. 고양이 양양은 길고 알록달록하고 멋진 어떤 것을 주웠어요. 양양은 친구들에게 자기 보물이라며 자랑하고 한껏 으스대지요.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줄넘기도 하고 그네를 만들어 놀아요. 그러다 사람들이 목에 매는 넥타이라는 걸 알고 자기도 목에 매지요. 그런데 그만 그 넥타이 때문에 사람에게 붙잡히고 말아요. 다행히 친구들 도움으로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요. 우리를 매혹하는 것들은 참 많지요. 하지만 그것을 탐하고 가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에요. 가지는 순간 치명적인 위험에 빠지는 때도 있으니까요. 유혹 앞에 현명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작가가 던지는 질문이에요.
하모 작가는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이야기에 능해요. 《알아주는 사람》,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 《지하차도 건너기》에서 작가는 삶의 근원적인 질문을 하고 섬세한 마음의 결을 포착해 독자에게 전했는데요. 이번에는 동물우화 형식으로 삶의 이면을 탐구해요. 겉과 속, 현상과 본질, 장점과 단점, 빛과 그림자처럼 우리 삶엔 동전의 양면 같은 일이 많지요. 작가는 휙휙 스쳐가는 일상의 시간을 잠깐 멈추고 나에 대하여, 상대에 대하여, 우리에 대하여 들여다보고 성찰하게 합니다.
신슬기 작가는 스마트한 이미지 전략을 구사합니다. 작품마다 이미지 톤을 단일하게 설정했는데요. <무서운 놈>은 청색, <개구리와 뱀의 세 번째 세상>은 초록, <물방울무늬 넥타이>는 핑크를 주조로 면에 깔았어요. 그 위에 형상과 여타 색을 표현하는데, 인물들의 기본색은 바탕색을 뺀 백색이에요. 인물에 힘을 주는 방식과 반대 전략인데요, 동물우화라는 작품 성격에 잘 부합해요. 이 새롭고 감각적인 시도는 작가의 텍스트 해석과 연결되는데요. 이미지 톤이 곧 서사의 정서이고 분위기이자 메시지라는 거예요. 군더더기 없이 단일한 이미지의 힘은 이야기를 다른 차원으로 완성하지요.
이 책은 선명한 이야기와 세련된 이미지로 어린이들에게 성찰과 사유의 힘을 기르고 아름다운 심상을 새길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