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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카페 게시글
♡ 낙서장 ♡ 스크랩 흐물이의 검정고무신 지리산둘레길을 걷다. - 5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209 12.09.15 16: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흐물이의  검정고무신, 지리산둘레길을 걷다.

 

날 자

날씨

구간(km)

8월 21

흐림- 비

먹점~하동호(21km)

 

먹점(09:50) - 신촌마을 - 서당마을(점심도시락) - 삼화실(12:50) - 하동호(15:40)

 

먹점마을에서 길을 시작한다. 이곳까지 오는데 하동센터의 이기원형님이 도와주셨다. 감사드린다.

이마을 이름은 왜 '먹점'일까(?), 마을의 입구는 아주 좁아서 없는 듯하고, 모양은 동그라니 하늘에서 보면 먹으로 점을 하나 찍어 놓은 듯이 보여서일까(?)라고 나름 생각해 보았다, 이기원형님이 말씀하시길 하동에는 삼점(먹점, 미점, 동점)이라고 불리는 마을이 있는데 옛날에 난이 일어날 때 피난을 오기 좋은 지점이었다 한다.

 

세상에는 사람의 눈으로 보기에는 정말 신기한 것들이 많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집체만한 바위, 이바위도 사람이 꼰지발 서듯이 다른 바위 위(곧 굴러 떠러질 듯한 자리)에 놓여있다. 저 모습은 우주적인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집체만한 바위가 굴러왔고, 때 마침 이자리에 이모습으로 서는데는 바람도, 물도, 또다른 바위들도,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을 작은 미생물들도 영향을 줘서 딱 이모습으로, 지금 내가 보기에도 신기한 이 모습으로 자리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우주적인 조건이란것은 무었일까(?). 흔히 말하는 '자연'의 근본동력이고, 이는 다시말해 신의 힘이며, 곧 신이다. 그래서 우리는 '신기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우주적인 조건으로 이루어지지 않은것이 있을까(?). 단호히 말 하지만 "없다", 그래서 모두가 우주적인 조건인 신의 산물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흔히 보는 것은 신기하게 여기지 않고, 흔하지 않는것을 신기하게 여긴다. 인간의 '습'이 낳은 오만일 것이다. 모두가 새롭고, 신기하며, 감탄 할 일이다. 지금의 내 생명이 소중하다면, 지금의 모든 것들에게 고마워 할 일이다.

 

삼화실 안내소를 지난다. 오락가락 하던 비가 또 엄청 쏟아져서 동촌마을의 쉼터에서 잠시 비를 피한다.

사실 오늘 아침, 구례집에서는 비가 많이 왔다. 하동의 박정은 동생에게 전화를 하니 해?이 쨍~ 하단다. 그래서 오늘 걸음을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할 때만 잠시 비가 오지 않을뿐... 신촌재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걷는 내내 굵은비는 오락가락하다가 하동호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비를 맞으며 걷다가 피할 곳이 있다면 피했다가 다시 걷는다.

 

오늘은 서당마을 쉼터에서 각씨가 싸 준 도시락을 먹었다. 우계리에는 우계마을이 없단다....^^

 

동촌마을에서 비가 잠시 멈추기에 길을 걸었다. 고개를 드니 소나무 한 그루가 주변의 나무들은 무색하게 할 만큼 우뚝 ?아 있다. 소나무의 한쪽은 풀빛을 잃었지만, 잠시 비개인 하늘을 날아와 소나무에 앉은 새, 그 모습이 아름다움은 한쪽의 잿빛은 흠도 아니다. 나는 이 소나무의 이름을 '동촌송'이라 부른다. 사진기의 건전지가 다 떨어져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

 

존티재에서 상존티마을(13:45)로 내려오는 길에는 대숲이 펼쳐저 있었다. 비가 엄청 쏟아지는 가운데 대숲을 걷는 기분이란... 행복이라 말 할 만 하다. 마을의 중심에 대려와 원두막에 앉아 살펴보니 상존티마을은 산으로 빙 둘러 있는데... 그 산 허리 부분으로 대나무밭이 빙둘러서 산과함께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이 모습또한 아름다웠다.

 

다음 걸음은 관점마을을 지나 화월마을로, 그리고 평촌마을에 닿았다. 내가 화월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15시 08분... 하동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15시에 있다고 해서, 그 차를 타려했는데... 차는 오지 않았다. 평촌까지 걸어와서 마을 분들에게 여쭸더니 지나갔단다...ㅠㅠ 그래서 나는 걸음을 하동호까지 가기로 했다.

 

관점마을앞에서 부터는 가로수가 잘 되어있는 길을 걷게 된다. 봄이면 꽃이 이쁠 것 같다. 화월마을 즈음에는 숲길에서 부착 해 놓은 경고문이 있다. "비가 많이오면 징검다리가 위험하오니 화월마을 앞길로 가시오"라는 내용이다. '오전 내내 비가 꽤 왔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둑방길을 택해서 걸었다. 비 온 후 산촌마을의 풍경은 정말 멋지다. 징검다리는 별 문제 없이 건너고 평촌마을을 지나 들길을 걸어 오늘의 도착지인 하동호에 닿았다. 

 

비와 함께한 오늘의 걸음... 참 좋았다.

 

 

- 仁하늘 깊은산 흐르는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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