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죠 -
언니들에게 애기라 불리우는 이 유리가. (쿨럭)
중학교를 졸업했어요.
이제 성희님, 경희님 뒤를 이어 덕명여중 졸업생이 된거죠.
무려 50회 졸업생.
누미랑 참새랑 다른 학교가 됬는데,
그래도 학교가 가깝다고도 할 수 있고.(으쓱)
오늘 안 울려고 했는데요 -
꾹꾹 참았었는데요.
졸업식 때 애들 우는 거 진정시키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교실에서 그 무서운 선생님이 눈물을 보이시는데.
참았던 눈물이 맺혀서 급히 닦아버렸어요.
나중엔. 좀 울었지만.
졸업식 끝나고 가족들과 단란한 점심식사 후에,
누미랑 슬라임이랑 놀러갔어요.
잘 놀고 다같이 버스 타고 집으로 오는데 -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학교도 보이고. 슬라임도 내려버리고.
뒤를 이어 저도 내렸고. 누미는 버스를 타고 갔고..
다시 못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잘 못보는 거잖아요.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밀가루를 뒤집어쓴 친구랑 사진을 찍었어요.
하얗게 변해버린 교복에, 꽃다발을 들고.
사진을 찍으려고 서있는데,
친구가 학교를 묻곤, 그러데요.
"우리, 또 보겠제?"
아. 너무해요 정말.
그 말에 눈물이 울컥해서.
참고, 안울려고 했던 마음이 무너져서.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2학년 때 죽고 못살던 친군데.
지금은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서로 해주고 들으며 울고 웃던 친군데.
피아노를 쳐요 -
그래서, 이번에 상도 받고, 예고도 갔어요.
3학년이 되서.. 정말 소홀했었는데.
바보같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서 날 울렸나 몰라요.
나, 정말 좋아했는데.
못본단 생각이 나게 그렇게 말을 해버리면.
다 잊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다시 보겠지. 하고 묻던 친구가.
그 얼굴이.
3학년 때 힘들었던 일들, 다 잊게해준..
그 한마디 때문에.
졸업식 때보다, 지금 더 울어요.
정말. 잘 되서.
서로 잘되서.
피아니스트 이예슬과, 만화가 서유리로.
그렇게. 만나고 싶어요.
웃으면서.
오늘만큼은 참았던 눈물 다 쏟아도, 후회 안할 것 같아.
이렇게 울 줄은 몰랐는데.
울어도, 후회는 안 할 것 같아.
교복입은 참새, 누미 모두 - 자주 마주치길 바래요.
그래야 놀려주지.
고등학교 가면.
예슬이만큼, 참새만큼 누미만큼.
내가 기억하는 그 '친구'만큼.
좋은 '친구'.. 사귀고 싶어요.
이 소심한 내가.
과연 그럴 수 있을 지 몰라도.
카페 게시글
▶들어왔습니다
▒우울해요▒
나, 졸업했어요.
유리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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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9 18:1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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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졸업 추카합니다^^
졸업했구나!! 아직 졸업식때 우는 사람이 남아있군 ^^;; 난 졸업식때 한번도 운적이 없거든;;; 아무튼 축하해~앞으로 친구들 계속 만날수 있을꺼야~니가 그렇게 노력한다면..^^
졸업 축하드려요;ㅂ;☆ 와아아;ㅂ; 졸업 많이들 하시는구나;;(너도 몇일전에 했잖아; 퍽!)
나도 졸업하고 운적은 없다는;; 아무튼 친구 많이 사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