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막이슈에서 빈번해진 "한남"게이가 아닌 한남"게이"에 대한 공격 때문에 같은 소수자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위협을 느끼고, 이에 대한 지적을 하면 "착한 척 하는 게이 시녀" 소리를 듣게 되어 조금은 불편하게 쭉빵을 하고 있었는데
막이슈에서 이 글을 발견하게 됐어.

예전에는 그래봐야 한 두번 올라오고 욕먹고 내려가던 날조 투성이 포비아성 글이 뻔히 올라오는 거 보고 너무 상처받아서 참다못해 글쓰게 됐어.
먼저 서두부터.

본문 글쓴이의 근무지역은 대전. 하지만 "큰 상황이 생겨서 대구로 지원을 나가게 됐다." 라고 말해.
ㅋㅋㅋ근데 14년도 제 6회 대구 퀴어퍼레이드 총 참가자 수가 800명이 안됐어.
경찰병력은? 채 100명도 안됐어. 혐오세력들이 부스 내에 들어와서 전단을 뿌리든 욕을 하든 신경도 안쓰고, 퍼레이드 때 펜스처럼 쳐주긴 했다마는 앞부분만 잠깐이고 뒤에는 신경도 안썼어. 그런데 대구에 고작 의경 100명이 없어서 지원을 요청한다고?
일단 그래 이건 내가 의경 집단의 구조에 문외한이니 그렇다 치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리고 다음 단락.

의경들이
"헐 진짜 티팬티입고 돌아다니는 애들 보는거냐", "근무서다가 번호 따이는 거 아니냐ㅋㅋㅋ" 라는 말을 했다고 해.
내가 3년째 퀴어퍼레이드에 가고 있는데, 14년 서울 퀴어퍼레이드(6월)까지만 해도 대중들 중 그 누구도 퀴퍼에 신경쓰지 않았어. 심지어 13년엔 혐오세력조차 없었어. 관심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나마 처음 가시화 된 게 14년 6월 초, 15회 서울 퀴어퍼레이드에서 혐오세력의 방해로 장장 5시간 반을 대치하고 퀴어퍼레이드 사상 최초 경찰병력이 투입된 이 후였어. 그런데 그 일로부터 고작 2주 지난 6월 말, 의경들에게 퀴어퍼레이드와 그 안의 노출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고?
다음 단락.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명시해 둘게. 이 사람 14년도 제 6회 대구 퀴어퍼레이드에 의경으로 투입된 사람이야.

14년 서울 퀴어퍼레이드 당시 사진. 서울에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봤을까?
잠시 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사진은 혐오 조장글에 많이 등장하는 사진인데,
이런 옷차림인 사람은 극히 드물어 얼마나 드무냐면,
논란이 된 노출 당사자를 데려다 인터뷰 할 수 있을 정도로(http://lgbtpride.tistory.com/m/800) 드물어. 정말 그래봐야 한 두 사람이라는 거.
그나마도 저게 꼴보기 싫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저 옷차림에 대한 의도가 언급되어있어.
아래는 인터뷰 내용 일부 발췌.
(핫팬츠 입으신 분 인터뷰 중)
사실 퍼레이드에서 입은 의상은 원래 공연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클럽 공연용 의상이 백주대낮에 거리로 나오게 된 것에는, 퍼레이드가 다가올수록 노골화되는 혐오세력들의 축제 폄하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가득 찬 악의적 비난들이 크게 작용했죠. 혐오세력들은 축제가 있기 몇 주 전부터 축제를 ‘동성애자들의 광란의 빤스 퍼레이드’라는 타이틀로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타이틀은 혐오세력들이 ‘동성애자’라는 성 정체성을 ‘문란함’이라는, 전통적 도덕 규범이 금기시하는 요소와 엮기 위하여 만들어 낸 대표적인 장치이죠. 그리고 혐오세력들이 퍼레이드를 적극적으로 방해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저는 나름대로 그것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그들이 금기시하는 것을 오히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였습니다. ‘금기를 금기한다. 너희들에게 진짜 빤스 퍼레이드가 뭔지 보여주겠다’ 정도랄까요?
(훈도시 입으신 분 인터뷰 중 )
당시 저는 군인인 신분이었지요. 가장 동성애에 엄격하다고 할 수 있는 집단에 소속된 사람으로서 축제의 의미에 맞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군복과 함께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나를 드러내자는 생각에, ‘훈도시라면 어차피 일본에서는 축제 의상으로도 쓰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퍼레이드 때 훈도시를 입기로 결정했습니다.(정작 일본의 퍼레이드에서는 훈도시 착용이 금지되어 있다는 군요. 이번에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 팀 분들께 들었습니다.) 5월 말부터 반동성애 단체들이 혐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빤쓰게이’가 되어보자 결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게 노출은 유니폼, 복장이라는 사회의 틀과 제약을 깨고 자유와 평등을 외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뭐 그래도 안좋게 보인다면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노출 퍼포먼스를 한 건 14년 6월 초 서울인데, 다른시간 다른 장소에서 "티팬티 똥꼬맨" 을 심심찮게 봤다고? 서울에도 두 서너명 뿐인 노출하는 사람들을, 훨씬 규모도 작고 참여자도 작은 대구에서 심심찮게?
이 글이 거짓이라는 더 확실한 증거거 있어.
"보지빵이랑 후장섹스 부채도 리얼이다." 라고 언급했지?
14년에 대구에서 봤다고 말했지?
미안한데 보지풀빵, 색칠책, 보지쿠키가 처음 등장한 건 15년 서울 퀴퍼에서가 최초야ㅋㅋ
여성의 성기는, 성욕은, 성적 흥분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취지로 페미니즘 단체에서 기획한 상품으로,
보지풀빵이나 쿠키는 자신의 선택에 맞게 데코레이션 할 수 있게 되어있었어. 보지의 모양에 정상성은 없다, 어떤 모양을 해도 긍정할 수 있는 단지 보지일 뿐이다. 라는 명목으로.
그러니 아래 하얀 시럽이 뿌려진 보지풀빵 사진은 그저 참가자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주최측에서 저렇게 기획한 건 아니야.

15년 6월 서울에서 첫 등장한 페미니즘 단체 <보지파티>의 부스.

부스에서 판매한 보지풀빵.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만으로 원글쓴이의 후기가 거진 반은 구라라는 사실을 알겠지만, 하나 더 언급하자면
후장섹스 부채 말이야.

이거.
"항문성교" 를 금기시하고 죄악시하는 이들에게 엿을 날리라고, 누군가의 성교 방법일 뿐인 항문성교를 긍정하자고 만들어진 이 부채는 (이 역시 페페페라는 페미니즘 단체에서 지원)
ㅋㅋㅋㅋ
15년 서울에서 처음 등장했음ㅋㅋㅋ
기획 단체인 "햇빛서점" 자체가 14년도엔 존재하지 않았어.
그런데 14년에 대구에서 뭘 봤다고?
마지막으로 보지자지 찬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반박할 가치도 없는 게

퀴어퍼레이드하면서 매년 나오는 말이 노래가 너무 구리다야.
퀴어행사에 빠지지 않고 들리는 Born this way에 모두가 지쳤고… 맨날 프라이드 관련한 노래 십년넘게 똑같은 노래들만 틀어서 지쳤어ㅋㅋ 그나마 나은 게 걸그룹 노래 정도?
그런데 보지자지 찬가를 부른다고? 그런 노래가 어디 있는데? 차라리 정말 그런 노래를 불렀으면 지루하지나 않았을 거야ㅋㅋㅋ
내가 하는 말에 근거가 없다고 할 수도 있으니,
올해 열릴 2017년 퀴어퍼레이드에 사람들이 추천한 플레이 리스트 순위를 들고 왔어.

(글씨가 클 수록 많이 추천)

(가수별 카운트)
어디에 보지자지 찬가가 있지?
13년부터 퀴어퍼레이드에 꾸준히 참여하고 직접 보고 들은 내가 이 글을 읽기에는
사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혐오성 자료 긁어다 썰하나 썼구나 그렇게밖에 안보여. 실제로 본문 내에서 거짓 자료도 수두룩하고.
그런데 여기 곧이 곧대로 속는 사람들이 많고
또다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로 번질 여지가 있기에 글 써.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서울 퀴어문화축제는, 서울광장사용이 적합한지 모르겠다, 논의 후 답변하겠다는 서울시의 말에 의해 무기한으로 밀리고 있고, (그 와중에 동성애 반대 집회는 허가함.)
9회를 맞이하는 대구 퀴어퍼레이드는 혐오세력이 집회신고를 막기 위해 경찰서를 점거해 어떻게든 집회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 앞에서 노숙을 하며 대기를 하고 있어.
노출, 있는 거 사실이야. 성적인 부분 강조, 당연할 정도로 많이 있어. 그런데 왜, 왜 그러면 안될까?
퀴어퍼레이드보다 노출수위가 높은 신촌물총축제는 괜찮지만, 퀴어들은 "퀴어" 이니까 벗으면 안되나?
벗는다면 그게 인터넷에 돌아다니면서 조롱당해도 되는 거야?
"성"소수자 축제지만 성적인 부분은 드러나면 안되는 거야?
이 글을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분명 있을테고, 그렇다면 혐오를 멈추지도 않겠지. 그 앞에서 느껴야 하는 무기력은 온전히 당사자들 몫일테고.
한 번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퀴어들에게 퀴어퍼레이드가 무슨 의미인지, 왜 일년 내내 이 날만을 기다리는지, 일상을 옥죄는 압박에서 단 하루 벗어나는 날마저 공격당하는 게 옳은 일인지.
읽어줘서 고마워. 안녕.
맞아 어쩐지 그냥 자료짜집기같더라니..
글 잘썼다 요새 존나 까달라고 하는 글 존나 많던데 작작좀 해~ 존나 불쾌하더라 ㅋㅋㅋ 포비아들 개많아 왜 다른 게이들 다 후려치기 하냐 또 이런글엔 덧글 몇개 없고 ㅋㅋ 개웃김 진짜 여기서 포비아짓좀 그만해 존나 꼴보기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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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er 소수자성이 공격당할 수 있다는 거 하나로 위협이야… 상처줘놓고 상처받을 이유 없으니까 상처받지 말라고 하면 그게 무슨 소리야
@nacer 까는 건 상관 없는데 소수자성으로 공격하는 게 위협이라고 그리고 여혐하니까 게이는 빼고 레즈랑만 연대하겠다 하면 레즈 입장에서 환영 안함… 여자도 여혐하잖아 레즈판이라고 여혐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런 선별적 연대 원하지 않아
@nacer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성소수자 단체는 그렇게 말해. 소수자성으로 공격하는 이들과는 연대할 수 없다고. 그리고 게이 사회 내의 여혐은 까야 마땅하지만 거기에 소수자성에 대한 공격이 들어가면 안된다니까 다른 성소수자들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여자는 여혐 여부와 무관하게 연대라고 한다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성별은?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 없이 시혜적으로 선별적 연대한다고 밖에 안보여
@누가 머리끈을 왼손 약지에 끼지요? ㅈㄴㄱㄷ 나도 성 소수자인데 내 성소수자성 공격하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내 여성성 가지고 공격하는 것도 엄청 기분 나쁘고 그래서 여혐하는 한남게이 싫어. 물론 여혐 안하는 일부 게이는 예외임. 게녀말 들어보면 성소수자성은 공격당하면 안되지만 여성성은 공격해도 되는 것처럼 보여. 둘다 안되는건데.. 그리고 돈고충은 여자가 아니라 한남이 만든 말이고 난 안쓰지만 게이들이 먼저 가위충이란 말 안쓰면 자연스레 연대하던 여자들도 안쓰게 될거라고 생각해. 왜 게이들의 여혐단어에는 분노 안하고 그들한테만 선택적 감정이입하고 선택적 분노하는지 모르겠어. 그냥 여성성소수자1인 내입장에선 그래
정리 잘했다 퀴어 축제 자체도 잘 몰랐는데 잘봤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ㄹㅇ
요즘 너무 심해지긴 했음 댓글 보고 진짜 여기가 내가 아는 쭉빵이 맞나 했다... '한남' 게이가 아니라 한남 '게이'로 까는 글이랑 댓글 엄청 많음
진짜 탈퇴할까 진지하게 고민까지 할 정도였는데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글 고마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