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육 行於身者-몸소 실천하는 사람만이 所以推於人-남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施於家者-내 집을 제대로 경영하는 사람만이 所以及於國-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권근(權近)
경주 최 부잣집의 가정교육 바탕인 “육연(六然)” !!
가수 태진아가 노래 동반자 끝부분에서 “여러분 부자 되세요” 라는 말을 노래 가사인지 인사말인지 하였다. 부자(富者) 되라고 하니 좋지 않은가 !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부자 되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데 아이러니(irony)하게도 속으로는 우리 사회가 부자(富者)를 대접하고 존경하는 사회가 아니다. 왜 존경 받지 못하는 부자(富者)가 되려고 할까?
필자가 SNS에도 몇 번 썼지만 1년에 세금을 수백억씩 내는 삼성을 괜히 미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부자들은 대부분 부도덕(不道德)한 졸부(猝富)라고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한국 사회의 겉과 속이 다른 이중률(二重律)이다. 부자가 존경받기란 정말 어려운 것인가.
경주 최 부잣집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집안이라서 더욱 가치 있는 부자(富者)라 여러 문헌(文獻)을 조사하고 연구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12대 300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만석꾼을 지냈기 때문이다. 300년이면 긴 세월이다.
우리 속담에 “부자는 3대를 넘기기가 힘들다”고 하였다. 3대면 약 90년이다.
그런데도 무려 300년이나 만석꾼을 지냈다는 사실을 볼 때 그만큼 사회 주변으로부터 “부자의 검증”을 받았다는 증거다. 철학과 경륜이 없었다면 어떻게 300년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르네상스시대 이태리의 부자 메디치(Medici Family) 가문은 교황(敎皇)을 3명이나 배출하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술가), 미켈란젤로(조각가), 갈릴레오(문리 천문학자) 라파엘로(화가 건축가) 보티첼리(화가)등 세계사에 유명한 인물들을 후원한 세계 역사적으로 유명한 부자(富者) 가문(家門)이다. 그렇지만 부(富)를 누린 기간은 20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경주 최부잣집이 300년에 걸쳐 부(富)를 유지한 것은 한국역사의 자랑이라해도 과한 말이 아니다.
최 부잣집이 300년 부(富)를 유지한 노하우(knowhow) 가운데 하나는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가훈(家訓)인 “육연(六然)”에 있었다.
“육연(六然)”은 최 부잣집 집안의 가정교육의 바탕이자 인품(人品)을 닦는 수신(修身)의 철학이였다.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으로도 유명한 “육연(六然)”의 출처 또한 예사롭지 않다.
중국 당(唐)나라 때 고승인 임제의현(臨濟義玄)선사가 있다. 수행자(修行者)에게 말하기를 隨處作主 住處皆眞(수처작주 주처개진)이라! “어디서나 주체성을 갖고 전력을 다하면 진실 됨을 안다 그러면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되다”
중국 불교 임제종(臨濟宗)의 개조 의현(義玄)스님의 법어(法語)를 수록한 임제록(臨濟錄)에 있는 내용이다.
중국 명(明)나라 말기의 학자 육상객(陸湘客)이 임제록(臨濟錄)의 隨處作主 住處皆眞(수처작주 주처개진)을 인용하여 “육연(六然)”이라 이름 지었다.
※육(六)-여섯가지 ※연(然)-그러하다(긍정문) ※육연(六然)-여섯 가지를 지키면 좋은 일이 생긴다.
육연(六然) 첫째는 自處超然(자처초연)-스스로 초연(超然)하게 지낸다. 둘째는 對人靄然(대인애연)-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한다. 셋째는 無事澄然(무사징연)-일이 없을 때에는 마음을 맑게 한다. 넷째는 有事敢然(유사감연)-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한다. 다섯째 得意淡然(득의담연)-뜻을 얻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한다. 여섯째 失意泰然(실의태연)-실망에 빠졌을 때에는 태연하게 행동한다.
이상이 6가지 연(然)이다. 어떤 일이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최 부잣집 후손의 증언에 의하면 유년 시절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면 곧바로 조부님이 계시는 사랑채에 가서 붓글씨로 이 육연(六然)을 썼다고 한다. 반드시 할아버지 보는 앞에서 써야만 했다.
매일 반복해서 수년 동안 이 육연(六然)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몸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17세기 중반부터 시작해서 해방 무렵(1945년)까지 조선 최고의 부잣집이자, 최상류층이었던 경주 최 부잣집의 가정교육은 이렇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인간이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가지는 인간의 가치인 인격(人格) 을 가지는 데는 하버드나 그 어떤 세계적인 명문 교육보다 “바른 가정교육”이 최고의 교육이라 생각한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초등학교만 나와도 바른 인격만 가지면 행복한 인생이다. 필자는 “바른 가정교육”을 인간의 가치(價値)라 생각한다.
아울러 부(富)를 유지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고도의 인격수양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경주 최부잣집이 이런 집안이었으니 300년 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영남의 어른 집안으로 이 시간까지 존경을 받고 있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