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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뚜이누나
은위 보지말라고 재미없다는 사람 많고 끝물이라서 하나도 기대 안하고봤어
난 웹툰 보고나서 이 영화 봤었는데 제작과정에서 캐스팅이 너무 맘에 들어서 기대했다가 리뷰보고 급짜식했거든
근데 의외로 소소한 볼거리들이랑 생각하게 만드는 점들이 많아서 기대보다 훨씬 좋았어
보다가 눈물도 계속 났었음........... ㅠㅠㅠㅠㅠㅠㅠ 나 잘 우는 사람 아니야 억지감동에는 잘 안우는데..
슈퍼집 아주머니랑 에피소드... 진짜 눈물났음
고로 별은 한 세개반정도 주고 싶음^^! 밑은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이라서 말투가 좀 딱딱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다음 웹툰으로 유명했던 작품이다.
웹툰을 본다면 꼭 봐야하는 작품으로 꼽혔을 만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에는 나도 은위를 웹툰으로 접해보게 되었었다.
첫 시작은 코믹으로 흘러가지만 마지막은 감동으로 끝나는 웹툰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북한 간첩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코믹요소가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이야기가 무겁게 흘러가버리면 사람들의 집중을 끌어낼 수 없을 것이고
웹툰으로서의 흥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
그래서 아마도 주인공인 원류환(김수현)은 동네바보역할을 맡게 되었을거다.
웹툰도 마찬가지고, 영화도 마찬가지인접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은,
캐릭터와 잘 맞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그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이다.
은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 남파 간첩'과는 꽤 다른
아주 '평범하게' 보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신선하다.
선글라스에 양복입고 이리저리 홍길동처럼 두문분출하는 그들이 아니라,
동네에 한명쯤 보이는 웃기만 하는 바보,
락가수를 꿈꾸는 가수지망생,
순진하고 연약하게 생겨 보호본능까지 자극하는 남고생으로 나오는 그들은,
북한에서 인간이 아닌 살상무기로만 키워진 도구들이다.
그들은 태어날때부터 '조국의 위대한 용사'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훈련 속에서 그들은 자신을 지켜내고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서
처참하게 노력하며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서 5446 부대에 자신을 바친다.
2000여 마리의 작은 멸치똥을 따면서 그들은 이야기한다.
"이거 한마리 없어진다고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
멸치를 손질하며 옥상의 평상에서 햇빛을 받고 있는 그들은
남한의 평범한 소시민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어보인다.
이 씬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는 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들이 그렇게 목숨을 바쳤던 조국에게
그들은 없어져도 모르는 별볼일 없는 멸치 한마리처럼,
버림받기 때문이다.
원류환은 죽을 위기에서도 계속해서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너의 조국과 어머니 중 누가 더 소중하냐?' 라는 물음일뿐이다.
원류환은 '조국은 무엇을 위해 존재합니까?'라고 말하며,
그제서야 자신이 조국에서 어떤 '용도'로 사용이 되었던 건지,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부당하고 잘못 뒤틀려버린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젊은 배우들이 그들의 기량을 발휘하는 와중에,
영화의 가장 밑바탕을 쌓는것은 중견배우의 노련한 연기다.
극의 흐름과 분위기를 가장 잘 이끌었던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손현주가 맡았던 김태원 역이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은위가 웹툰의 코믹적 요소는 완벽하게 재연해냈지만
시간의 문제였을까,
가장 중요한 남파 특수공수부대 오성조대신 5446 특수공작대라는 이름을 앞세우고, 오성조의 핵심인 다섯 조장들의 사연을 뺐다는 것.
김태원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집착스럽게도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서
이들을 쫓아오는건지.
얼굴에 난 흉측한 상처는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영화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했다.
5446 특수공작대의 뒤를 쫓던 국정원 요원 서수혁은 아무 관계도 없는 원류환을 다리에 총까지 맞으며 구하려 하는데
이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화에서는 그가 오성조의 조장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는 분명한 명분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이 삭제되어있다.
김수현은 이 영화를 통해서 가장 얻은 것이 많은 배우일거다.
색다른 캐릭터 변신에 성공했다.
초록색 츄리닝을 입고 콧물을 질질흘리며 바보표정을 짓는 그는,
젊은 배우가 잘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다.
극 초반은 그가 모든 스토리를 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영화의 감성코드를 가장 자극하는 것은, 바로 슈퍼집 아주머니와 원류환(김수현)의 관계일거다.
조국의 어머니를 간절하게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던 그는,
이미 자신에게 또다른 어머니가 생겼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닫는다.
가족으로 봐서는 절대 안될 그들이,
그를 이미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따뜻하고 소소한 감동을 주는 동네사람들의 훈훈한 풍경들.
짠돌이 하숙집 영감님,
그리고 세웅이와 치웅이의 어머니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양복을 입고 동구네 슈퍼에 들러 케익을 찾던 이발사 아저씨.
자신이 민중의 지팡이라고 소리를 뻥뻥 쳐대며, 형만 믿으라고 얘기하는
슈퍼네 집 아들 두석이형.
생각없고 자유로운 영혼인줄 알았더니,
자신의 아이를 매일 그리워하던 미혼모인 란.
아침마다 투닥거리는 사이좋은 남매, 유준과 유란까지.
이 모든 소소한 캐릭터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마을의 풍경은 평화롭고 아름답고 고요하다.
원류환이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그냥 바보동구로 살고 싶어.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았던, 그 시간으로 다시 갈래..'
라며 울부짖으며 바랐던 곳은 이 평범한 마을이었다.
장철수 감독의 이전작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보고 큰 충격과 진한 여운을 느꼈었다.
'젠더'로서 폐쇄된 곳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이 어떤 참혹한 일까지 당할 수 있는지를
비참하고 사실적으로(오죽하면 실화라는 루머까지 계속 돌았을까.) 그려냈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의 '위대함'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처럼 강력한 충격과 가치관에 대한 충격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젊은 연기자들의 알찬 연기변신을 맛볼 수 있고,
소소한 웃음코드와 따스한 이야기에 미소지을 수 있으며,
'북한 간첩'에 대한 막연한 상상과 두려움보다는
'북한의 소시민들'의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실태에 대해서,
그래서 원류환이 남긴 '평범한 삶'이 소원이라는 대사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곱씹을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음에 그 가치로움을 평하고 싶다
첫댓글 난 괜찮게 봤어 ㅋㅋ 아무생각없이보면 괜찮음 ㅋㅋ
난 재밌었옹 ㅋㅋㅋ 특히 손현주 아즈씨는... 진짜 부칸 사람이었음.....
아 웹툰에서 빠진내용이 꽤 있구나.. 웹툰봐야겠다 ㅠㅠㅠ